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윤정희. 사진|스타투데이 DB |
원로 여배우 윤정희(본명 손미자, 77)가 프랑스에서 배우자인 피아니스트 백건우(75)와 딸에게 방치된 채 홀로 알츠하이머(치매) 투병 중이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내용에 대해 백건우 측이 “허위사실"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공연기획사 빈체로는 7일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당사 아티스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그분의 딸인 백진희에 대해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해당 내용은 거짓이며 근거 없는 주장이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2019년 5월 1일 윤정희가 파리로 돌아가며 시작된 분쟁은 2020년 11월 파리고등법원의 최종 판결과 함께 항소인의 패소로 마무리되었다"고 덧붙였다. 윤정희를 둘러싼 법적 분쟁이 있었음을 드러냈다.
빈체로는 “백건우와 윤정희는 평생을 함께 연주 여행을 다녔지만 몇 년 전부터 윤정희의 건강이 빠르게 악화되며 길게는 수십 시간에 다다르는 먼 여행길에 동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윤정희의 상태를 전했다. 이어 "하지만 가족과 멀리 떨어져 생활해야 하는 요양병원보다는 가족과 가까이서 친밀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인 백진희의 아파트 바로 옆집에서 백건우 가족과 법원에서 지정한 간병인의 따뜻한 돌봄 아래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게시글의 내용과는 달리 주기적인 의사의 왕진 및 치료와 함께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며 "게시글에 언급된 제한된 전화 및 방문 약속은 모두 법원의 판결 아래 결정된 내용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법적 판단에 따른 결정임을 강조했다.
빈체로는 “현재 윤정희는 안락하고 안정된 생활이 필요하다. 공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개인사가 낱낱이 공개되는 상황은 원치 않는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바탕으로 작성된 악의적인 게시글의 무분별한 유포 및 루머 재생산, 추측성 보도 등 아티스트와 아티스트 가족의 인격과 명예를 훼손하는 모든 행위를 더 이상 삼가시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더 이상의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아티스트 및 아티스트 가족 모두의 보호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라고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영화배우 윤정희를 구해주세요’라는 청원글이 게시돼 충격을 안겼다. 한 시절을 풍미했던 여배우 윤정희가 남편과 딸의 방치 속에 프랑스에서 홀로 치매 투병중이라는 내용에 누리꾼들은 깜짝 놀라면서 사실 여부를 궁금해 했다. 특히 예술가의 길을 걸어온 잉꼬부부에 관한 뜻밖의 내용이라 관심이 집중됐다.
한편, 이날 중앙일보는 백건우 측이 언급한 법적 분쟁과 관련해 "윤정희의 동생 3인이 2019년 프랑스 파리의 지방법원에 소를 제기했다. 프랑스 법원이 백건우와 진희씨 부녀를 윤정희의 재산·신상 후견으로 지정한 데 대한 이의 신청이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패소했고 파리고등법원에 항소해 지난해 11월 최종 패소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판결문에서 고등법원은 “손미자(윤정희의 본명)가 배우자 및 딸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현재 그녀는 안전하고 친숙한 환경에서 안락한 조건을 누리고 있다”며 "배우자와 딸이 그녀에게 애정을 보이지 않으며, 그녀가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있고 금전적 횡령이 의심된다는 주장은 서류를 살펴본 결과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파리고등법원은 백건우와 딸의 후견인 지위를 유지시켰다.
윤정희는 문희, 남정임과 더불어 1960년대 한국 영화 전성기를 이끈 트로이카로 꼽힌다. 330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으며, 대종상 여우주연상 등 24차례에 걸쳐 각종 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러나 병마는 피하지 못했다. 윤정희는 10년 전부터 알츠하이머를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투병 사실은 지난 2019년 백건우와 딸이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2010)에서 알츠하이머 환자 미자를 연기할 무렵 실제 알츠하이머가 온 사실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윤정희와 백건우는 1976년 결혼해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 중인 딸 하나를 뒀다. 백건우의 연주 여행에 윤정희가 동행하며 잉꼬부부로 부러움을 샀다. 백건우는 지난해 11월 6일 열린 '제10회 아름다운 예술인상' 시상식에서 공로예술인상을 받은 윤정희의 트로피를 대리 수상하며 눈물을 흘린 바 있다.
<백건우 측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공연기획사빈체로입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당사 아티스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님(이하 존칭 생략)과 그분의 딸인 백진희에 대해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해당 내용은 거짓이며 근거 없는 주장입니다. 2019년 5월 1일 윤정희(본명 손미자)가 파리로 돌아가며 시작된 분쟁은 2020년 11월 파리고등법원의 최종 판결과 함께 항소인의 패소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백건우와 윤정희는 평생을 함께 연주 여행을 다녔지만 몇 년 전부터 윤정희의 건강이 빠르게 악화되며 길게는 수십 시간에 다다르는 먼 여행길에 동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가족과 멀리 떨어져 생활해야 하는 요양병원보다는 가족과 가까이서 친밀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인 백진희의 아파트 바로 옆집에서 백건우 가족과 법원에서 지정한 간병인의 따뜻한 돌봄 아래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게시글의 내용과는 달리 주기적인 의사의 왕진 및 치료와 함께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으며, 게시글에 언급된 제한된 전화 및 방문 약속은 모두 법원의 판결 아래 결정된 내용임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현재 윤정희는 안락하고 안정된 생활이 필요합니다. 공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개인사가 낱낱이 공개되는 상황은 원치 않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바탕으로 작성된 악의적인 게시글의 무분별한 유포 및 루머 재생산, 추측성 보도 등 아티스트와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더 이상의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아티스트 및 아티스트 가족 모두의 보호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빈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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