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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이로운 소문’ 조병규 사진=HB엔터테인먼트 |
지난 24일 오후 종영한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에서 조병규는 소문 역을 맡아 화려한 액션과 뜨거운 가족, 동료애를 그려냈다. 그런 그가 코로나19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종영인터뷰를 화상으로 진행하며 작품에 대한 유쾌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전했다.
극 중 소문은 한 쪽 다리를 제대로 쓰지 못해 목발을 짚고 다녔지만, 카운터가 되며 두 다리를 사용할 수 있게 됐고 더욱 날렵해진 몸을 갖게 되며 카운터 특채생으로 활약했다. 이를 조병규는 천진난만하게 기뻐하면서도, 때로는 들끓는 분노로, 아픔으로 그려내며 소문의 감정을 시청자들 역시 함께 느낄 수 있게 표현해냈다.
자신과 다른 아픔의 사연을 가진 도하나(김세정 분)와의 묘한 감정 교류로, 두 사람의 아픔을 더욱 진솔하게 전달하는데도 성공했다. 또한 통쾌한 액션으로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도 선물했다.
앞서 조병규는 ‘독고 리와인드’ 당시에도 볼펜 액션신 등 화려한 액션 연기로 이미 한 차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독고 리와인드’로 굉장히 많은 액션신을 소화했다. 그런데 이번 ‘경이로운 소문’에서 또 ‘독고 리와인드’에서 만난 액션팀과 준비를 하게 돼서 괜찮았다. 다들 액션 장면에서는 유독 더 예민했다. 그래도 스태프와 액션팀이 준비를 잘해줘서 부담감을 덜었다. 나도 많은 보호장비를 구매해서 열심히 착용해서 불편함 없게끔 해서 잘 만들어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백향희(옥자연 분)와 도하나의 엘리베이터신이 인상깊다. 최고로 불리는 악귀와 최고로 불리는 카운터의 액션이 볼만 했고, 협소한 공간에서 잘 그려진 게 좋아 무술감독님께 경의를 표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액션에 대해서는 애증의 태도를 갖고 있다. 액션연기를 할 때는 힘들고 토할 것 같다. 체력의 한계를 몰아붙이느라 어려운데 막상 하면 멋있게 나오니 두 가지 생각이 공존한다. ‘독고 리와인드’와 비교했을 때 ‘독고 리와인드’가 액션이 더 많아서 오히려 ‘경이로운 소문’ 액션이 더 수월했다.”
‘경이로운 소문’은 OCN 드라마 사상 두 자릿수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 중심에 서있던 소감은 어떠할까.
“OCN 드라마를 ‘경이로운 소문’으로 처음 찾아뵙는데 감사하게도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OCN 채널에 대해 좋은 기억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 행복하다. OCN 채널에 많은 영광을. OCN에 좋은 작품이 많이 나와서 대한민국 NO.1 채널로 알려졌으면 한다. 현장 분위기는 두 말할 필요 없이 좋았다. 악귀, 악인, 카운터 모든 배우가 한마음으로 좋은 장면 만들어냈고, 감독님과의 협업으로 좋은 장면 만들어내 영광이고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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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병규 인터뷰 사진=HB엔터테인먼트 |
카운터들의 케미도 너무 좋았다. 유준상, 김세정, 염혜란과의 합이 ‘경이로운 소문’의 관전포인트로 꼽히기도 했다. 조병규는 이들과의 호흡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유준상은 진짜 ‘경이로운 소문’의 주인공이었다. 내가 연기 학도로 시작할 때부터 유준상의 공연, 작품을 보며 배웠다. ‘경이로운 소문’은 베테랑의 품격이 잘 드러난 작품 같았다. 현장의 크고 작은 문제부터 컨트롤을 잘해주셔서 많은 부담감을 덜었고 이 작품에 있어서 어떤 연기를 준비함에 있어서 허투루 준비하지 않으셔서 뿌리가 생겼다. 염혜란과는 작품 5-6개를 같이 했는데 함께 호흡을 맞춘 장면이 없었다. ‘연기의 교본이다. 함께 해보고 싶다’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이 작품에 나오신다는 말을 듣고, 한 신 한 신에 대해 많은 회의를 거치면서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던 장이 됐다. 김세정은 나와 동갑내기 친구이다. 그 친구를 보면 굉장히 경이롭다고 느낀 게 다재다능함이 최고였다. 능력치가 여러 재능에 고루 들어가 있고, 그 수준이 다 최고치라 부러웠다. 많이 의지했고, 좋은 에너지를 풍기는 현장이었다. 현장을 밝게 만들어주고 으?X으?X 해준 노력 덕분에 촬영이 성황리에 마무리될 수 있어 감사했다.”
