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강사 설민석이 역사 오류 논란에 이어 음악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가 오늘(26일) 정상 방송된다.
26일 방송되는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3회에서는 '난징 대학살'과 '731일 부대' 등에 대해 다룬다.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는 전 세계 곳곳을 온택트로 둘러보며 각 나라의 명소를 살펴보고, 다양한 관점에서 우리가 몰랐던 세계의 역사를 파헤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12일 히틀러 편을 시작으로 해 19일 클레오파트라 편까지 2편을 방송했으며, 각각 5.2%(1회), 5.9%(2회)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방송 2회만에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는 암초를 만났다. 클레오파트라편의 자문을 맡았던 고고학자 곽민수 한국이집트학 연구소장이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방송에 드러난 오류를 지적하며 “사실관계가 자체가 틀린 게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언급하기가 힘들 지경”이라고 비판하고 나섰기 때문.
곽 소장은 “재미있게 ‘역사 이야기’를 한다고 사실로 확인된 것과 그냥 풍문으로 떠도는 가십거리를 섞어서 말하는 것에 저는 정말 큰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역사적 사실과 풍문을 함께 이야기하는 것은 역사 이야기를 할 때 관심을 끌기에 분명히 좋은 전략이지만, 하고자 하는 것이 그냥 ‘구라 풀기’가 아니라 ‘역사 이야기’라면 사실과 풍문을 분명하게 구분해 언급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제작진이 21일 입장을 내고 "먼저 방대한 고대사의 자료를 리서치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있었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하지만 논란의 중심에 선 설민석의 침묵이 이어지고 실망했다는 반응이 이어지자 설민석이 직접 고개를 숙이고 사과를 했다.
설민석은 22일 자신의 자신의 개인 유튜브 채널에 '안녕하세요. 설민석입니다'라는 제목의 사과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설민석은 "21일 저녁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제작진이 정중하게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렸는데, 제가 판단할 때는 제작진은 아무 잘못이 없다"라며 "어차피 제 이름을 걸고 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모든 잘못은 저한테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역사 오류 논란이 사그라들기도 전 설민석은 음악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설민석은 지난 15일 자신의 유튜브에 '노동요에 선덕여왕이 왜 나와'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에서 설민석은 "재즈가 초심을 잃어서 알앤비(R&B)가 탄생했다"며 "프랑크 시나트라 이후 백인이 흑인 음악을 불렀다. (흑인들은) 초심을 잃었다 이거다. 그래서 흑인들만의 르네상스가 시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설민석의 영상이 공개된 후 해당 발언에 대한 지적이 쏟아졌다.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이자 음악평론가 배순탁 역시 설민석의 발언을 비판했다.
배순탁은 지난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무런 공부 없이 내뱉은 발언이 오늘 또 터졌다. 정말 묻고 싶다. 재즈, 블루스, 일렉트릭 블루스, 리듬 앤 블루스, 초기 로큰롤에 대한 역사를 다룬 원서 한 권이라도 본 적 있냐고. 없을 게 분명하다"라고 강조하고 "만약 읽었다면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는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허위사실 유포나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배순탁은 "왜 자꾸 설익은 걸 넘어 '무지'에 가까운 영역에까지 손대려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지적했다.
과연 각종 논란 속 전파를 탈 첫 회차는 역사적 오류 없이 시청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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