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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싸이월드 BGM ‘에버그린’(Evergreen)의 주인공인 가수 PK헤만(본명 김지환, 41)의 훈훈한 미담이 알려져 화제다.
PK헤만은 지난 1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 소재 한 스파사우나에 들렀다가 온탕에서 실신한 할아버지를 발견, 구조를 도와 응급 처치 끝에 생명을 구했다.
PK헤만은 5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시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그는 “오랜만에 세신을 받으려고 갔는데 열탕에서 한 할아버지가 정신을 잃고 뜨거운 물에 둥둥 떠 있더라. 놀라 바로 달려갔다. 주변에 건장한 아저씨들이 있었지만, 코로나19 때문이었는지 접근을 안 하더라”고 당시 현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후 그는 세신사의 도움을 받아 할아버지를 탕 밖으로 끌어낸 뒤 물을 토해낼 수 있도록 응급처치를 했다.
“흉부 압박을 하려고 했는데 과거 우주소년단, 보이스카웃 등 활동을 했을 당시 바로 흉부압박을 하면 안 된다고 했던 기억이 나더라고요. 10분 정도 계속 물을 토하도록 돕고 몸을 마사지 하니 눈을 깜빡이고 손가락을 움직이시더군요.”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119 출동이 잦아지면서 인력이 턱 없이 부족해진 상황. 이날 현장에 도착한 119도 그의 응급처치 덕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는 “119 구조대가 와서 ‘누가 (응급처리를) 했냐’고 묻더라. 이런 경우 보통 돌아가신다면서. 경찰관이 수고했다고 경례를 해주셔서 뿌듯했다”고 돌아봤다. 그리곤 “사실 다 벗고 있어 창피해서 가수라고는 못하고 사업가라고 했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PK헤만은 또 “다음 날 경찰로부터 연락이 왔다. 할아버지가 말씀도 잘하시고 괜찮아지셨다는 거다. 정말 돌아가시는 줄 알았는데 너무 다행이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PK헤만의 슈퍼맨 같은 미담은 이뿐이 아니다. 과거에도 화재가 난 차량에서 인명 구조를 해 박수를 받은 바 있다.
이처럼 자신도 자칫 위험해질 수 있는 위급 상황에서 용감하게 나서는 이유는 뭘까. 그는 이같은 질문에 “혹시 쓰러진 적이 있냐”고 반문했다.
“제가 운동도 많이 하고 튼튼한데 지난해 9월 코로나19에 걸렸어요. 당시 의식을 3번이나 잃었는데 죽는구나 싶었죠. 119에 연락이 돼서 병원 치료를 받고 건강해졌는데, 불가항력적인 그 상황이 너무 무섭고 서럽더군요. 그래서 주저 없이 뛰어간 것 같아요. 또 평소에도 ‘내가 할 수 있는 것 은 다 해보자’는 마음이 있어요. 그래도 제가 할 수 잇는 일을 한 것일 뿐인데, 쑥쓰럽고 그런 마음입니다.”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로 청취자들의 귀를 사로잡으며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PK헤만은 요즘 “케이팝 라이브 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
“발라드, 래퍼, 걸그룹 등을 준비하고 있어요. 또 과거 동료 연예인들과 함께 팬들과 소통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 중입니다. 기획에만 50명 정도가 참여했는데 3월 말 즈음 오픈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최근 싸이월드 부활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BGM 상위권 랭킹을 휩쓸었던 PK헤만에게도 반가울 터. 그래도 그는 후배들을 먼저 생각했다.
“옛날 노래가 화제 되는 것
ksy70111@mkinternet.com
사진| PK헤만 SNS[ⓒ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