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강사 설민석(51)의 하차로 방송이 잠정 중단된 tvN '벌거벗은 세계사'가 5주 만에 방송을 재개한다.
30일 방송되는 '벌거벗은 세계사'는 유럽 인구 3분의 1을 죽인 전염병 '페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지난 2일, 9일, 16일, 23일 4주 연속 결방한 뒤 5주 만의 방송 재개다.
'벌거벗은 세계사'는 2회 이집트 편에서 설민석이 클레오파트라를 설명하다 사실 관계를 잘못 전달해 역사 왜곡 논란에 휘말리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설민석과 제작진이 사과하며 논란이 일단락 되는 듯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설민석이 2010년 연세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논문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연구'에 대한 표절 논란이 제기되며 직격탄을 맞았다. 결국 설민석은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측은 지난해 12월 31일 "설민석 씨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됨에 따라 향후 프로그램 관련 내용은 논의 중이며, 이번 주 방송(1월 2일)은 휴방될 예정이다. 시청자분들의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측은 역사 왜곡 논란에 이어 석사 논문 표절을 인정하며 방송 활동을 중단한 설민석을 대신할 전문가를 물색, 지난 15일 녹화를 재개했다. 당시 녹화는 설민석 대신 당일 주제에 맞는 전문가 패널을 섭외해 진행됐다. 고정 패널 은지원, 이혜성이 함께했으며, 존박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으며 녹화에 불참했다.
이후 '벌거벗은 세계사' 제작진은 21일 공식 홈페이지에 "새롭게 선보일 '벌거벗은 세계사'는 매회 각 주제와 관련된 각 분야의 전문가분들을 강연자로 모시고 진행될 예정이다. 향후 구체적인 프로그램 내용은 정해지는 대로 안내드리겠다"며 "유익하고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세계사 콘텐츠
설민석의 불명예 하차로 인해 '설민석의 벌거벗의 세계사'에서 '벌거벗은 세계사'로 재정비를 마친 가운데, 과연 설민석의 그림자를 털어내고 신뢰할만한 '세계사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벌거벗은 세계사'는 30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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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