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지만 따뜻한 새해 선물, 영화 '새해전야'가 관객들과 만난다.
영화 '새해전야'(감독 홍지영) 언론 시사회가 2월 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김강우, 유인나, 유연석, 이연희, 이동휘, 염혜란, 최수영, 유태오와 홍지영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는 저마다의 사연으로 힘들었던 네 커플이 지난 아픔을 떨쳐버리고 혹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희망찬 메시지를 담은 힐링 로맨스. 이혼 4년차 강력반 형사 지호(김강우)는 이혼 소송 중인 미모의 재활 트레이너 ‘효영’(유인나)의 신변보호를 맞게 돼 인연을 쌓아간다. 6년간 사귄 남자친구에게 하루 아침에 차인 진아(이연희)는 무작정 아르헨티나로 여행을 왔다가 마냥 자유 영혼으로 보이는 재헌(유연석)과 만나게 되고, 국제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 용찬(이동휘)과 야오린(천두링), 그리고 용찬의 결혼으로 심란한 동생 바라기 용미(염혜란)은 문화적 차이와 언어의 벽을 넘어 새로운 가족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주변의 편견으로 의도치 않게 오해를 쌓아가던 오월(수영) 래환(유태오) 커플은 현실적 위기와 고민을 이겨내며 굳건한 로맨스를 보여준다.
이날 홍지영 감독은 지난 연말 개봉이 연기된 후 올해 개봉하게 된 것에 대해 "우리에게 한 번의 새해가 더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 일인가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코로나19 와중에도 개봉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적적인 일"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김강우와 호흡을 맞춘 유인나는 "'효영'은 표현이 많은 캐릭터가 아니다. 제가 그동안 연기했던 캐릭터들은 과장된 표현을 많이 하는 인물이었는데 그렇지 않은 점이 끌렸다. 겉은 당당하지만 내면은 여린 사람이다. 또 그걸 남들에게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런 미묘한 괴리를 현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한 "프로다운 재활 트레이너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운동과 클라이밍을 열심히 연습했다"며 "첫 만남에서 감독님이 제게 머리를 짧게 자르는 게 어떻겠냐 제안해서 그날 바로 단발로 헤어스타일을 바꿨다"고 했다.
유연석은 "촬영 후 오랜만에 영화를 보니 아르헨티나 장면이 고맙게 느껴졌다"며 "영화가 코로나19 전에 촬영되다보니까 그 전에는 소중함을 몰랐다. 그립기도 하고, 당시에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현지인들과 소고기도 먹고, 와인도 마셨던 추억들이 하나하나 에피소드처럼 느껴지더라"고 감상을 전했다.
이연희 또한 "촬영 때는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날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영화를 보면서 해방감, 이과수 폭포의 시원함을 느꼈다. 감사한 기억들이 많다"며 "언젠간 좋아질거란 믿음을 갖고 있다. 우리 영화를 보시면서 대리만족 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번아웃을 겪고 아르헨티나로 간 '재헌' 캐릭터에 대해 유연석은 "한국사람들은 번아웃이라는 걸 잘 모르고 지나치지 않나 싶다. 열심히 밤낮없이 일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다가, 최근들어서 삶의 질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한 것 같다. 저 역시 그런 생각들을 해본 적이 있다"고 전했다.
비정규직 '진아'를 연기한 이연희는 "청춘들을 대변하는 캐릭터"라며 "저도 20대를 겪었기 때문에, 자신을 많이 돌아봤다. 20대에 바쁘게 지냈지만 감사할 줄 모르고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내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던 적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그런 부분을 공감할 수 있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해 예비 관객의 기대감을 자아냈다.
유창한 중국어 연기를 선보인 이동휘는 "여러 선생님의 도움으로 잘 하는 것처럼 보여진 것 같다"며 "노래를 외우다시피, 자다가도 '대사 해 봐'하면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특히 어머니 도움을 많이 받았다. 어머니가 중국드라마 채널을 굉장히 즐겨보신다. 집에 문 열고 들어올 때마다 TV 소리가 들려오곤 해, 그 도움을 받지 않았나 싶다"고 귀띔했다.
또한 이날 간담회에서는 “진정한 행복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이 나왔다. 먼저 김강우는 "행복이 거창하다고 생각하는데, 지난해를 기점으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건강하게 하루하루 보낼 수 있는 그것이 행복이 아닐까 한다"고 답했다.
유인나 역시 "예전에는 행복에 대한 기준에 조건이 많았다"면서 "몇 년 전부터 행복은 맛있는 음식과 친구만 있으면 충분한 거라고 생각했다. 훨씬 더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유연석은 "내가 하고 싶고 원하는 걸 작게나마 이뤄나갈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삶"을 꼽았고, 이연희는 "멀리서 찾기보단 지금 내게 주어진 상황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다보면 행복해지는 것 같다. 주어진 상황에
끝으로 이동휘는 "극장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여 줄을 서 예매하고, 영화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행복했다.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길"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10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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