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동학대 문제를 다룬 '고백'이 스크린을 찾는다. 사진|리틀빅픽처스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고백’은 아동학대를 전면으로 다뤄 경각심을 불러일으키지만, 의도에 못 미치는 만듦새가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영화 ‘고백’(감독 서은영)은 ‘도가니’ ‘미쓰백’ 등에 이어 아동학대에 대한 문제의식을 던지는 작품이다.
국민 일인당 천 원씩 일주일 안에 1억 원이 되지 않으면 유괴한 아이를 죽이겠다는 유괴사건이 일어난다. 이 가운데, 사회복지사인 오순(박하선 분)이 돌봐주던 보라(감소현 분)의 아버지가 숨진 채 발견되고, 보라도 어디론가 사라진다. 사건을 조사하던 신입 경찰 지원(하윤경 분)은 보라 아버지를 비롯해 학대 부모들의 불의를 참지 못했던 오순을 의심한다.
↑ '고백' 스틸. 사진|리틀빅픽처스 |
‘고백’은 ‘사랑의 매’로 포장된 폭력 속에 있는 아동학대 피해 상황의 심각성을 고발한다. 보라의 멍든 무릎을 보고 있노라면 최근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정인이 사건’이 떠오르기도 한다. 허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나 불편하거나 외면하고 싶은 현실에 대한 여러 질문을 던지며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한다.
제24회 부천국제영화제에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부문 배우상을 받은 박하선의 열연도 빛난다. 박하선은 그동안과 보여주지 않은 색다른 얼굴과 진심을 담은 눈빛으로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하윤경 감소현 등도 제 몫을 다한다.
아쉬운 건 완성도다. ‘고백’이란 제목처럼 인물들의 감정이 상당 부분 긴 대사로 설명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과 이야기 구조 자체가 다소 엉성하다는 느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동학대 문제를 다시 한번 곱씹어 볼 기회를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영화적 의도는 충분히 전달된다. “너의 편이 되어줄게”라며 피해 아동을 향해 던지는 메아리나 울림이 적지 않다. 24일 개봉. 15세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9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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