그룹 EXID 출신 하니(안희연)가 털털한 입담을 뽐냈다.
15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이하 '라디오쇼') 코너 '직업의 섬세한 세계'에는 게스트로 하니가 출연했다.
이날 DJ 박명수는 "하니 양은 라디오 DJ하고 싶은 생각이 있냐"라고 물었고 하니는 "관심은 있다. 그런데 보셔서 알겠지만 잘하는 게 없어서 힘들 것 같다"라고 겸손을 보였다.
박명수가 "그럼 공식 질문으로 넘어가겠다. 한달 수입은 어느 정도 되냐"라고 묻자 하니는 "예전에는 공연을 많이 했는데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요즘에는 광고도 찍고 연기 활동도 하고 있다"라고 말을 꺼냈다.
이어 "월 바이 월이다. 강남에서 새벽에 택시를 타려고 하면 잘 안 잡히잖나. 그런데 최근에 블랙 택시(고급 택시)를 불렀다. 그 정도 번다. 이런 거에서 제가 노력한 것에 대한 만족감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회식으로 스태프들 데리고 소고기 먹을 수 있나"라는 물음에는 "7명 정도의 스태프를 데리고 한 달에 네 번 정도는 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런가 하면 하니는 털털한 성격 때문에 기획사에서 걱정을 많이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예능에서 저는 제 본연의 모습을 많이 노출한다. 근데 그게 자꾸 아이돌로서의 매력이 떨어져 보이나 보더라. 이에 회사에서는 하니의 예능 출연을 그만하라고 해야 하나, 행동을 자제시켜야 하나 걱정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안다.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안다. 그런데 내 모습이 있잖나. 그 둘이 충돌을 할 때 매번 고민을 한다. 세상의 요구에 맞춰야 하는가 나를 지켜야 하는가에 대해. 결론은 그냥 끌리는 대로 살기로 했다. 그날그날 하고 싶은 대로 살 거다"라고 말했다. 박명수는 "이성친구가 있을 때도 이렇게 털털하게 하나"라고 물었고 하니는 "낯가릴 때는 좀 인위적이게 한다. 그렇지만 원래 스타일대로 하려고 노력한다"라고 밝혔다.
방송 중반, 박명수는 "하니가 안희연이라는 본명을 가지고 배우 일도 하고 있다. 원래 배우가 꿈이었나. 왜 배우가 아니라 가수로 시작했나"라고 묻기도 했다. 이에 하니는 "원래 노래를 좋아했다. 연기가 뭔지도 몰랐다. 제가 배우가 될 지 몰랐다"라고 말했다.
"원래부터 노래를 잘한 건가"라는 물음에는 "친구들이 노래 좀 불러달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자꾸 요청이 들어오네? 잘하나보네' 싶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명수는 "예쁘다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들어봤냐"라고 다시 물었고 하니는 "그렇다"라고 당당하게 답했다.
하니는 "길거리 캐스팅도 당했다. 하교하는 길에 어느 기획사 관계자가 명함을 주시곤 했다. 그때 연예인으로서 가능성이 있나 생각을 해보기 시작했다. 이후 친구 한 명과 함께 오디션을 봤는데 저만 붙었다. 친구와 아직도 연락을 하고 있다. 그 친구는 지금 곡을 쓰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당시에 멤버들과 함께 한 번 더 앨범을 내겠다고 회사에 어필하는 PPT를 만들고 있었다. 최대한 싸게 할 생각으로 레퍼런스를 짜는 와중에 노래 '위아래'의 역주행이 시작했다. 정말 크리스마스 기적처럼 12월 24일에 차트 1위를 했다"라고 밝혔다.
박명수가 "울지는 않았나"라고 묻자 하니는 "그날 저희 대표님이 그렇게 우셨다더라. 대형 쇼핑몰 에스컬레이터 계단에서 차트를 봤는데 주저앉아서 우셨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쁘면서도 무서웠다. 갑자기 세상이 달라진 거다. 그전에 우리가 음악방송은 인기순, 데뷔순대로 하잖나. 우리는 보통 오프닝 가까이에 했는데 순서가 뒷순서로 바뀐 거다. 눈을 뜨니까 훅 달라진 세상이 너무 무서웠다. 사람들도 그전에는 노래를 아무도 몰랐는데 지금은 막 호응을 해주신다. 진짜 한순간이구나 싶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한 가지 달라진 점이 있다.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더라. 힘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게 됐다"라며 감격해했다.
그런가 하면 "하니에게 연기란?"이라는 질문에는 "지금 제일 재미있는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에 박명수가 "하니로 까불까불하다가 안희연으로 몰입하는 게 되냐"라고 물었고 하니는 "된다. 현장에서 칭찬도 듣고 혼도 나지만 재밌게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계속에서 연기자로 나갈 생각이냐"라는 질문에는 "아직 모르겟다. 앞으로는 뭐가 재밌을지 모르니까 최대한 많은 곳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다"라고 답했다.
그는 EXID 재결합에 대해 "지금은 다들 개인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나중에 여건이 된다면 꼭 다함께 무대에 서고 싶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하니는 "청취자 여러분, 오늘 만나뵙게 돼 반가웠다. 앞으로도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오늘 일주일의 첫날인 월요일이다. 일주
한편, 하니는 오는 18일 박명수, 김수미와 함께하는 KBS2, SKY 예능 '수미산장'으로 돌아온다. 23일 첫방송되는 카카오TV 웹드라마 '아직 낫서른'(연출 오기환)'에서 아나운서로 어린 나이에 성공을 한 이란주 역으로 열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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