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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딥플로우 해명 릴보이 왕따설 사진=딥플로우 인스타그램 |
딥플로우는 지난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 17일 새벽 모 인기 커뮤니티와 카페 등에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게시된 글의 제목이다”라는 글과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에는 ‘전날까지 녹음실에거 같이 놀던 형, 프로듀서, 협업 회사 임직원이 다음날에 저를 디스하는 뮤비를 올렸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담겨 있다.
그는 “작성자의 의도가 무엇이었든 간에 이 글은 릴보이가 SNS와 방송에서 전달했던 메시지를 확대해석되게끔 편집되어 만들어졌고 지난 며칠간 국내 각종 커뮤니티와 SNS 등으로 급속하게 퍼졌으며, 나와 소속 아티스트들은 실검에 오르고 언론 매체에 기사가 도배됐다. 한마디로 좌표가 찍혔다. ‘친하던 동생 왕따시킨 래퍼들’”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딥플로우와 회사 소속 아티스트들이 SNS 계정 테러를 당했고, 연말과 연초 발표를 앞둔 몇 개의 중요 프로젝트들은 전면 중단됐다.
이 모든 게 디스와 랩 게임의 연장선이라면 딥플로우는 자신이 이미 패배한 것이 맞다고 표현하며 “하지만 ‘딥플로우와 넉살 등 친했던 형들이 단체로 디스하며 뒤통수 때린 왕따 가해자’ 최소한 이 프레임은 새로고침 되어야 한다. 이건 힙합과 랩 게임을 한참 벗어난 경우다. 래퍼를 떠나 사람으로서 견딜 수 없는 최악의 오명”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잘어울려’는 2015년 2월에 공개됐으며, 릴보이의 제안으로 딥플로우는 믹스테이프 피처링에 지난 2012년 참여했다. 그때 유선상으로 파일을 주고받은 것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적으로 연락하고 만난 적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렇기에 늘 상주하고 있는 VMC 작업실에 릴보이가 와서 같이 작업하고 놀고 녹음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잘어울려’라는 후렴을 제외하면 총 40마디의 가사로 이루어졌으며 문제가 되는 디스라인은 단 두 마디로, 총 여섯팀의 이름을 나열, 긱스의 디스곡만으로 포커싱되기에 다소 작위적인 면이 있다고 반박했다. 뮤직비디오 출연 역시 VMC 소속 아티스트들은 서로의 곡에 단체로 참여하는 것이 일상다반서였음을 짚었다. 다만 과거 긱스와 작업하고 친분이 있던 VMC 멤버가 있는 것은 인정했다. 그럼에도 당시 각별히 지내며 연락하는 사이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런 이유에서 해당 멤버는 릴보이가 SNS에서 자신을 지목한 건지 아닌지도 의아했고, 소식을 접한 후 죄책감에 직접 연락해 사과하고 오해를 풀었다고 설명했다. 릴보이의 개인적인 상처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나, 글 제목에 강조된 표현들은 오해 확산에 빌미를 제공했고 ‘전날까지 녹음실에서 같이 놀던 프로듀서’ 부분도 사실이 아님을 털어놨다.
이후 딥플로우는 친분이 있는 또 한 명의 멤버가 있었던 것도 확인했으나, 마찬가지로 글 제목에서는 허위로 날조한 부분들이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뮤직비디오 참여자들 역시 딥플로우의 뮤직비디오에 참여한 것뿐, 디스에 동조한 것이 아니라고 짚었다. 넉살, VMC 멤버들이 릴보이의 뒷통수를 친 것처럼 묘사됐으나 거론된 이들은 친분이 없음도 전했다.
해명 후 딥플로우는 “이 좁은 씬에서 당사들끼리 얽힌 이해관계를 미리 신중하게 고려하지 못했다는 점을 오히려 무척 경솔했다고 생각한다. 디스는 리스크와 책임을 안고 하는 것인데, 촬영날 기꺼이 도와주신 분들을 배려하지 못하고 되레 피해를 끼친 것이 너무나 죄송하며 후회스럽다”라고 사과했다.
그는 “나를 깔 게 너무 많다는 거 이젠 겸허하게 잘 알고 있다. 비난, 비판 둘 다 좋다. 근데 이번 일의 부작용이 이렇게 선 넘는 사람들도 무분별하게 많아졌다는 것”이라며 “전 수년간 이런저런 비난과 악플을 받아왔고, 그것들에 이미 마취가 돼서 어디가 괴사된지도 모르는 상태가 됐지만, 우리 소속 아티스트들에게까지 그 불똥이 엄하게 튀는 상황은 정말 견디기 힘들다. 올해는 우리 회사 모든 아티스트가 그 어느 때보다 멋진 음악을 가져오고 잘해줬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아직 우리를 듣고, 보고, 지지해주는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