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이삽시다3’ 박원숙 혜은이 김영란 김청 사진=KBS |
1일 오후 KBS2 예능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이하 ‘같이삽시다3’)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박원숙, 혜은이, 김영란, 김청이 참석해 진솔한 이야기를 펼쳤다.
김영란은 “막내가 귀여움도 받지만, 해야할 일이 많다. 언니들 눈치도 봐야하고, 적당히 어리광도 부려야 하고, 주방에서 반찬도 만들어야 하고. 김청이 들어오니 홀가분하긴 하다. 아무래도 ‘청이야, 저거 좀 치워볼래?’ 이런 말도 할 수 있다는 게”라고 막내 탈출 소감을 전했다. 이를 들은 박원숙은 “김청만 시킨 게 아니라 나도 시켰다”라고, 혜은이도 “나도 시키더라”고 폭로했다.
또한 혜은이는 “김청에게 놀란 게 있다. 음식을 얼마나 잘하던지. 한식의 대가 김영란에게 그동안 아첨을 하면서, 물론 맛 없었다는 건 아니다. 김청과 함께 맛있는 걸 하니 금상첨화다”라고 기뻐했다. 그는 “김영란과 박원숙 사이에서 조마조마하진 않고 재밌다. 김영란의 천진난만한 모습, 큰 눈을 뜨고 왕언니가 ‘영란아, 이거 뭐했어?’하면 ‘뭐? 왜?’한다. 천진난만하다. 재밌다”라고 웃었다.
배우와 가수로서 레전드지만 허당미를 자랑하는 ‘같이삽시다3’ 멤버들, 이와 관련해 박원숙은 “연기하고 노래하고 다녔지 수십 년 동안 살림을 놨다. 그러니까 당연하지만, 혜은이 보면서 놀랐다. 저렇게 못할까 했다”라고 털어놔 또 한 번 웃음을 유발했다. 그는 “모든 분이 내 나이에 이렇게도 못하나 놀란다. 그러면서 재밌는 것 같다. ‘저 사람들도 우리랑 똑같구나. 다르지 않구나’ 할 거다. 날 것의 맛에 재밌어 하시는 것 같다. 또 재밌기만한 게 아니라 찡하다. 아무나 못 들어 온다. 젊고 싱싱한 아픔 없는 사람은 못 들어 온다”라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밥솥 뚜껑을 못 여는 모습으로 놀라게 만든 혜은이는 이를 해명했다. 그는 “집마다 다르지 않냐. 그럴 수 있다”라고 해명한 뒤 “김청은 빼달라. 그리고 여기서 똥손은 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막내 김청의 합류에 멤버들의 칭찬이 끊이지 않았다. 혜은이는 “요리뿐만 아니라 할 줄 아는 게 많다. 명랑하지 언니들 즐겁게 해주지”라고 호평했다.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누던 중 김청은 “혜은이 언니가 총무를 맡고 있다는 것에 걱정이 됐다. 나도 잘은 못한다. 자기 전에 뭘 찾길래 무언가 했더니 공금 지갑이 있나 보다. 내 머릿 속에 같이 살아온, 얼마 안됐지만 김영란의 ‘왜?’, 혜은이의 ‘지갑 어디 갔지?’, 박원숙은 하염없이 김영란게 톡톡톡 탁구하듯 틱틱 거리고 받아주시고, 내 갈 길이 정말 멀다”라고 밝혔다.
↑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제작발표회 사진=KBS |
어느덧 ‘같이삽시다’가 시즌3까지 왔다. 초반에는 짤막하게 특집프로그램으로 진행됐지만 박원숙의 이름이 붙고 시즌3까지 오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박원숙은 “너무 감사하고 가문의 영광이다. 처음에는 이름이 없었다. 내가 잘해서 그런가?”라며 “처음에는 그냥 특집으로 한 네 편 정도인가 했다. 이게 공감을 얻고 여러분들이 격려를 해주셔서 시즌3에 내 이름까지 붙는 영광스러운 일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매력포인트도 정리했다. 박원숙은 “가공이 아니라 실제 우리가 모여서 사는 거다. 화면을 보니까 김영란, 혜은이가 새롭더라. 지금 생각해 보니까 지금 너무 밝아졌다. 현재 상황이. 같이 살면서 본인은 못 느끼지만, 2-3년 됐나?”라며 “김영란이 맨 처음에 왔을 때는 예능도 모르고 큰 눈을 꿈뻑꿈뻑하면서 ‘어머나, 저게 뭐야?’하더니 이제는 화사하고 발랄하고 웃음소리도 낭랑하다. 혜은이도 어깨에 잔뜩 짊어진 짐을 내려놓고 좋아졌다. 김청도 안 좋은 일 있었으면 한 두 달 뒤면 좋아질 것”이라고 다독였다.
