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설민석 사과 사진=MK스포츠 DB |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이하 ‘벌거벗은 세계사’)에서는 클레오파트라 편 이후 곽민수 소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역사 왜곡이 있었음을 지적하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역시 걱정했던데로 사실관계가 틀린 내용이 차곡차곡 쌓여간다. 사실관계 자체가 틀린 것이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언급하기가 힘들 지경이다. 지도도 다 틀리고”라고 황당해 했다.
이어 “설민석이 그린 지도가 엉망인 건 둘째치고, 배경이 되는 저 시대의 이집트는 해안에 위치한 알렉산드리아가 중심이었을 텐데 대체 왜 이집트 내륙 깊숙한 곳에서부터 로마로 날아가는지…”라고 덧붙였다.
세세하게 문제를 짚던 곽민수 소장은 “틀린 내용은 정말 많지만, 많은 숫자 만큼 일이 많아질 텐데 그렇게 일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생략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재미있게 ‘역사 이야기’를 한다고 사실로 확인된 것과 그냥 풍문으로 떠도는 가십거리를 섞어서 말하는 것에 나는 정말 큰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설민석이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그 문제의식의 극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가 자문한 내용은 잘 반영이 안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보지 마라”고 분노했고, 해당 글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논란이 됐다.
그럼에도 이틀간 설민석과 ‘벌거벗은 세계사’ 측은 아무런 해명이 없었다. 그런 가운데 지난 21일 제작진 측이 먼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공개했다.
‘벌거벗은 세계사’ 측은 “먼저 방대한 고대사의 자료를 리서치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있었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 프로그램은 방대한 이야기의 세계사를 다루다 보니 한 편 당 평균 총 4~5시간 녹화를 하고 있다”라며 “방송시간 85분에 맞춰 시청자분들께 몰입도 있는 이야기를 선사하기 위해 압축 편집하다 보니 긴 역사 강연의 내용을 모두 담기 어려워 역사적인 부분은 큰 맥락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생략된 부분이 있었지만 제작진은 맥락상 개연성에 큰 지장이 없다고 판단하여 결과물을 송출했다. 이에 불편하셨을 모든 분들께 정중히 사과드린다”라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같은 역사 왜곡 문제가 또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제작진은 자문단을 늘리고, 다앙햔 분야의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할 것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VOD 등에서도 일부 자막과 CG 등을 보강해 혼선이 없도록 할 전망이다.
이후 설민석도 지난 22일 논란이 불거진지 3일 만에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과했다. 그는 “지난 2화 클레오파트라 편에서 강의 중에 오류를 범했고, 그 부분을 자문위원께서 지적을 해주셨다”라며 “먼저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제작진이 시청자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 제작진은 아무 잘못이 없다”라고 입을 열었다.
자신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이기에 이번 문제는 모두 자신의 잘못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내가 부족하고 모자라서 생긴 부분인 것 같다. 여러분의 말씀들, 더 잘하라는 채찍질로 여기고 더 성실하고 열심히 준비하는 설민석의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사과했다.
한편 ‘벌거벗은 세계사’는 전 세계 곳곳을 온택트로 둘러보며 각 나라의 명소를 살펴보고, 다양한 관점에서 우리가 몰랐던 세계의 역사를 파헤치는 프로그램으로, 설민석을 비롯해 여행 메이트로 은지원, 존박, 이혜성이 출연한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
![]() |
↑ 설민석 사과 사진=MK스포츠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