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훈훈한 광경이다. 2021 오스카 유력 후보작으로 지목된 영화 '미나리' 정이삭 감독이 '기생충' 봉준호 감독과 美 버라이어티가 개최한 FYC(For Your Consideration) 페스티벌에서 온라인 화상 대담을 함께했다.
이번 대담은 영화 제작자, 배우,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시상식 시즌을 위한 프리미어 행사인 FYC 페스티벌의 프로그램 중 하나로 진행됐다.
봉준호 감독은 이날 정이삭 감독에게 "가족들도 관람하였나"라며 첫 질문을 던졌다. 정 감독은 이에 “작년 11월 추수감사절 즈음에 영화를 보여드렸고 혹시나 추수감사절 식사를 망치는 건 아닐까 너무 두려웠다. 솔직히 영화 프리미어 때보다 더 무서웠지만 가족 모두 영화를 좋아해 줬고 멋진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답했다.
이에 봉준호 감독은 자기 자신에 대한 스토리나 실제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찍는 건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며 감독으로서 공감을 표했다. 이어 “'미나리'의 장점은 자전적인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노스탤지어에 젖어있지 않는다. 다양한 캐릭터에 시점이 분산돼 있고 보이스오버나 내레이션이 나오지도 않으며 그 거리감이 영화를 더욱 아름답고 보편적으로 만든 것 같다”고 평했다.
두 사람은 '미나리'를 함께 분석하며 장면별 연출법, 시나리오 과정, 촬영 로케이션, 배우들과의 상호작용 등을 비롯해 영화감독으로서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하고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함께 나누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미나리'의 주연이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에도 출연했던 배우 스티븐 연에 대해서는 두 감독 모두 “특유의 사랑스러움이 있는, 사랑하게 싶게 만드는 면이 있는 배우”라며 입을 모았다.
끝으로 정이삭 감독은 “'미나리'를 통해 부모님을 다른 방식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그리고 부모님 역시 '미나리'를 보면서 아들인 제가 그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하는지 알게 됐다”며 “부모님이 '네가 우리를 이해하는구나. 우리를 제대로 봤어'라고 하시더라. 큰 감동이었다"고 뿌듯해 했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 땅으로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