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채무가 놀이공원 ‘두리랜드’를 운영하는 이유와 돈에 대한 남다른 철학을 밝히며, 가슴을 울리는 감동을 안겼다.
31일 방송된 MBN 푸드멘터리 예능 ‘더 먹고 가(家)’ 13회에서는 평창동 산꼭대기 집을 찾은 임채무와 임지호-강호동-황제성의 훈훈한 하루가 펼쳐졌다.
어느덧 입춘을 맞아 산꼭대기 집에 ‘입춘첩’이 붙은 가운데, 강호동은 “그동안 임지호 선생님께 너무 받기만 했다, 오늘은 제가 점심을 해볼까 한다”며 생애 첫 꼬막비빔밥 만들기에 도전했다. 요리 과정을 지켜보던 임지호가 “무슨 복이 터져서 호동이에게 밥을 얻어먹어 보냐”며 고마워했다. 그때, 가파른 돌계단을 헉헉거리며 올라온 임채무가 임강황 하우스를 방문,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임채무는 마당 난롯가에 자리하자마자 타고난 ‘주당’의 주종별 손목 스냅을 선보여 폭소를 유발했다. “오늘은 호동이가 점심을 준비했다”는 말에 “그냥 가겠다”고 너스레를 떤 임채무는 꼬막비빔밥을 맛보자마자 “(강호동이) 벌써 조리사 자격증을 딴 것 같은데”라고 감탄을 연발했다. 임지호마저도 “체인점을 내야겠다”며 극찬했다. 이들은 ‘폭풍 수저질’로 점심을 즐겼다.
밖으로 나온 임채무는 노주현-한진희-이덕화와 함께 1980년대 ‘꽃미남 F4’로 활동했던 시절을 추억하던 중, “길어지는 무명 시절에 배우를 그만두고 미국으로 가려고 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러던 중 어느 날, 탤런트실 옆 화장실에서 유인촌이 ‘아뢰오’라는 대사 한 마디로 톤을 바꿔가며 맹연습을 하는 걸 우연히 들었다. 대사 하나로 저렇게 고민하고 노력하는 모습에, ‘난 불평만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로 다시 새롭게 연기에 임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1984년 드라마 ‘사랑과 진실’ 이후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던 시절도 회상했다. “서부이촌동의 아파트가 한 채에 200~300만원 하던 때, 한 달에 1억원까지도 벌었다”고 밝힌 것. 그러나 곧 전 재산을 들여 놀이공원 ‘두리랜드’를 개장했고, 운영이 어려워지자 “여의도 아파트 두 채를 팔고 놀이공원 화장실에서 1년을 살았다. 은행 빚만 120억이고, 총 190억원의 돈이 들어갔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190억원 중 내가 죽을 때까지 아마 1억 9천만원도 못 건질 것”이라고 밝힌 임채무는 “죽는 순간 그저 생맥주 500cc, 소주 한 병, 치킨 반 마리를 먹을 1만 9000원만 있으면 좋겠다. 아이들의 행복한 표정을 바라보고 있으면 세상만사 고민이 없어지기 때문에 놀이공원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여 뭉클함을 안겼다.
날이 저문 뒤 임채무와 임지호-강호동-황제성은 본격적인 저녁 식사에 나섰다. 임지호는 “큰형님의 허전한 부분을 채워줬으면 좋겠다”며 생대구 숙성회, 아가미 젓갈, 생대구탕&배추 복쌈, 위장 수육무침, 오신채 나물무침, 굴젓무침 등 봄을 부르는 한 상을 준비했다. “먹는 낙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신이 내린 복이다”라는 임채무의 감탄과 함께, 강호동은 생대구탕, 오신채 나물 비빔밥, 생대구 회덮밥 등을 순식간에 먹어치우며 ‘역대급 먹방’을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남은 회무침 포장을 건 윷놀이 한 판에 돌입했다. 각각 추임새 금지, 손 금지, 말하기 금지, 웃음 금지 등 ‘핸디캡’을 걸고 게임이 시작된 가운데, ‘습관의 늪’에 빠진 모두가 핸디캡을 극복하지 못하고 밤새 윷놀이를 하는 모습으
73세의 나이에도 순수함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피터팬’ 임채무의 철학과, 배우로서의 끝없는 자기관리가 감동과 경이로움을 동시에 안긴 한 회였다.
임지호-강호동-황제성의 힐링 푸드멘터리 예능 MBN ‘더 먹고 가’는 매주 일요일 밤 9시 20분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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