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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여신 윤태진, LG트윈스 출신 해설위원 심수창이 프로야구 연말 결산 토크를 펼쳤다.
11일 방송된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이하 '정희')에는 개인 스케줄로 자리를 비운 DJ 김신영 대신 싱어송라이터 정모가 DJ로 나섰다. 이날 '정희'는 '2020 한국 프로야구 연말결산' 특집으로 꾸며져 게스트로 스포츠 아나운서 윤태진과 야구선수 출신 해설위원 심수창이 출연했다.
DJ 정모는 "요새 요즘 예능새싹이다. '도시어부2'에도 출연하고, '라디오스타'에도 나와서 활약했다"라며 심수창을 소개했다. 심수창은 "주위에서 굉장히 연락을 많이 줬다. 잘 봤다고 말해주더라"라고 감사해했다.
이어 정모가 "윤태진은 야구 여신이라는 별명이 있다"라며 인사를 건넸고 윤태진은 "야구 여신이라기보다는 야구 프로그램을 담당했어서 그렇다. 여신은 따로 있었다"라며 겸손을 보였다. 이어 "심수창 선수를 너무 보고 싶었다. 아나운서했을 당시 심수창 선수를 보지 못했다"라며 반가워했다.
이날 한 청취자는 "심수창 씨 올해 KBO 골든글러브 누가 될 것 같나"라고 실시간 문자를 보내왔다. 심수창은 "유격수는 아마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이 받을 것 같다"며 해설위원 다운 면모를 보였다.
윤태진은 포털 사이트에 다소 복잡하게 작성된 심수창의 프로필을 정리하고자, 코너 속 코너 '다시쓰는 프로필'을 마련했다.
첫 질문은 "선수 경력 당시 본인의 점수는?"이었고, 심수창은 "100점이다. 1군에서 10년 넘게 버텼다는 것 자체만으로 나에게 100점을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반면 해설위원으로서의 점수를 묻는 질문에는 "50점"이라고 박하게 답했다. 심수창은 "몸을 쓰는 직업이었기 때문에 아직 어렵다"며 초보 해설위원으로서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또 다른 질문으로 "야구 선수 중에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비주얼인가"가 나왔다. 심수창은 주저없이 "그렇다"라고 답한 후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야구선수들 외모가 그렇게 뛰어나지 않다. 그래서 다섯 손가락에는 들 것 같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윤태진은 "나는 심수창 선수가 톱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DJ 정모는 "그럼 본인 빼고 잘생겼다고 생각하는 선수는 누구인가"라고 다시 질문했다. 심수창 선수는 "LG트윈스였던 이대형 선수다"라고 답했다. 정모는 "또 이렇게 LG 식구를 챙긴다"라고 말해 청취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방송 중반, DJ 정모는 "심수창 선수는 은퇴식을 야구장이나 기자회견장이 아니라 골뱅이집에서 했다고"라고 물었다.
심수창은 "나는 레전드 선수가 아니라 거창하게는 못했다. 친구들이 골뱅이집에서 열어줬다. 현수막 걸고"라고 답했다.
정모는 "그것도 워낙 심수창 선수가 다른 사람들한테 잘해서 그런다. 친구들이 그렇게 골뱅이집에서 은퇴식을 열어주기도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한 청취자는 "나에겐 심수창 선수가 최고였다"라고 감동적인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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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창은 "특히 NC가 우승한 게 컸다"라고 2020 프로야구를 정리했다. 윤태진도 "창단 이래 9년 만에 NC다이노스가 우승해 감격했다. 특히 게임회사라 그런지 세계관을 잘 만들었더라. 칼을 빼드는 우승 세리머니도 많이 화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심수창은 "세리머니에 대한 부담이 커지더라. 직접 해본 적이 없어 씁쓸하긴 하지만, LG트윈스에서는 LG 스타일러를 들고 나오자라는 농담을 했다"라고 말해 청취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DJ 정모는 "심수창 해설위원이 생각하는 한국 프로야구 올해의 인물이 누구냐"라고 물었다.
먼저 심수창은 "올해는 아무래도 NC다이노스 포수 양의지 선수다"라고 꼽았다. 정모는 "심지어 FA로 왔기 때문에 더 부담감이 있었을 텐데 대단했다"라고 공감했다.
이어 윤태진은 "NC다이노스의 구단주 김택진 사장님을 꼽고 싶다. 이제껏 많은 시즌이 진행됐지만 구단주가 주목을 받았던 적이 있었나 싶다. 신생팀으로 출발할 때 NC다이노스가 정말 많은 욕을 먹었다. 그런데 김택진 구단주는 어떻게 효율적으로 야구를 운영하는지, 마케팅을 어떻게 하는지를 잘 리드했다"라고 답했다. 심수창은 "사회생활 잘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모는 "그렇다면 가장 아깝게 미끄러진 '올해의 아까비'는 누구인가"라고도 물었다. 심수창은 "임창규 선수다. 10월에 LG와 한화가 경기를 했는데 그때 (임창규 선수가) 교체만 안됐으면 경기 흐름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방송 후반 DJ 정모는 두 게스트들에게 야구들에 대한 인사를 부탁했다.
심수창은 "모든 야구 팬들이 코로나19 때문에 야구장을 못 찾았다. 하루 빨리 좋은 (백신이) 나와서 내년에는 응원하러 야구장 찾아주시면 좋겠다"라고 인사했다.
윤태진은 "야구 팬들 잘 계시나. 오랜만에 인사드린다. 나는 '나미춘'으로 잘 살고 있다. 자주 만나자"라고 밝은 인사를 건넸
한편, 스포츠 아나운서 윤태진은 2010년 제 80회 전국춘향선발대회에서 선을 수상해, '나미춘'(나 미스춘향이다)이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다. 유튜브 채널 '나미춘'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심수창은 지난해 LG트윈스에서 현역 은퇴한 뒤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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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보이는 라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