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이변은 없었다. ‘2020 KBS 연기대상’은 지난해 KBS의 체면을 세운 ‘한번 다녀왔습니다’가 휩쓸었다. 배우 천호진은 2017년 ‘황금빛 내 인생’에 이어 두 번째 대상을 받았다.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KBS 여의도홀에서 ‘2020 KBS 연기대상’이 열렸다. ‘2020 KBS 연기대상’은 도경완 아나운서와 배우 이상엽 조보아가 진행을 맡았다. 1부에는 스페셜 MC로 김강훈이 함께했다.
이날 대상은 ‘한번 다녀왔습니다’의 천호진에게 돌아갔다. 천호진은 “원래 이 자리가 배우들이 모여 재미있게 보내는 시간인데, 저희끼리만 그러기가 마음이 무겁다. 그래서 먼저 생각나는 분들이 있다. 의료진분들, 군인 소방대원 여러분들 너무 감사하다. 여러분이 버텨주셔서 어려움이 극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호진은 “‘한번 다녀왔습니다’ 시작할 때 후배들하고 그런 말을 했다. 우리가 열심히 신명나게 놀아보자. 그래서 어려운 분들에게 희망을 드리자고 했는데, 저의 목표가 달성된 것 같다. 이 상이 절대 제가 혼자 한 게 아니다. 후배들님, 여러 사람이 노력해준 결과를, 가장이란 역할을 맡아 대신 받는 거다. 절대 저 혼자 노력이 아니다”며 ‘한번 다녀왔습니다’ 팀에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천호진은 “촬영하는 중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제 파트너 차화연이 힘을 주고 끌어줬다. 이 상을 차화연에게 드리고 싶은데 오늘 사정이 있어서 못 나왔다. 제가 이걸 꼭 전달 드리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작은 것에 감사하면 찰나가 길어진다고 한다. 작은 것에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을 길게 가지시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천호진은 “아버지가 ‘한번 다녀왔습니다’를 재밌게 보셨는데, 끝까지 못 보고 돌아가셨다. 감사했고 수고했고 사랑합니다”며 애틋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천호진의 아버지는 1세대 프로레슬러 천규덕으로 지난해 별세했다.
이날 KBS 시상식은 예상대로 ‘한번 다녀왔습니다’가 휩쓸었다. 청소년 연기상, 신인상, 작가상, 인기상, 베스트 커플상, 우수상, 최우수상, 대상까지 가져가며 15관왕을 차지했다. 지난해 ‘본 어게인’ ‘어서와’ 등 KBS 평일 미니시리즈가 아쉬운 성적표를 거둔 것과 달리 주말극 ‘한번 다녀왔습니다’는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37%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송가네의 파란만장한 이혼 스토리로 시작해 로맨스와 가족애를 녹여내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다음은 2020 KBS 연기대상 수상자(작)
▲ 대상= (한번 다녀왔습니다)
▲ 최우수상=이민정 (한번 다녀왔습니다), 박인환(기막힌 유산), 정보석(오 삼광빌라)
▲ 우수상 미니 시리즈=조여정(바람피면 죽는다), 나나(출사표), 박성훈(출사표), 이재욱(도도솔솔라라솔)
▲ 우수상 일일드라마=박하나(위험한 약속), 이채영(비밀의 남자), 강은탁(비밀의 남자), 김유석(누가 뭐래도)
▲ 우수상 장편 드라마=이정은(한번 다녀왔습니다), 진기주(오 삼광빌라), 이장우(오 삼광빌라), 이상엽(한번 다녀왔습니다)
▲ 작가상=양희승 작가(한번 다녀왔습니다)
▲ 조연상 미니시리즈=예지원(도도솔솔라라솔), 안길강(출사표)
▲ 조연상 중편 드라마=오윤아(한번 다녀왔습니다), 김선영(오 삼광빌라), 오대환(한번 다녀왔습니다)
▲ 연작 단막극상=이유영(연애의 흔적), 손숙(나들이), 이신영(계약우정), 이한위(그곳에 두고 온 라일락)
▲ 베스트커플상=천호진 이정은(한번 다녀왔습니다), 이민정 이상엽(한번 다녀왔습니다), 이초희 이상이(한번 다녀왔습니다), 나나 박성훈(출사표), 조여정 고준(바람피면 죽는다), 박해진 조보아(포레스트), 정보석 이장우(오 삼광빌라), 진기주 이장우(오 삼광빌라)
▲ 인기상=조보아(포레스트), 이상엽(한번 다녀왔습니다),
▲ 신인상=보나(오 삼광빌라), 신예은(어서와), 이초희(한번 다녀왔습니다). 이상이(한번 다녀왔습니다), 서지훈(어서와, 그놈이 그놈이다)
▲ 청소년 연기상=이가연(한번 다녀왔습니다), 문우진(한번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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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