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차인표' 스틸컷 제공I넷플릭스 |
“저도 모르게 스스로 굴레에 갇혀 있었어요. 대중이 원하는 이미지 안에 갇혀서. 그 긴 세월 동안. (물론 행복했지만) 배우로서 성장하지 못했고 정체됐죠. 아무리 기다려도 구원의 손길 같은 건 없었어요. 망가짐을 불사한 ‘차인표’, 바로 그것이었죠.”
배우 차인표가 무려 13년 만에 영화 배우로 돌아왔다. 멋지거나 뭉클하거나 카리스가 넘치지도 않는, 웃픈 원맨쇼로 모두를 놀라게 한, 넷플릭스 영화 ‘차인표’를 통해서다.
영화는 대스타였던 배우 차인표(차인표)가 전성기의 영예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담는다. 영화 속 이야기와 인물은 허구이지만 차인표가 자신과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고 영화 제목도 ‘차인표’이기 때문에 차인표에 대한 이야기로 연관 지을 수밖에.
극 중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 이후 자기 세계 안에 갇혀버린 영화 속 차인표는 세월이 흘러도 큰 인기를 얻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최민식, 이병헌, 설경구와 함께 연기 4대천왕이라고 판단하며 착각에 빠져 살지만 현실은 꼰대가 돼버린 퇴물 스타일뿐이다. 고단한 건 그의 주변 인물들.
↑ 영화 '차인표' 스틸컷 제공I넷플릭스 |
실제로 차인표는 강력한 코미디로 소개된 바완 다소 다른 분위기의 이 같은 지점, 작품 공개 후 호불호에 대해 공감하는 한편, “그럼에도 내겐 공개된 것만으로도, 반겨주시는 분들의 응원만으로도 행복하고 의미가 깊다”고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차인표’ 속 차인표와 실제 자신은 물론 다르지만 건물 아래 갇힌 상황을 두고 “굴레에 갇혀버린 내 자신의 처지와 비슷했다”고 솔직하게 토로하기도. 그는 “극 중 상황처럼 분명 이 일은 직업 특성상 대중이 원하는 모습, 원하는 이미지, 어떤 기대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나 역시 오랜 세월 그랬고, 그것이 굴레가 돼 정체기를 맞았다. 발전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 틀을 스스로 깨부신 계기가 바로 ‘차인표’였단다. 5년 전에도 출연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 이제야 다시금 용기를 내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차인표는 진정 고군분투 한다. 호통과 욕설은 기본 구출되기까지 슬랩스틱, 말장난, 망가짐을 불사하며 데뷔 이래 가장 강력한 변신을 감행했다. 그것만으로도 남은 배우 생활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그는 “이제야 틀을 깨부순 기분”이라며 “다양한 역할, 장르에 가능하다면 많이, 자주 도전하려고 한다. 그럴 용기가 ‘차인표’를 통해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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