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소리가 `세자매`의 김선영 장윤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공|리틀빅픽처스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문소리는 ‘세자매’의 미연이기도 했지만, 제작자이기도 했다. 연기와 제작을 같이 하느라 쉽지 않았을 터. 그는 “얼마나 어려웠는지 말하고 싶지가 않다. 하자면 할 이야기가 많다. 그런데 다들 어렵다는 것도 알고 있지 않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 한 편 만드는데 어려움이 많다. 캐스팅 투자 제작까지 이 코로나 시국에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았다. 그래도 이승원 감독, 김상수 PD와 저까지 세 명이 호흡이 잘 맞았다. 각자의 장점이 다르면서도 호흡이 잘 맞아서 굉장히 행복하게 논의하고 서로 고민하고 토닥여가면서 올 수 있었다. 앞으로 또 제작해도 이런 호흡으로 같이할 수 있을까 싶다. 감사하게도 우리끼리 호흡이 참 좋았다”며 함께 작업한 동료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물론 배우들과 호흡도 무척 좋았다. 문소리는 “김선영은 그전부터 워낙 애정하는 배우다. ‘소통과 거짓말’을 잊을 수 없다. 심사 때문에 보고 있었는데, 보다가 벌떡 일어나서 화면 앞에서 봤다. 김선영이 초반에 8분 정도 원테이크로 연기한다. 그 배우만 나오는데 그 8분이 너무 재미있어서 다시 보고 다시 보고 했다. 그럴 정도로 김선영의 팬이 돼서 좋아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이번에 같이 작업하면서 내 눈으로 확인했다. 정말 파워풀하다. 연기를 보고 있으면 속이 시원한 지점이 있다. 얕은 데서 올라오는 게 아니라 분출하거나 흘러넘치는 연기였다. 저런 깊이를 가지고 있다는 게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김선영은 김선영이다. 김선영으로 완성되어 있다. 이번에 붙는 신이 많지 않아서 아쉬웠다. 김선영도 다음에는 더 많이 붙어봤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며 미소지었다.
막내로 출연한 ‘연기 꿈나무’ 장윤주에 대해서도 “놀라운 지점이 있었다”며 “컷마다 감독님의 디렉션을 받아들이고 김선영이나 제 이야기를 들어가면서 변화하는 것을 봤다. 배우가 디렉션을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게 쉽지 않다. 윤주가 연기한 시간이 많지 않다. 그런데 굉장히 유연하고 받아들이는 능력이 있다. 그걸 몸과 마음과 머리로 갑자기 받아들이는 능력이 있더라”고 칭찬했다.
문소리는 ‘세자매’ 이승원 감독과 김선영 부부의 토론 방식이 신기하기도 했단다. 그는 “여느 촬영처럼 감독과 소통하고 배우들끼리도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떻게 보였는지 과감하게 서로 많이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촬영장이 정말 많은 것이 공유되고 그런 과정에서 김선영과 이승원 감독은 오랫동안 극단에서 해온 사이라 조금 의견이 다르면,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격하게 토론할 때가 종종 있었다. 저는 놀라서 저렇게 토론해도 되냐고 눈치를 보게 되더라. 저는 감독님에게 이야기할 때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기도 하고, 현장은 감독이 만든 세계를 구현하는 거니까. 아무래도 내 생각을 의심해서 조심스러울 때가 많은데, 김선영은 부부니까 훨씬 편하게 감독님과 토론하는 부분이 있더라”고 귀띔했다.
이승원 감독과 김선영처럼, 영화 ‘화이 : 괴물이 삼킨 아이’ ‘1987’ 등을 연출한 장준환 감독과 부부인 문소리는 “저희는 조금 더 대화가 오피셜 하다고 해야 하나. 둘이 있을 때도 다른 사람들과 있을 때랑 비슷하다. ‘1987’ 때도 시나리오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그런 이야기 할 때나 저녁 메뉴나 커튼 고를 때 크게 다르지 않다. ‘제 생각은 이런데,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어보면 감독님이 ‘난 이런 것 같은데, 그거랑 생각이 다른 것 같은데요’라는 정도다. 아주 생각이 달라서 감정이 상할 것 같으면 조금 이따 다시 이야기하자고 한다. 저희도 평범한 부부 같지는 않다. 장준환 감독을 뵌 지 오래됐다. 지금 남편이 무슨 작업을 한다고 제주에 있어 안 올라오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 문소리가 최근 여러 예능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제공|리틀빅픽처스 |
영화 개봉을 앞두고 문소리는 최근 MBC ‘전지적 참견 시점’, JTBC ‘아는 형님’, SBS ‘집사부 일체’, E채널 ‘노는 언니’ 등 예능에도 활발하게 출연하고 있다.
그는 예능 출연이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며 “배우는 작품에서 연기로 보이면 된다고 생각했다. 개인을 밝히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SNS도 잘 안 한다. 남편이나 딸이 거론되는 것도 부담스럽고 딸 연두는 TV에 나가는 거 싫어하고 하고 남편도 부담스러워한다. ‘전참시’나 ‘아는형님’ 등도 뭘 해야 하나 겁먹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계속해서 “그래도 프로그램 나갈 때마다 강호동 이수근 송은이 양세형 홍현희 등이 너무 좋은 마음으로 잘해줘서 감사하다. 편안히 진입할 수 있게 배려해줬다. 그래서 겨우 겨우했다. 예능인들은 정말 대단하다. 저는 차라리 영화 세 작품을 한꺼번에 촬영하는 게 낫지 싶었다. 어떻게 예능을 어떻게 하지 생각할 만큼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예능인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영화 ‘메기’ ‘에듀케이션’ ‘SF-9’ 등 독립영화나 신인 감독과의 작업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이유도 밝혔다.
그는 “자신만의 색깔이 분명한 신인 감독님들과 작업하는 것도 재미있다. 제가 70대가 되더라도 20~30대의 패기 넘치는, 자기 색깔이 있는 감독님과 일하고 싶다. 저의 꿈 중의 하나다. 저를 써주기만 한다면, 그들과 대화할 수 있고 취향을 공유할 수 있는 할머니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물론 어르신 감독님들과 작업도 기다리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의 감독이기도 한 문소리는 연출자로서 또 만나볼 수 있냐는 물음에 “아직은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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