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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l각 방송사 제공 |
최장 4일 간의 설 연휴가 끝났다. 올 설은 방역당국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을 우려, 직계가족을 포함한 5인 이상 사적모임을 금지하는 방역 조치를 내놓으면서 귀성 대신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이들이 많았다. 많은 이들이 TV 앞에 모이는 명절은 방송국 입장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이에 지상파 3사는 올 설 연휴 스포츠·음악 예능, 뮤지컬 드라마 등 다채로운 파일럿 프로그램들을 편성했다. 이 중 어떤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정규 편성의 기회를 얻게 될까.
먼저 KBS가 편성한 파일럿 중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시청률 7.5%(이하 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한 ‘조선팝어게인’이다. 국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목시킨 新 음악 장르 ‘조선팝(조선POP)’을 내세워 온 가족, 나아가 전 세계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언택트 글로벌 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3D, AR 등을 활용한 화려한 무대 연출에 송가인, 이날치, 포레스텔라, 송소희,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나태주, 한해 등이 국악을 기반으로 선보인 레전드 컬래버레이션 무대는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비롯해 중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나이지리아, 멕시코, 러시아, 미국, 프랑스 등 전 세계 11여개국 500여명의 언택트 관객이 함께 무대를 즐기는 모습은 국경을 허무는 ‘조선팝’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음악 예능프로그램이 범람하는 시대이지만, 정작 우리 전통 음악인 ‘국악’을 메인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많지 않은 터. ‘조선팝어게인’은 다양한 장르의 컬래버레이션을 바탕으로 K팝과 K트로트에 이은 조선팝의 흥행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했다.
그런가 하면 MBC에서는 대한민국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 아시아 최초로 LPGA 우승을 거머쥐며 명예의 전당까지 입성한 박세리, 한국인 최초의 프리미어리거 박지성이 출연한 ‘쓰리박 : 두 번째 심장’(이하 ‘쓰리박’)이 이목을 끌었다. 이들은 ‘쓰리박’을 통해 새로운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골프에 도전한 박찬호, 요리에 나선 박세리, 사이클을 타는 박지성의 모습에서는 야구, 골프, 축구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스포츠계 레전드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리얼 일상도 관심을 모았다. 육아의 고충을 털어놓는 박지성, 붕어빵 가족과 함께 저 세상 열정을 뽐내는 박찬호의 L.A. 러브하우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돼지고기에 진심인 박세리까지. 전설적 스포츠 스타들의 평범한 일상은 이들의 인간적 매력을 십분 살려내며 시청자들의 공감과 응원을 이끌어냈다. 은퇴 후에도 여전히 대중의 관심에 있는 박찬호, 박세리, 박지성. ‘쓰리박’이 정규 편성돼 이들의 새로운 도전을 함께 지켜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MBC가 스포츠 스타를 내세웠다면, SBS에서는 ‘축.알.못’ 여성들의 축구 도전기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지난 11일과 12일 방송된 ‘골(Goal)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은 1회와 2회가 각각 8.4%, 10.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FC 불나방’(신효범, 박선영, 조하나, 강경헌, 송은영, 안혜경)이 우승을 거둔 가운데, ‘FC개벤져스’(이성미, 이경실, 조혜련, 안영미, 신봉선, 오나미), ‘FC 국대패밀리’(한채아, 전미라, 김수연, 심하은, 명서현), ‘FC 구척장신’(송경아, 한혜진, 이현이, 송해나, 아이린, 진아름)이 각각 2, 3, 4위를 차지했다.
‘골때녀’에서는 각종 부상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모습과 스포츠를 통해 쌓는 여자들의 우정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경기가 계속될수록 점점 성장하는 실력 또한 관전 포인트였다. 3,4위전에서 무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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