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롯 전국체전’의 찬란한 듀엣 무대 향연이 진한 트로트의 맛을 선사했다.
지난 23일 밤 10시 30분 KBS2 ‘트롯 전국체전’ 8회가 방송됐다.
이날 준결승행 티켓을 놓고 펼쳐진 4라운드 지역 대통합 듀엣 미션이 안방 1열을 짜릿하게 달궜다.
4라운드의 첫 시작은 ‘희용희용’ 팀의 경상 김용빈과 전라 김희가 ‘찔레꽃’을 선곡, 풍부한 감정과 섬세한 보이스로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무대를 꾸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서울 코치 신유는 “퍼포먼스는 너무나 좋았는데 노래에 좀 더 신경을 쓰면 좋았을 것 같다”고 한층 냉정해진 평가를 내려 긴장감을 더하기도 했다.
화사한 커플룩을 입고 등장한 강원 신미래와 글로벌 김윤길은 ‘미래로 가는 길’ 팀을 결성,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 기대를 모았고 눈과 귀를 사로잡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뽐내며 ‘꿈속의 사랑’을 스윙 트로트로 완벽하게 재해석해 감탄을 자아냈다. 경상 감독 설운도는 “신미래 씨는 심수봉 씨, 주현미 씨와 비슷한 목소리를 가진 것 같다. 마력을 지닌 목소리로 가요계에 필요한 인재라고 생각한다”고 극찬했고 1523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구성진 꺾기 끝판왕들의 조합인 ‘민트향’ 제주 최향과 충청 민수현은 시종일관 달달한 모드를 풍기며 남다른 팀워크를 자랑했고 ‘용두산 엘레지’ 무대로 심금을 울리는 정통 트로트의 힘을 확실하게 선보인 데 이어 전라 코치 송가인의 “알찬 듀엣을 보여준 것 같았다”는 호평과 함께 1508점으로 2위에 등극했다.
엎치락뒤치락 한 치 앞을 모르는 1위 쟁탈전 속 ‘금방울 자매’ 글로벌 이시현과 강원 박예슬은 “예측할 수 없는 무대를 보여주겠다”는 강한 자신감과 함께 ‘잡초’를 선곡, 개성 가득한 소울풀한 음색을 한껏 살려 몰입감을 높였으며 경상 감독 설운도는 “트로트 창법을 조금 연구했으면 좋겠다. 하모니는 정말 멋졌다”는 날카로운 조언도 건넸다.
듀엣 미션은 1위부터 3위까지는 모두 준결승에 진출하지만,
‘트롯 전국체전’은 반전을 거듭하는 트로트 절대 강자들의 계속되는 듀엣 미션을 예고하며 시청자들의 기대감과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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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