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박영린이 ‘불새 2020’ 섬뜩한 두 얼굴의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SBS 아침드라마 ‘불새 2020’에서 장세훈(이재우 분)의 약혼녀 윤미란으로 열연 중인 박영린이 극과 극을 오가는 두 얼굴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앞서 극 중 미란은 세훈을 원망하며 홀로 와인을 마시다 우연히 발생한 감전사고 후 신경세포가 자극돼 마비되었던 다리에 감각이 되살아나는 기적의 순간을 만난다. 이 모든 사실을 숨긴 채 스스로 걷기 위한 혹독한 재활 훈련에 몰두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향후 전개에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21일 방송된 ‘불새 2020’에서 최명화(성현아 분)의 갤러리에서 진행되는 사진전의 모델로 무대에 서게 된 미란이 의상을 갈아입기 위해 휠체어에서 일어나는 모습을 지은(홍수아 분)에게 발각되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높였다.
황당한 표정으로 쇼는 무대에서만 하라는 지은의 차가운 일갈에 사색이 된 미란은 “우리 윌 마음 한구석에 지은 씨가 들어앉아 있는데 내가 걷게 된 걸 알게 되면, 그 사람 뒤도 안 돌아보고 달려갈 거 뻔하잖아요. 그러니까 제발 못 본 거로 해줘요. 지은 씨가 시키는 건 뭐든지 다 할 테니까 제발요”라며 절박하고 간절하게 사정했다.
하지만, 순식간에 시니컬한 미소와 함께 미란은 “내가 이럴 줄 알았니? 당신 말을 누가 믿어. 당신은 나 못 건드려! 이제 곧 나는 무대에 설 거고 내가 걷는다는 사실 터트리면, 오늘 쇼는 다 사기 친 게 되는 거잖아”라며, “피차 그만 괴롭히고 서로에게 잔인한 상황 만들지 말자. 어차피 인생, 쇼인 거잖아”라고 무서울 만큼 뻔뻔하게 돌변하는 섬뜩한 이중적인 모습을 선보여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했다.
무엇보다 미란은 세훈의 곁을 차지하기 위해 다시는 걸을 수 없다는 좌절감에 빠진 절망적인 표정과 행동을 하다가도, 세훈을 향한 그릇된 집착으로 변질된 사랑에 위협을 받는다 느끼는 순간 순식간에 독기 품은 눈빛으로 돌변하는 급반전 표정 연기로 매혹적인 악녀 미란을 더욱 강력한 캐릭터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렇듯
‘불새 2020’은 매주 평일 오전 8시 3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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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