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페어웰' 스틸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어느 순간 코끝이 찡해지는 가슴 따뜻해지는 가족 영화가 스크린을 찾는다.
영화 ‘페어웰’(감독 룰루 왕)은 뉴욕에 사는 빌리와 그녀의 가족들이 할머니의 남은 시간을 위해 벌이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거짓말을 담은 작품이다.
빌리는 중국에 있는 할머니가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는 소식과 함께 가족들이 이 사실을 할머니에게 숨기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미국과 일본에 흩어져 있는 가족들은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사촌 동생의 가짜 결혼식을 추진하고, 슬퍼하는 빌리에게 감정을 숨기기 힘들 테니 오지 말라고 부탁한다. 빌리는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뒤늦게 중국으로 향한다.
빌리는 할머니를 위해 시작된 가족들의 거짓말에 혼란스러워하고, 할머니에게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가족들은 마음 아파도 절대 말해선 안 된다고 반대한다. 내키지 않지만, 빌리도 가족의 거짓말에 동참한다.
↑ 사진|'페어웰' 스틸 |
룰루 왕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페어웰’은 할머니의 남은 시간을 위해 벌이는 가족들의 이상한 거짓말 속에 진한 가족애를 녹여낸다. 한자리에 모여 맛있는 음식을 먹는 나눠 먹는 가족들의 모습과 따뜻한 눈빛으로 가족들을 바라보는 동시에 필요한 말들을 해주는 할머니의 사랑이 가슴을 찡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한국계 최초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은 아콰피나의 열연이 빛난다. 그동안 영화 ‘오션스8’, ‘크레이지 리지 아시안’ 등에서 유쾌하고 통통 튀는 매력을 보여줬던 그는 ‘페어웰’에서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할머니를 향한 애틋한 마음, 이민자로서 겪었던 과거의
아콰피나의 연기만으로도 볼 가치가 충분한, 어느새 가슴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페어웰’은 2월 4일 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100분.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