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버 햄지. 사진|유튜브 캡처 |
"김치와 쌈은 한국 음식"이라고 말했다가 중국에서 퇴출된 유튜버 햄지(본명 함지형, 31)가 보란듯이 김치 먹방으로 대응했다.
햄지는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에 "농림축산식품부 채널에 업로드됐던 영상"이라며 '김장 김치 담그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햄지가 지난해 11월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우리 음식 알리기의 일환으로 제작한 영상이다. 영상에는 햄지가 배추를 다듬고 절여서 김장을 담그는 과정이 담겼다. 쿡방에 이어 김장 김치와 수육을 상을 차린 햄지는 먹방을 보여줘 눈길을 끈다.
햄지가 3개월 전 영상을 자신의 채널에 다시 올린 것은 최근 자신을 둘러싼 김치, 쌈 논란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햄지는 최근 "중국인들이 김치나 쌈 같은 한국 음식을 자국의 전통문화라고 주장한다"라는 취지의 댓글에 '좋아요'를 눌렀다가 중국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았다.
햄지는 "중국의 음식 문화를 존중하고 모독할 뜻이 없었다"고 사과하면서도 "김치나 쌈은 당연히 우리나라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논쟁이 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에 햄지의 중국 소속사는 "우리는 중국을 모독하는 어떤 행동에도 단호히 반대하며 우리와 계약한 외국 블로거가 중국을 모독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면서 "햄지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타오바오에 있는 온라인 매장을 폐쇄하며 햄지의 동영상을 삭제한다"고 밝혔다. 이후 햄지의 중국 웨이보와 동영상 공유 플랫폼 비리비리에서 햄지의 영상이 모두 삭제됐다.
햄지는 "중국분들이 제게 배신감을 느끼고 화가 난 이유가 오해에서 비롯된, 중국인을 비하한 욕설에 동조한 것이라면 사과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중국에서 활동하기 위해 김치를 중국 음식이라고 말해야 한다면 중국 활동
누리꾼들은 이후 햄지가 올린 김장 영장에 "어리지만 존경한다", "햄지 문화외교사절", "애국자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응원했다.
햄지는 구독자 544만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버로 먹방 콘텐츠를 주로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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