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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약우정'-'어서와'-'비밀의 남자'-'기막힌 유산'-'한번다녀왔습니다' 포스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제공|KBS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올해 KBS 미니시리즈 성적표는 암울했다. 지상파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 23.5%를 기록한 ‘동백꽃 필 무렵’ 이후 KBS 드라마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상반기 방영된 수목극 ‘어서와’는 0.9%라는 역대 지상파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나마 주말극 ‘한번 다녀왔습니다’와 일일극 ‘기막힌 유산’ ‘비밀의 남자’ ‘누가 뭐래도’ 등의 활약 덕에 웃을 수 있었다. 2020년 KBS 드라마를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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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약우정'-'본 어게인'-'좀비탐정'-'도도솔솔라라솔'-'영혼수선공'-'포레스트' 포스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KBS |
◆KBS 울상짓게 만든 평일 미니시리즈
올해 KBS 평일 미니시리즈 중 어느 작품도 지난해 ‘동백꽃 필 무렵’의 영광을 누리지 못했다. 지난해 방영된 ‘조선로코-녹두전’ 이후 월화극 휴식기를 가진 KBS는 지난 4월 ‘계약우정’으로 월화극을 재개했다. 4부작 시(詩)스터리 모험기 ‘계약우정’은 청춘들의 우정과 성장을 다루며 신선한 재미와 감성 연출로 호평받았다. 하지만 최고 시청률 2.7%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 진세연 장기용 이수혁 주연의 ‘본 어게인’도 전생과 현생이 얽힌 복잡한 미스터리와 함께 시청률이 하락해 자체 최저 1.3%를 기록했다. 황정음 윤현민 서지훈 주연의 ‘그놈이 그놈이다’는 비혼과 전생 스토리를 엮어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았으나,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최진혁 박주현 주현의 예능 드라마 ‘좀비탐정’은 인간다운 좀비를 내세우며 웃음을 선사하며 화제를 모았지만, 평균 2~3% 시청률에 머물렀다.
수목극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박해진 조보아 주연의 힐링 로맨스 ‘포레스트’는 평균 4~5%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SBS ‘맛남의 광장’, TV조선 ‘미스터트롯’ 등 예능에 밀려 고군분투했다.
박명수 신예은 주연의 ‘어서와’는 자체 최저 시청률 0.9%를 기록, 지상파 역대 최저 시청률을 새로 쓰는 불명예를 안았다. 신하균 정소민 주연의 ‘영혼수선공’도 평균 1~2%대 시청률로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나나 박성훈 주연의 코믹 정치 오피스 드라마 ‘출사표’도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았으나, 최고 시청률 3.7%에 그쳤다.
고아라 이재욱 주연의 ‘도도솔솔라라솔’은 초반 ‘동백꽃 필 무렵’ 라이트 버전이라는 평가와 함께 힐링 로맨스로 주목받았지만, 시청률 5%를 넘지 못하고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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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 다녀왔습니다'-'오 삼광빌라'-'기막힌 유산'-'비밀의 남자' 포스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KBS |
◆ KBS 웃게 한 효자 주말극과 일일극
KBS를 웃게 만든 건 ‘콘크리트 시청률’을 자랑하는 주말극이다. 지난 9월 종영한 주말극 ‘한번 다녀왔습니다’는 이혼이라는 소재를 다루면서도 애틋한 가족애를 그려내며 호평받았다. 여기에 ‘사돈커플’ 이상이 이초희를 시작으로 ‘연상연하커플’ 오윤아 기도훈, ‘재결합커플’ 이상엽 이민정 등 다양한 로맨스로 안방극장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한번 다녀왔습니다’ 최고 시청률 37%를 기록하며, 인기를 모았다.
전인화 정보석 황신혜 이장우 진기주 등이 열연 중인 주말극 ‘오 삼광빌라’도 최고 시청률 32.9%를 기록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일일극도 빼놓을 수 없다. 배우 박인환 강세정 신정윤 등이 출연한 KBS1 저녁 일일극 ‘기막힌 유산’은 최고 시청률 24%를 달성하며 제 몫을 다했다. 나혜미 최웅 등이 출연하고 있는 KBS1 일일극 ‘누가 뭐래도’도 최고 시청률 20.1%를 기록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박하나 고세원 강성민 박영린 등이 출연한 KBS2 일일극 ‘위험한 약속’도 최고 시청률 16.5%를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갔다. 강은탁 엄현경 이채영 이시강이 활약하고 있는 KBS2 ‘비밀의 남자’는 최고 시청률 18.5%를 찍으며, 20%를 목전에 두고 있다.
KBS는 다양한 소재의 미니시리즈로 안방극장 공략에 나섰으나 부진을 거듭했다. 주말극과 일일극의 선전으로 간신히 체면을 지켰다. 현재 KBS 드라마는 조여정 고준 주연의 수목극 ‘바람피면 죽는다’가 첫방송부터 5.8% 시청률을 기록하며 나름 선전하고 있다. 21일 첫방송하는 김명수 권나라 이이경 주
2020년 한 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라는 악재와 케이블 종합편성채널 OTT 넷플릭스 등의 선전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KBS 드라마가 ‘동백꽃 필 무렵’처럼 다시 한번 대박작을 만들어내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