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로또 불운남과 로또 행운남이 만났다.
지난 27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아이콘택트'에는 로또를 사는 데 7억 원 상당의 돈을 썼지만 여전히 포기를 못하는 '로또 불운남' 김명길 씨가 등장했다.
그는 "로또에 당첨되면 자식들에게 돈도 물려주고 가족과의 관계도 회복될 것 같아서 로또를 계속 산다. 1등 당첨됐다는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한번 만나 뵙고 싶어서 직접 '눈맞춤'을 신청했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실제로 그는 '아이콘택트' 눈맞춤 신청란에 '안녕하세요. 세상에서 제일 운 없는 남자 김명길입니다. 혹시 1등 당첨자를 실제로 만나본다면 제 인생이 달라지지 않을까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신청합니다. 꼭 한번 만나보고 싶습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로또 1등 당첨자 김성수 씨를 찾아 섭외했다. 그래서 생면부지의 두 사람이 '행운남'과 '불운남'으로 눈맞춤을 하게 된 것.
이날 '불운남'은 "로또 1등 당첨자 분을 만나 좋은 기운을 받고 싶어 신청했다. 손 한 번 잡아봐도 되겠나"라며 행운남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어 "선생님은 복을 타고 나셨나 보다. 나는 복이 없는 것 같다. 5천 원 따는 것도 별따기다"라고 덧붙였다.
행운남은 "지금까지 복권을 구입하는 데 얼마나 돈을 쓰신 것 같냐"라고 물었고 불운남은 "7억 원 정도"라고 말해 행운남의 한숨을 자아냈다. 불운남은 "한 번에 산 건 아니고 계속 사다 보니까 큰돈이 되어 버린 거다"라고 말했다.
행운남은 "나는 1등 됐을 때 딱 5천 원 어치 사서 당첨된거다. 선생님은 너무 많이 쓰셨다. 선생님은 선생님만 로또가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는 운이 좋아서 1등이 됐지만 내 주변에도 1등 된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만큼 되기가 힘들다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불운남은 "마음을 쉽게 못 접겠다. 힘든 일을 좀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힘들게 번 재산을 다 로또에 바쳐 버렸다. 적게 사고 싶어도 사다 보면 자꾸 더 사게 되고, 배가 고파도 밥을 안 사먹고 일용직을 나가서 일당 받으면 또 복권 사고 그랬다. 마음 속으로 항상 '언젠가는 한번 내 복이 오겠지'하며 꿈을 꾼다"라고 고백했다.
행운남이 "가족은 계시나"라고 묻자 그는 "가족들은 포기를 한 것 같다. 사이가 조금 멀어졌다. 마음을 접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가족들과의 관계도 달라질 수 있을 거라는 희망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행운남은 "로또가 당첨되면 다들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사실 행복을 못 느낀다. 나는 선생님이 더 부럽다. 선생님이 저보다 더 낫다. 가족들과 멀어지는 게 로또 안 되는 것보다 더 불운이다. 로또가 행복을 망친 것이다. 가족과의 행복이 로또의 행운보다 중요하다"라며 진심을 건넸다.
불운남은 "가족과 행복하기 위해서라도 (당첨이 되어야 한다). 내가 선생님께 부탁을 하나 드리고 싶다. 기를 받아가고 싶으니 신발이라도 한 짝
stpress1@mkinternet.com
사진| 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