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프로농구 선수 김승현(42)이 오랜 지인에게 빌린 돈 1억원을 갚지 않아 재판에 넘겨져 징역 1년 6월을 구형받았다.
16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5단독 방일수 판사 심리로 열린 이 사건 공판에서 검찰은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 된 김승현에 대해 이같이 구형했다.
김승현은 2018년 5월 골프장 인수사업을 위해 자금을 모으는 과정에서 지인 A씨로부터 1억원을 빌린 뒤 최근까지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지인 A씨는 “김승현를 믿고 차용증 없이 1억원의 돈을 빌려줬는데 약속과 달리 돈을 갚지 않아” 지난해 말 김승현을 고소했다.
앞서 김승현은 15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오래 알고 지낸 지인에게 1억원을 빌린 것은 사실이다”며 “지난 9월 빌린 돈의 반을 갚았고 오늘 나머지 5천만원을 변제했다. 12월까지 기다려달라고 했는데 이렇게 기사가 나와 당황스럽다”고 토로했다.
공판이 끝난 뒤 김승현은 전화 인터뷰에서 “오늘 판사님도 돈을 다 변제한 사실을 모르고 계셨다. 상대 쪽은 변호사도 나오지 않아 공판이 빨리 끝났다. 이달 23일 선고가 있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승현 소속사 대표는 “과정에서 오해와 복잡했던 게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돈을 다 갚았고 미안하다는 문자도 보냈다. 상대가 오래된 지인이라서 더욱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알다시피 운동선수들이 운동만 해서 세상물정을 잘 모르고 순진한 면이 많다. 그 돈을 빌려 도박을 했거나 사치를 했다면 더 큰 문제가 되겠지만, 사업을 해보려고… 또 이 친구가(김승현) 다른 사람에게 줬다. 지금 사실 경제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인 건 맞다”고 전했다.
특히 지인 A씨 측 변호인은 “김승현이 돈을 갚지 않고도 미안한 기색 없이 SNS 등을 통해 호화생활을 과시한 점을 괘씸하게 생각해 고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승현 측은 “와이프가 유명하진 않지만 연예인이다. 그러다 보니 골프의류 회사에서 돈을 좀 주고 협찬을 한 게 있었다. 그래서 골프장에 가서 골프복을 입은 관련 사진을 SNS에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승현은 마지막으로 “대학 겸임교수로 출강이 예정됐고 몇 가지 준비하는 것들이 있었는데, 이런 기사들이 나와서 걱정스러운 면이 있다. 더 이상 확대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고 앞으로 좀 더 신중하게 돌아보면서 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 농구스타 김승현은 탁월한 테크니션으로 오리온스와 서울 삼성 썬더스를 거치며 팀의 주전 가드이자 국가대표로 맹활약했다. 명승부로 꼽히는 ‘2002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거는데 일조했다. 김승현은 2014년 현역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MBC스포츠플러스 농구해설위원으로
이번 사건으로 김승현의 아내인 배우 한정원(33)도 덩달아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김승현은 지난 2018년 5월 배우 한정원과 결혼했다.
김승현은 “아내와 팬들에게 미안하다. 아직 2세는 없고, 아내 역시 작품 활동을 하고 싶어한다”고 근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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