이를 들은 김청은 “무남독녀여서 나도 누군가와 살고 싶었다. 주위에서 ‘같이삽시다’를 보면서 공감할 수 있고, 셀럽들의 아픔을 공유하면서 보더라. 그래서 나한테도 무남독녀로 살고, 아픔도 있었으니 그 생활을 하면서 성숙해져보라고 추천해주더라. 박원숙이 ‘아니, 너는 여기 왜 왔니?’이랬다”라고 첫만남도 전했다. 박원숙은 “아픔이 있어 자연에서 혼자사는 사람들이 있는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그 분들은 아픔을 치유하지만 외로움은 견뎌내지 못하더라. 우리처럼 함께해라”고 추천했다.
혜은이 역시 이를 인정하고 공감했다. 그는 “나도 점점 좋아지고 있지 않냐. 내가 나를 봐도 그렇다. 시즌1은 자격이 안 됐고, 시즌2는 자격이 돼서 왔다. 생각도 고민도 많이 했다. 왕언니도 좋아하고, 김영란도 예뻐하고”라고 처음 합류했던 때를 회상했다.
이어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용기를 낼 수 있었지. 아니었으면 못했다. 첫 편에 내 모습을 보면서 편수가 늘어나면서 내 모습이 바뀌는 걸 나도 보고, 주위에 계신 분들도, 친구들도 보고 ‘좋아졌다. 웃는 얼굴 보기 좋다’라고 해주니 성공한 거 아니냐. 힐링프로그램이다”라고 덧붙였다.
끊임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박원숙은 “일단 남자가 좋지”라고 이야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혜은이는 “시즌2에서도 그랬지만, 역시 변함없이 지금도 송일국이다. 혹시 누구한테 이야기를 들으면 이야기 좀 해달라. 듬직한 스타일 좋아한다. 주병진도 좋았다”라고 털어놨다.
박원숙은 “맞다. 주병진이 왔을 때 토크도 재밌었고 나를 칭찬해주셔서 좋았고, 그날 데이트가 여자들의 심금을 울릴 정도의 심쿵할 것들이 많았다”라고 공감했다. 이후 제작진이 꼭 초대해보도록 하겠다고 약속하자 “정동원 군 좀 초대해달라. 같이 올 수 있으면 영탁이랑. 그렇게 부르짖는데 여기를 안오네”라고 아쉬워했다.
김영란은 “황송스러운데 오실까. 최백호. 노래를 너무 좋아한다. ‘낭만에 대하여’를 바로 옆에서 라이브로 들어봤으면 너무 좋을 것 같다”라고 고백, 혜은이는 “내가 이야기 한번 했다. 거리가 가까워지고 조금 한가해지면 오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기대를 높였다.
영상편지도 준비했다. 김영란은 최백호에게 “찐팬이지만 내가 감히 우리집에 오라고 하기에는 큰 가수분께 송구스럽고 죄송스럽지만, 한번 와주신다면 최선을 다해서 맛있는 음식도 마련하겠다. 와주셨으면 너무 영광이겠다. 감사하다”라고 부탁했다.
원조 센 언니 김청, 이번 ‘같이삽시다3’에서 그 매력을 발산할지도 궁금했다. 김청은 “처참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다”라고 정의했다. 그는 “성숙한 모습, 성숙해가는 모습, 언니들과 함께 살면서 누군가와 함께 자고 먹고가 처음이라서 의욕이 굉장히 앞섰다. ‘붕붕붕붕붕’ 하늘의 비행기를 타고 다니는 느낌이었다. ‘내일은 정신차려야 하지’ 하다가 아직도 못하고 있다. 언젠가 돌아오겠죠? 아까 큰언니가 말했듯 나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재창출하고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만들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라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박원숙은 자신이 희망하는 삶에 “긍정적으로 적극적으로 살았는데 나 살기 바빠서 그랬던 것 같아. 객관적으로 보면서 여유로운 긍정적인 삶 살겠다”라고 다짐했다. 또한 싱글이어야 함께 살 수 있는 조건과 관
한편 이날 첫 방송되는 ‘같이삽시다3’는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30분에 시청자들을 만난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