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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연예계는 코로나19로 인해 전면 초토화 됐다. 사진|스타투데이 DB, EBS 제공 |
2020년 연예계는 언택트(비대면) 시대였다. 연초부터 불어닥친 코로나19 여파로 가요, 영화, 방송, 공연계 전반은 꽁꽁 얼어붙었다. 하지만 혹독한 보릿고개 속에서도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나오는 사건들로 연일 뜨거웠다. 2020년의 끝자락에서, 올 한해 연예계를 장식한 크고 작은 사건들을 스타투데이 기자들이 키워드로 정리해봤다.
2020년 연예계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암흑기'를 보냈다. 이 정체 불명의 바이러스 출몰에 방송, 음악, 영화계 할 것 없이 연예계는 쑥대밭이 됐다. 가요계의 경우, 각종 행사가 온라인으로 전환되며 오프라인 행사를 손에 꼽을 정도였고, 대중음악 공연계는 각종 콘서트와 페스티벌이 전멸하며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한 해를 보내야 했다. 극장에 관객의 발길이 끊긴 영화계 역시 유례 없는 흉년을 보냈다. 방송가는 상대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덜했으나 코로나19 연쇄 감염 우려가 상존하는 가운데 안전이 보장받기 힘든 환경 속 제작을 이어가야 했다.
실제 확진 사례에 있어서도 연예계 역시 예외는 없었다. 코로나19 1차 유행 시기까지만 해도 연예계에는 확진자가 우려했던 만큼 많이 등장하지 않았으나 지난 여름 2차 유행시 연극과 드라마를 병행하던 몇몇 배우들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공포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후 더욱 철저해진 방역으로 추가 확진자는 등장하지 않았으나 늦가을 들어 3차 대유행이 시작되고 경로가 불분명한 지역사회 감염이 늘어나며 연예계에서도 사흘이 멀다하고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12월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 중인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전망이라 연예계에 드리운 암흑의 그림자도 여전히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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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가요계는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콘서트와 페스티벌 등 행사가 전멸한 한 해였다. 사진|스타투데이 DB, 쇼플레이 제공 |
지난 2월부터 본격적으로 창궐한 코로나19로 인해 콘서트 등 대규모 음악 공연은 전멸했다. '미스트롯 전국투어 콘서트 시즌2 청춘'을 비롯해 '미스터트롯' 전국투어 콘서트도 수차례 연기와 재개를 반복했다가 다시 잠정 취소된 상태다. 상반기에만 신승훈 30주년 기념 전국투어, 엠씨더맥스 20주년 기념 콘서트를 비롯해 태민, 이승환, 젝스키스, 악뮤, 김범수, 길구봉구, V.O.S, 백지영, 김태우, 케이윌 등 다수 가수들의 콘서트가 취소 또는 연기됐다.
방탄소년단 월드투어를 비롯해 슈퍼주니어, 트와이스, 슈퍼엠, 몬스타엑스, 세븐틴, 에이티즈 등 인기 아이돌들의 해외 공연도 일제히 취소되는 등 아이돌의 해외 활동 역시 사실상 막혔다. 이 외에 봄, 여름, 가을 개최가 예정됐던 대형 음악 페스티벌들도 모두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한창 기승을 부리던 코로나19의 기세가 어느 정도 풀이 죽은 9~10월에는 거리두기를 준수하는 가운데 일부 콘서트가 오프라인으로 개최됐고, 이후 연말 공연까지 예매를 시작하며 공연계가 활기를 찾는 듯 했으나 늦가을 들어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강화된 거리두기 단계가 유지되면서 연말 개최 예정이던 오프라인 공연들이 또다시 전면 취소, 연기됐다.
