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인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안아키'(약 안쓰고 아이 키우기)를 범죄라고 밝혔다.
지난 31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방구석1열'에는 아동학대 사건을 다룬 영화 '아무도 모른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어린 의뢰인'(감독 장규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게스트로는 인권침해 전문 김예원 변호사와 남궁인 의사가 출연했다.
이날 패널 변영주 감독은 "자연적 치료에만 의지하는 것도 방임이 맞느냐"라고 물었다.
남궁인은 "그렇다. 안아키라는 게 있다. 약을 안 쓰고 아이를 키우는 건데 이건 사회적으로 과학이 이뤄 놓은 시스템을 완전히 부인하는 거다. 이건 의료적 방임이 아니라 범죄다.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다. 이열치열이라면서 화상을 불로 치료하고 그런다"라며 강하게 분노했다. 변영주도 "(아이가 아플 때) 병원에 안 가면 안 된다"라며 거들었다.
MC 장성규는 "요새 코로나19 때문에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래서 방임 사건도 더 늘었다는데"라고 물었다.
김예원 변호사는 "제가 최근에 코로나19 관련 여러 실태 조사를 했는데 '저소득층 아이들이 코로나19 사태를 어떻게 견뎠느냐'에 대한 자료를 보니 47.7%가 평일에 혼자 집에 있었다. 그리고 단지 2.7%만 돌봄 교실을 이용했다. 평일 5일 내내 혼자 집을 지킨 아이는 무려 41.6%였다. 공교육이 무력했던 거다"라고 답했다.
이어 "얼마 전 내복 입은 아동이 길거리에 방치됐던 사건이 있었잖나. 엄마가 혼자 아이를 키웠던 사례였는데 엄마가 공공 근로를 했었다. 그런데 그 분이 전일제가 아닌 밤일 근무로 바꾸면 안 되겠냐고 부탁하니까 월급도 절반으로 깎이고 직무 교육도 다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더라. 바꾸지 말란 얘기다. (개인의 일이 아닌) 복지 체계의 민낯이 드러난 사례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봉태규는 "우리나라에서 방임의 구체적인 기준은 못 들어본 것 같다. 어느 정도가 되어야지 방임이라 할 수 있나"라고 물었다.
남궁인은 "텍스트로는 '계절에 맞는 옷인지 확인해라', '손톱 밑에 때가 꼈는지 확인해라', '머리카락을 제때 자르지 못했는지 확인해라' 등이 있는데 실제로 신고하기엔 애매하다. 기준 자체가. 직접 때리는 건 명백한 학대인데 방임 또한 문제다. 아이는 때리지 않고 그냥 두기만 해도 죽는다. 이번 양천
한편, JTBC '방구석1열'은 영화와 인문학을 토크로 풀어내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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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방구석1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