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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스윙스가 2020년을 떠나보내는 심경을 밝혔다.
31일 스윙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안녕 2020"이라며 한 해를 돌아보며 느낀 소회를 장문의 글로 풀어냈다.
스윙스는 "올해도 작년도 똑같았고, 재작년도 똑같았다. 그 전 해도. 언제나 힘들었고, 언제나 즐거웠고, 언제나 드라마가 많았다. X 같은 건 그 순간에만 X 같지 지나고 나면 재밌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면 '쇼미'에서 악마의 편집 여러 차례 했을 때 사람들이 나를 우습게 볼까 봐 화났다.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전화로 사정한 뒤 약속까지 받아내고 또 다음 방송에서 그러는걸 내 두 눈으로 봤다. 그래도 촬영하러 갔고 웃으려 노력했다. 속은 종일 쌍욕을 뱉고 싶었어도(뒤끝 작렬)"이라고 밝히면서도 "지금은 어떠냐고 묻는다면 진심으로 100번 다시 할 수 있다. 똑같이. 고통도, 쾌감도 사랑한다"고 '쇼미더머니' 여정을 떠올렸다.
또 그는 "올해는 경영직을 내려놨고 짐티피 4호점까지 냈고 카페는 열자마자 코로나19 터지고, 부활한 불사조 피자집은 그냥 새였다. 책을 냈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고 정말 오랜만에 1위 곡도 냈고 7년 전에 엎어진 음료 광고도 쟁취했다"고 일련의 좌절과 성과를 언급하기도.
이어 스윙스는 "'쇼미더머니'를 살린 사람 중 못해도 4할은 내가 했다. 누구보다 이 바닥과 나를 위해 미친짓을 했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고, 이젠 증명 같은 지긋지긋한 단어는 다시는 음악이라는 맥락 안에 쓰지 않을 것"이라고 결심했다.
또 스윙스는 "재충전을 하고, 내년엔 더 다치러 간다. 더 화날 일이 있기를 진심으로 빈다. 코로나 19를 정리하는 백신이 확실히 나왔을 때 모두 광화문에서 쓰던 마스크들을 모아 태워버리고 역겨운 연기 냄새가 서울 하늘을 하룻밤만은 가득 채우길 염원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올 한 해 21세기 이후 지구가 통합적으로 동 시간, 동일한 시기로 봤을 때 가장 아파했던 한 해가 아니라고 부정할 순 없을 것"이라며 "그런데 우린 살아있다. 우린 생존자지 희생자가 아니다. 사랑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잘 가라 2020"이라고 새해 인사를 건넸다.
스윙스는 최근 종영한 Mnet '쇼미더머니9'에 프로듀서 아닌 도전자로 참가, 최종 4위를 기록했다.
psyon@mk.co.kr
사진|스타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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