대규모 관객이 모이는 행사 및 콘서트 뿐만 아니라 새 앨범을 홍보하기 위해 으레 진행돼 온 각종 음감회와 쇼케이스도 오프라인으로 진행되기 어려워졌으나 업계는 무관중 쇼케이스, 무관중 음악방송, 온라인 프레스 쇼케이스 등으로 대체 방안 모색에 나섰다. 코로나19가 좀처럼 사그라들 줄 모르고 장기화됨에 따른 고육책으로,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프로모션 행사가 오히려 업계에 새로운 풍토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콘서트 역시 '랜선' '언택트' 등 타이틀에 따라 관객 없이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아이돌 콘서트로 시작된 온택트 콘서트는 점점 그 영역을 확장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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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청하의 코로나19 확진 여파로 우주소녀 연정, 트와이스 사나, 구구단 미나, 다이아 채연은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를 이어왔다. 사진|스타투데이 DB |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한 덕분에 가요계에는 한동안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1월 말 업텐션 비토, 고결에 이어 에버글로우 이런, 시현과 '미스터트롯' 출신 이찬원, 가수 청하 등이 불과 일주일 사이 각자의 동선에서 감염 확진되면서 가요계에는 코로나19 공포가 불어닥쳤다. 특히 이들이 방송 스케줄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이들 다수가 밀접접촉으로 분류돼 자가격리에 들어가기도 했다.
특히 지난 7일 확진 판정을 받은 청하는 검사를 받기 전 구구단 미나, 트와이스 사나, 우주소녀 연정, 다이아 채연과 식사 자리를 한 것으로 확인돼 우려를 샀으나 다행히 청하를 제외한 전원 음성 판정을 받으며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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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계도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뮤지컬, 연극 등 다수 공연이 취소, 연기되거나 축소되는 아픔을 맛봤다. 사진|스타투데이 DB |
공연계도 코로나19로 처참한 한 해를 보냈다. 코로나19 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3월부터 상반기 내내 관객 급감에 따른 기근이 이어졌고, 이후 거리두기 좌석제 등을 운영하며 고육지책을 이어갔지만 하반기 들어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서 연말 특수를 노리던 공연들이 속속 공연을 중단하고 나섰다.
송승환, 안재욱, 오만석, 배해선 등이 출연하는 2020 정동극장 연극시리즈 '더 드레서' 공연은 7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중단된다.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역시 출연 배우 박소담과 접촉한 소속사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선제적 예방 차원에서 2주간 공연을 중단했다가 지난 18일 재개했다.
영화 '사랑과 영혼'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고스트'와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지난 5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공연을 중단한다. 뮤지컬 '그날들'과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도 내년 1월 3일까지 공연을 잠시 멈춘다.
뮤지컬 '작은 아씨들'은 18일까지 공연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결국 공연 종료를 알렸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4회차(12월 4~6일) 공연을 모두 중단하고 일찌감치 폐막했다. CJ ENM은 “코로나19 확산 시점부터 정부 운영 방친에 따라 시설 준수 사항과 방역을 실시해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향후 일정을 원활히 소화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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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배우 허동원이 속한 극단 `산` 집단 확진 여파는 방송가까지 영향을 미쳤다. 사진제공|KBS, 에이스팩토리 |
공연가를 둘러싼 코로나19 공포는 3차 대유행 시기인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7일 강북구에 따르면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모 극단 관계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일주일새 극단 관계자 등 19명이 추가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겨울이라는 계절 특성에 의해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여러 명이 모여있는 과정에서 발생한, 애석하지만 예견된 결과. 연말 특수를 꿈꾸던 공연가는 그렇게 유례없이 추운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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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극장가는 관객의 발길이 끊기며 사상 최악의 흉년을 보냈다. 사진|스타투데이 DB |
영화계도 코로나19 여파로 극장가에 관객들의 발이 끊기며 2020년은 사실상 '개점휴업'이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이 가동을 시작한 2004년 이후 최저 관객을 기록했음에도 1년 내내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의 맹위에 관객수는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는 바닥을 향해 한없이 내리꽂고 있다. 극장 매출 추산액은 5100억원대로 전년 대비 73.3% 감소한 수치로 마감할 것으로 예상, 주요 부문 매출 합산 추산액 1조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 확진자 발생 이후 2월 중순 코로나19 1차 확산으로 인해 2월 극장 매출액은 전월 대비 56.6% 감소한 623억원, 3월 극장 매출액은 전월 대비 75.5% 떨어진 152억원이었다. 3월 국내 확진자 발생 수가 5000명을 넘으며 4월 매출액은 75억원까지 떨어져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이후 최저 매출을 기록했다. 11월까지의 극장 매출액은 전년도 동월 기간 매출액인 1조7273억원 대비 71.2%(1조2294억원) 감소한 4980억원이었다.
