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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물어보살’ 가수 겸 배우 김현중이 3년만 방송에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4일 방송된 KBS JOY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에서는 가수 겸 배우 김현중이 3년만에 출연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조심스럽게 등장한 김현중은 올해 36살이 됐다면서 "제가 생활하는 데 있어서, 사람들의 시선이 많이 신경이 쓰이더라. 원래 밝은 사람인데도 자꾸 위축된다. 덜 위축되고 밝게 살아갈 수 있을까"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서장훈은 "여러 가지 일들이 있지 않았냐. 그 일들이 생긴 게 몇 살 때였냐"고 물었다. 김현중은 "스물아홉, 서른 때였다. 5년 전"이라고 회상했다.
김현중은 KBS W 드라마 '시간이 멈추는 그때' 이후로 방송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로 2014년 교제했던 전 여자친구와 임신, 폭행, 친자소송 등의 문제로 5년 넘게 법정 다툼을 벌였다가 승소로 마무리했다. 지난달 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김현중의 전 연인 최모 씨가 김현중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 선고기일을 열고 상고 기각 판결을 내렸으며, 판단에 따라 최모 씨는 김현중에게 1억 원 및 지연 손해금을 지급하게 됐다.
이에 대해 김현중은 "물론 제가 잘했다고 볼 순 없지만 매일 같이 꿈을 꾼다. 가족들 앞에서는 좀 편해지는데 어디에서든 낯선 사람을 만나면 저 사람이 날 비난할 것 같다는 기분에 위축된다. 연예계 동료들에게도 연락을 못하겠더라. 내 자체가 피해가 될 것 같았다. 나랑 친해져서 좋을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간 활동은 꾸준히 했다는 김현중은 “활동은 꾸준히 해왔다. 대놓고 할 순 없어서 많은 분이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줄 안다. 최근에 매니저가 '장롱'이라는 독립영화 대본을 가져와서 처음엔 거절했다. 감독님이 저 아니면 안 된다고 하셔서 설득 끝에 카메라 앞에 섰는데 감정이 벅차오르더라. '내가 잘 할 수 있는 게 이건데, 내가 뭐하고 있는 거지' 라는 생각에 '내 인생 마지막 기회'라는 마음으로 다 내려놓고 올인했다"고 털어놨다. 독립영화라서 조건이 좋지 않았던 상황. 김현중은 "고생하고 찍었는데 미국 독립 영화제에서 연기상을 받게 됐다. 근데 그걸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더라"라고 전했다.
제주에서 지낸다는 김현중은 "활동을 쉬는 동안 스킨스쿠버에 빠져서 살았다. 인명구조도 배웠는데, 어느 날 지인과 식사를 하고 나왔는데 식당 안에서 꽝 소리가 났다. 한 아저씨가 경직된 채 누워 있더라. 심폐소생을 3분 했는데 반응이 없어서 당시 솔직한 마음은 그 순간이 너무 무서웠다. 괜한 일에 엮이는 게 아닐까 싶었다. 너무 안 깨어나니까 이분이 잘못되면 나도 큰일 난다는 생각이 들더라. 너무 이기적인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이어서 "아저씨가 다행히 깨어나셨다. 제 자신이 좀 창피했다. 그래서 자리를 빨리 피했다. 그러다 연락이 왔는데, 연속해서 전화가 오면 공황에 빠진다. 그래서 술을 마시고 자고 다음날 일어났는데 실시간 검색어에 ‘김현중’이 떠 있더라. 차마 클릭도 못해 봤다. 회사 연락을 받았는데 깨어난 분이 기자 분한테 연락했다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현중은 "생각해 보면 기적 같은 일"이라면서 "그날을 시작으로 제 사건을 되짚어 보려는 분들도 생기더라. 저 역시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는 마음으로 '좀 더 잘 살아봐야겠다' 용기를 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야기를 들은 서장훈은 "현중이는 19살 데뷔하자마자 엄청 잘 돼서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렸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봐라.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냐"고 물었다. 이에 김현중은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수근은 "사람들이 다 나를 욕하는 것 같은 게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악플이든 뭐든 다 충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구설수는 내 실수로 만들어졌고, 결과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거들었다. 서장훈은 “어차피 과거를 싹 지우고 다시 시작할 수도 없다. 이런 일은 완치가 안 된다. 평생 달고 사는 거다”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김현중은 인터뷰에서 "상처는 완치가 없다고 하셨는데, 저는 완치를 원했던 것 같다. 상처를 안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위로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선 방송에서 25년만에 엄마에게 연락이 왔다는 청년의 사연이 첫 번째로 소개됐다. 할머니 손에서 큰 의뢰인은 여전히 엄마에게 버려졌다고 마음의 상처가 남아 있는 상황. 미국에서 재혼한 엄마가 드문드문 연락한다고 하자, 서장훈은 "이제 20년 지나서 새 가족도 응원해주니까 연락이 가능했던 거다. 지금 다시 만난다고 모자의 끈끈한 정은 생기지 않는다. 그냥 '아는 분'인데 중요한 분이어서 궁금해서 보러 가는 거라고 생각해라"라고 찐조언했다.
두 번째 의뢰인은 21살 동갑내기 부부로, 27개월과 7개월의 두 아이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부부는 중3에 만나 연애를 하고, 고2 때 합의 하에 아기를 갖고 결혼했다고 밝혀 보살들을 당황시켰다. 하지만 정작 아내는 남편의 질투가 심하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이에 서장훈은 “고등학생 때 만나 결혼했지만 아직 여자친구 같은 느낌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한 가정의 가장이 됐으면 마음가짐이 달라져야 한다"라면서도 책임감 갖고 열심히 사는 점은 칭찬했다.
세 번째는 갑상선암 의심 판정을 받은 24살 임산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의뢰인은 뱃속 아이까지 모두 4명의 아이를 키운다 고백했고, 남편이 3주 전 가출했다는 사연을 듣고 보살들이 입을 다물지 못했다. 20살에 재혼한 데다 세 아이 모두 전 남편 사이에서 낳았고, 1년 살다가 이혼해서 헤어졌다가 면접 교섭일에 여행에서 강제 셋째가 태어나게 된 기구한 사연에 할 말을 잃게 했다.
의뢰인은 "현재 남편은 가족사진만 찍었다. 아이들을 친자식처럼 챙겼다"고 했지만 돈 문제로 싸우고 가출했다면서 "목이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갑상선암일 거라는 진단을 받았다. 크기로 이미 3기는 지났을 거라고 한다. 빨리 손을 써야 하는데 보호자가 없어서 검사도 치료도 못하고 있다"고 고민을 전했다.
갑상선암 3기로 치료를 받지 못하면 3년 정도 살 수 있다는 의뢰인은 현재 출산까지 앞두고 있는 상황. 어릴 때 부모님도 잃었다는 사연에 보살들은 안타까워했다. 심지어 남편은 사기 수배가 5건이 걸려 있어서 보살들은 방송을 통해 도움을 요청했다.
서장훈은 "만약 남편이 이 방송을 보고 있다면 빨리 와서 사인이라도 하고 가라"면서 "한때 사랑했던 사람인데 무조건 연락 안 받고 이러면 어떻게 하나"고 호소했다. 이에 사연 의뢰인도 "잠깐 와서 서명이라도 해주고 가면, 아이들은 어떻게든 버티고 살 수 있다. 연락 좀 해달라"고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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