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바람피면 죽는다’ 조여정이 고준을 향한 연우의 마음을 알아채며 분노를 표출했다. 청부 살인을 결심한 듯 흥신소 사무소 명함을 보며 살벌한 말을 내뱉는 조여정의 모습과 잠든 연우가 괴한에게 습격을 당하는 모습이 이어지며 섬뜩한 공포를 안겨줬다.
또한 궁금증에 휩싸였던 조여정과 국정원 과장 오민석의 과거 인연 등 그녀를 둘러싼 숨겨진 비밀들이 속속들이 밝혀지는 흥미진진한 전개는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13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바람피면 죽는다'(극본 이성민, 연출 김형석 김민태, 제작 에이스토리) 11회에서는 강여주(조여정 분)가 남편 한우성(고준 분)을 흠모하는 고미래(연우 분)의 감정을 알아채고 분노하는 모습과 여주와 국정원 마동균(오민석 분, 이하 마과장)의 과거 인연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여주가 한밤중 마과장과 만나기 전 상황들이 공개됐다. 여주는 자신에게 불에 타다 만 청첩장을 보낸 주인공이 디오빌 출판사 대표 양진선(김수진 분, 이하 양대표)이라는 사실을 알고 그녀에게 먼저 찾아갔다. 양대표는 과거 여주가 겪었던 끔찍한 사건을 상기시켜 그녀의 새 책 ‘바람피면 죽는다’의 집필을 막고자 했던 것. 이에 여주는 아랑곳 않고 새 출판사와 책을 내겠다고 밝혔고, 이어 마과장이 있는 출판사를 찾아갔다.
여주와 마과장의 과거 인연도 밝혀졌다. 마과장은 9년 전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블랙요원(원현준 분)과 함께 여주를 불태워 죽이려 했으나 또 다른 지시에 의해 목숨을 걸고 여주를 살려낸 '생명의 은인'이었다. 여주를 살리면서 그는 전신 화상을 입었고, 정혼자도 떠나 보내게 됐다. 마과장을 허름한 출판사 사장으로 알고 있는 여주는 자신을 구하다 인생을 망친 마과장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과거 여주는 물론 마과장까지 위험에 빠뜨린 책 ‘비밀기도실’의 정체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런가 하면 우성은 자신도 모르게 오픈한 '한우성 선거 사무소'에 방문했다가 남기룡(김도현 분)으로부터 여주가 자신의 국회의원 출마를 허락했다는 사실을 듣게 됐다. 기쁠 새도 없이 여주가 서연대 벽화 봉사 현장에 방문했다는 사실을 직감한 우성의 머릿속은 하얘졌다. 미래와 벽화 봉사를 하면서 나눈 눈빛, 자신이 미래에게 베푼 과잉 친절 등이 떠올랐기 때문.
집으로 서둘러 돌아온 우성은 독초를 가꾸는 여주를 보며 공포에 휩싸였다. 설상가상 미래는 완성된 벽화그림을 실수로 우성의 휴대전화로 전송했고, 불행하게도 우성이 아닌 여주가 이를 먼저 확인하게 됐다. 여주는 벽화그림 속 필드재킷을 입은 남자가 우성임을 단번에 알아챘고, “그 그림이 이런 의미였구나?”라며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서재에서 흥신소 사무소인 '곽정문 사무소'의 명함을 챙긴 그녀는 “경찰 출신인데 과연 사람을 죽일 수 있을까?”라며 섬뜩한 말을 내뱉었다. 같은 시간 우성은 쓰레기를 버리고 들어오다 현관 앞 쓰레기 봉투에 버려진 필드 재킷을 발견한 뒤 소스라치게 놀랐다.
이어진 장면에선 잠든 미래의 입을 괴한이 틀어막는 모습이 엔딩을 장식하며 공포를 유발했다. 우성을 향한 미래의 연정에
‘바람피면 죽는다’는 오로지 사람을 죽이는 방법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범죄 소설가 아내와 ‘바람피면 죽는다’는 각서를 쓴 이혼 전문 변호사 남편의 코믹 미스터리 스릴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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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