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것이 알고싶다`. 사진|SBS 캡처 |
집행유예 중 마약혐의로 또 구속된 인플루언서 황하나. 그리고 숨진 남편 오모씨와 중태인 오씨의 지인 남모씨. 이들의 뒤에 거대 마약 조직인 텔레그램 마약방 '바티칸 킹덤'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두 남자의 극단적인 선택 뒤에 마약 부작용인 일명 상태, 쭈라가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는 황하나와 지난해 12월 24일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남편 오씨 그리고 오씨보다 일주일 전 극단적 선택을 했다가 최근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남씨, 이 세 명과 텔레그램 마약방 ‘바티칸 킹덤'에 대해 다뤘다.
이날 제작진이 만난 오씨의 지인은 오씨가 지난해 9월, 황하나의 죄까지 대신해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았고, 그 이후 두 사람은 급하게 혼인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잠든 황하나에게 몰래 마약을 투약했다고 진술했던 오씨는 지난해 12월 돌연 그 진술을 번복했다.
오씨 친구들이 제공한 녹음파일에서 오씨는 "제가 하나를 몰래 뽕 한 것은 아니잖아요. 뽕(필로폰) 저는 8월에 처음 접했는데 아직도 제 팔에 (주사를) 못 놓는다. 솔직히 말하면 황하나가 저를 놔줬다. 황하나는 제가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틀 뒤 오씨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
그런가하면 오씨 보다 일주일 앞서 극단적 선택을 해 중태에 빠졌던 남씨는 지난달 검거된 '바티칸 킹덤'의 조직원이었다고 알려졌으나 남씨의 형과 지인 등은 의문을 제기했다.
남씨의 지인은 "남씨가 바티칸 킹덤 조직원이라고? 절대 아니다. 그냥 물건 사던 정도다"라며 "남씨는 강남 클럽에서 단순 마약 투약으로 시작해 싸게 사려고 대량으로 받았고, 돈벌이가 되니 했던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씨가 "황하나가 꼭 처벌받게 해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남씨의 형도 '그알'과 인터뷰에서 "동생이 죄가 있다면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뉴스에 나오는 것처럼 마약왕이 된 그런 일을 했을 리가 없다"고 했다. 남씨가 국내 최대 마약조직원이라는 프레임이 씌워진 것이라고 봤다.
반면 황하나의 아버지는 '그알'과 인터뷰에서 ”딸 교육을 잘못 시켜서 죄송하다. 잘못한게 있다면 벌을 받아야 한다“고 사과한 뒤 하지만 "의도적으로 마약을 판매하는 친구들이 하나에게 다가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20일에 하나를 병원에다가 집어넣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찾아 헤매다가 강남의 모 호텔에서 하나를 만났다. 오씨가 저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자기도 마약상이었다고 고백했다"며 "제가 보도가 나오고 용산경찰서 유치장에 가서 물어봤는데 자기는 (바티칸을) 만난 적이 없다고 하더라. 남씨가 바티칸인 줄 알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황하나와 오씨, 남씨 중 누가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한 제보자는 세 사람 말이 모두 사실일 거라고 했다. 제보자는 "필로폰 부작용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게 의심병. 그걸 '상태'라고 한다. 또 '쭈라'. 잠을 안 자고 하니까 사람이 예민해진다. 약기운이 떨어질 때쯤 나쁜 생각이 들고 누가 나 신고한 것 같다, 얘가 나 죽일 것 같다 이런다. 이게 '쭈라'다"라고 말했다.
한편, '그알'은 바티칸 킹덤의 국내 총책으로 검거된 26살 이모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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