좋은 합만큼 배우들의 애드리브도 눈에 띄었다. 특히 신명휘(최강일 분) 시장이 자신의 죄를 인정받은 장면 후 소문(조병규 분)과 가모탁(유준상 분)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유쾌함이 폭발했다. 조병규는 유준상과 촬영 후 롤모델로 삼고 싶을 만큼의 존경심도 드러냈음을 고백했다.
“실제로 배우들 케미스트리가 좋고 배우들끼리 애드리브를 쥐어짜지 않아도 상황에 맞게 툭툭 튀어나왔다. 그 중 나는 유준상과 의외로 계속 어떤 연기를 할 때마다 호흡이 잘 맞았다. 좋은 액션을 던져줘서 그에 상응하는 좋은 리액션이 나와서 항상 같이 한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재판 후 ‘사콜’ ‘소맥’ ‘저 미성년자에요’ 시퀀스는 단 한 번의 회의도 없었고 연기하기 전까지도 회의가 없었다. 그 장면이 끝나고 마지막 대사도 하고, 신명휘 시장이 퇴장하는데 유준상 선배님께서 ‘사이다 먹고 싶냐. 콜라가 먹고 싶냐’라고 하셨다. 그때 나도 고민없이 즉각적으로 대답이 나오더라. 나중에 보니 그 신이 방송에도 송출됐다. 유준상과 함께한 애드리브는 즉각적인 호흡들이 재밌고 잘 맞다고 느꼈다. 마지막까지 재밌는 기억들의 연속이었다. 그 장면 역시 가장 기억에 남고 잘했다. 또한 유준상은 학문적인 걸 잃지 않고 실현시키는 선배였다. 책에서 본 배우가 실제로도 존재하는 걸 느낄 정도로 많은 존경심이 생겼다. 롤모델로 삼아도 너무 좋을 것 같다고 스스로 판단하에 고백했다. 선배님을 보며 존경되는 지점이 많아 감사했다고.”
조병규는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이하 ‘놀면’)에 출연하며 관심을 받았다. 당시 촬영 중 재밌던 에피소드는 없는지, 혹은 이를 계기로 더욱 예능 출연에 대한 욕심은 생기지 않았는지 궁금했다.
“예능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 집에서 드라마, 영화보다 예능을 많이 본다. ‘놀면’에서 말했듯 ‘무한도전’ 키즈로 자랐다. 동경도 높다. 연기 중에서도 코미디가 어렵다. 사람에게 웃음과 행복을 주는 건 어렵다고 생각한다. 배우 생활을 하면서 조금씩 생겨나는 꿈인데 어떤 순간에는 배우 조병규로서, 조금은 대중들에게 웃음을 드려보고 싶다는 꿈이 늘어나고 있다. ‘놀면’ 촬영할 때도 모두의 유느님과 ‘자연스럽게’를 같이 찍은 김종민, 데프콘이 잘해줘서 좋은 순간이 만들어져 재밌었다. 또 김태호 PD님을 우연치않게 뵙는데 연예인 본 것처럼 얼어서 말을 못 걸겠더라. 그런 에피소드가 있었다.”
꾸준히 작품을 해온 조병규, 지난해 ‘2020 SBS 연기대상’에서 드라마 ‘스토브리그’로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제 조병규가 생각할 때 자신의 배우로서의 목표는 무엇일까.
“수상에 대해서는 기대를 안 했다. 상 받는 배우분들을 보면서 저 자리는 내 자리가 아니라 생각했는데 생애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상을 받아서 기쁘다. 앞으로 더 치열하게 연기해야겠다. 좋은 모습,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