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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작곡가 주영훈이 오랜만에 '두데'를 찾았다.
5일 방송된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이하 '두데') 코너 '미지의 초대석'에는 게스트로 가수 겸 작곡가 주영훈이 출연했다.
이날 주영훈은 "마스크 끼고 라디오하는 날이 왔다"라고 인사했다. DJ 뮤지는 "주영훈 씨가 클럽 음악을 정말 많이 만드셨다. 많은 커플을 맺어주시고 국민을 늘려주신 분이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DJ 안영미는 "라디오 출연은 오랜만이신 것 같다"라고 말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두데'의 DJ를 했던 주영훈의 방문에 반가움을 표한 것. 이에 주영훈은 "두 달 전에도 사실 다른 프로그램에 나왔다. '두데' 말고 방송 출연을 못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해 청취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안영미가 "트로트 붐이 일면서 트로트 곡 작곡 의뢰가 많아졌다고"라고 묻자 주영훈은 "저를 포함한 다른 작곡가들은 트로트 곡 의뢰가 많아진 게 아니라 트로트 곡만 들어올 거다. 워낙 하나가 유행하면 다른 장르가 비집고 올 틈이 없다. 그게 좀 안타까운 것 같다"라고 답했다.
뮤지는 "주영훈 하면 가족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딸이 세 명이다. 딸을 위해 작곡한 노래가 있다고"라고 물었다. 주영훈은 "우리 딸 돌잔치 때 동요 대신 불러줄 수 있는 곡이 뭐가 있을까 하다 내가 만들었다. 딸바보 송이라는 곡이다. 그 노래가 그렇게 효자곡이 될 줄을 몰랐다. 돌잔치 때마다 업체들이 이 노래를 사용해주시더라"고 답했다.
한 청취자는 "주영훈 씨가 매일 아침 딸을 통학 버스에 태우시는 걸 본다"라고 실시간 문자를 보내왔다. 이에 주영훈은 "통학만 하는 게 아니라 아침밥도 늘 제가 한다. 자랑이긴 하지만 그렇다. 제 아내는 셋째가 어리니까 밤새 아이를 돌보지 않나. 그래서 아침 육아는 제가 하려고 노력한다"라고 밝혀 DJ들을 감동시켰다.
그는 "저희 옆 동에 배우 하정우 씨가 산다. 하정우 씨가 제 아내에게 '주영훈 씨가 매일 통학 버스에 아이를 태우는 모습이 감동적이다'라고 전했다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방송 중반, 뮤지는 "지금부터 60초 동안 여러 질문을 드릴 텐데 노래 제목이나 가수로 대답해달라"고 제안했다. 첫 번째 질문은 '내가 만든 노래 중에 가장 저작권료가 빵빵한 곡은?'이었다. 주영훈은 "엄정화의 '페스티벌'"이라고 답했다. 최근에 영감을 준 가수로는 트로트 가수 장윤정을 꼽았다. 주영훈은 "요새 트로트가 유행하면서 그 어느때보다 열심히 트로트를 듣고 있다. 후배들이 장윤정 씨를 좋아하시더라. 그래서 요새 장윤정 씨의 노래를 많이 듣고 있다"라고 답했다.
그런가 하면 같이 작업하고 싶은 가수로는 임영웅을 언급했다. 주영훈은 "임영웅 씨는 워낙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 함께 여러 가지 장르를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작곡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냐는 질문에는 "예전 노래를 많이 듣는다. 패션도 복고에서 아이템을 많이 찾잖나. 그런 만큼 음악도 60년대, 70년대 정도로 뒤로 돌아가 감상하며 영감을 얻는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히트곡이 될 줄 몰랐던 곡으로는 임상아의 대표곡 중 하나인 '뮤지컬'을 꼽아 DJ들을 놀래켰다. 주영훈은 "임상아 씨가 원래 발라드 가수였다. 앨범을 준비하다 노래 한 곡이 펑크가 나 즉석에서 만든 노래가 '뮤지컬'이었다. 이렇게 히트할 줄 정말 몰랐다"라고 말했다.
뮤지가 "작곡을 안해본 장르가 있나"라고 묻자 그는 "힙합이다. 사실 예전예 양현석 대표한테 지누션 앨범을 의뢰 받은 적이 있다. 정말 잘하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까 오히려 곡이 안 나오더라. 나중에 곡을 다 만들긴 했지만 도저히 안되겠어서 양현석 씨에게 포기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다시 도전해보라는 DJ들의 권유에는 "다 늙어서 도전하기 힘들 것 같다"라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방송 후반, 한 청취자는 "너무 반갑긴 한데 오늘 왜 나오신 거냐"라고 실시간 문자를 보내왔다. 이에 주영훈은 "저도 매니저한테 '왜 나오래?'라고 물어봤다. 나도 궁금하다"라고 답해 청취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DJ 뮤지는 "두데의 역대 DJ들을 불러보고 싶어 그렇다. 두데의 전설이다"라고 치켜세웠다. 끝으로 주영훈은 "MBC 라디오는 역사다.
한편, 주영훈은 KBS2 예능 '트롯 전국체전'에서 제주도 코치로 출연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06년 배우 이윤미와 결혼해 세 딸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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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보이는 라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