2020년 한국 영화산업 주요 부문인 극장 매출, 디지털 온라인 시장 매출, 해외 매출을 합산한 추산액은 대략 9132억원으로 1조원을 채 넘기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한국 영화시장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던 2019년 2조5093억원에 비해 63.6%(1조5961억원) 감소한 수치다.
영화관은 코로나19 피해 1순위였다. 영화관 피해 형태는 매출액 감소, 운영 중단, 고용 피해 등으로 다양했는데, 설문에 응답한 402개 상영관의 2020년 1월~9월까지 입장권, 매점, 광고 매출을 모두 더한 총매출액은 4796억원으로 지난해 동일 기간 매출액 1조5587억원보다 69.2%(1조791억원) 감소했다. 장기 휴관 여파로 2020년 4월 극장 관객 수는 97만2572명으로 통합전산망 가동 이후 역대 월 최저 관객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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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계 코로나19 확진 여파로 영화 제작보고회 행사 역시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한 가운데 조심스럽게 치러졌다. 사진|스타투데이 DB |
이 외에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스태프가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며 영화는 선제 대응 차원에서 촬영이 전격 중단됐다. 해당 스태프가 영화 '핸섬 가이즈'에도 참여함에 따라 '핸섬 가이즈' 측도 촬영을 중단했고, '핸섬 가이즈'에 참여했던 박정화는 '용루각' 인터뷰를 비롯한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개봉 일정도 속속 연기됐다. 최근에만 해도 연말 개봉 예정이던 ‘서복’, ‘인생은 아름다워’가 개봉 일정을 연기했고, 청룡영화상도 내년 1월로 시상식을 연기했다. 이같은 상황 속 송중기 김태리 주연의 ‘승리호’는 코로나로 몇차례 개봉을 연기한 끝에 넷플릭스 행을 결정했으며, 박신혜 전종서 주연의 ‘콜’ 역시 개봉 연기 끝에 지난달 넷플릭스를 통해 관객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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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이찬원의 코로나19 확진 여파는 방송가에도 연쇄 작용을 일으켜 붐, 박명수, 이휘재, 임영웅, 영탁 등 다수 방송인들이 자가격리로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사진|스타투데이 DB |
방송가는 지난 2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선제적, 적극적 방역 및 정부 지침 솔선수범 준수 덕분에 비교적 다수 인원이 한정된 공간에 밀집되는 환경에 놓였음에도 불구하고 확진자 발생 사례가 현저히 낮았다. 하지만 최근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깜깜이 감염에는 속수무책이었다. 다수 작품에 겹치기 출연 중인 배우나 방송인들이 적지 않은데다 스태프들간 교류가 일상적인 업계 특성상 확진자와 접촉하는 사례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기 때문. 코로나19 재확산 및 2차 감염 공포가 마치 쓰나미처럼 방송가를 집어 삼켰다.
최근 방송가를 떨게 한 사례는 '미스터트롯' 출신 이찬원의 코로나19 확진이었다. 이찬원이 TV조선 '뽕숭아 학당'과 '사랑의 콜센타'에 출연 중이라 이들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한 임영웅, 영탁, 장민호, 붐도 자연스럽게 밀접접촉으로 분류돼 자가격리를 피하지 못했다. 특히 '아내의 맛'과 함께 녹화가 진행됐던 탓에 박명수, 이휘재, 장영란, 홍현희, 이하정 등 '아내의 맛' 멤버들도 2주간 자가격리 기간을 가진 뒤에야 활동을 재개할 수 있었다.
이뿐 아니라 최근 MBC에서는 '선을 넘는 녀석들' 편집 담당 조연출 PD와 '복면가왕' 외부 카메라 담당,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 스태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방송가가 또 한 번 발칵 뒤집혔다. 특히 '전참시' 스태프 확진 여파로 홍현희는 자가격리 해제 일주일 만에 또 다시 2주 자가격리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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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가는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행사는 물론, 방송 진행 역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진행하는 초유의 한 해를 보냈다. 사진|`앨리스` 제작발표회, `박명수의 라디오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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