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조여정이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강여주 캐릭터를 차지게 소화하고 있다.
조여정은 지난 2일 첫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바람피면 죽는다’(연출 김형석, 극본 이성민)에서 살인 추리 소설을 쓰는 베스트셀러 작가 강여주 역을 맡아 활약 중이다.
‘바람피면 죽는다’는 오로지 사람을 죽이는 방법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범죄소설가 아내와 ‘바람피면 죽는다’는 각서를 쓴 이혼 전문 변호사 남편의 코믹 미스터리 스릴러를 그린다. 첫 방송부터 코믹 미스터리 스릴러를 오가며 장르 대통합과 변주를 이뤄내며 주목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바로 조여정이 있다. 조여정은 속을 알 수 없는 강여주를 찰떡같이 그려내며 극의 중심을 잡고 있다. 강여주는 바람을 피운 남자들을 대해 처절하고 잔혹한 응징을 소설 속에 담아낸 베스트셀러 작가로, ‘살인’이라는 단어에 눈을 번쩍 뜨고 작품에 도움이 될 만한 여러 가지 방법을 고심한다. 화려한 대례복에 가채를 착용하고 등장, 머리 장식을 어떻게 이용할지 고민하는 모습이 바로 그것.
또한, 강여주는 냉소적인 말투와 서늘한 카리스마가 매력적인 인물이다. 북토크 중 남편이 바람을 피우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이혼은 생각해 본 적 없다”라며 “자살이거나 사고사이거나. 어쨌든 완전 범죄일 거다. 내가 전문이지 않나”며 섬뜩한 답변을 하면서도, 남편 한우성(고준)에게 “여보 변사체로 발견되고 싶지 않으면 잘해. 사랑해”라는 달콤살벌한 메시지를 보내 시선을 집중시킨다.
미스터리한 면모도 빼놓을 수 없다. 백수정(홍수현) 실종사건을 접한 뒤 현장에 방문해 백수정의 사진을 보며 “미안해”라고 말하는 등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속내를 알 수 없는 강여주를 조여정은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며 몰입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시크한 말투와 오묘한 표정 연기로 긴장감을 조성하고,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독특한 매력의 강여주를 화면 속에 생생하게 그려냈다.
부부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고준과 달콤 살벌한 케미부터 나이 차를 뛰어넘는 김영대까지 자연스러운 케미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고준은 앞서 “조여정은 여태까지 중 가장 호흡이 잘 맞는 배우다. 너무 배려심이 많고, 전
고준의 말처럼 조여정은 다른 누구도 떠오르지 않을 만큼 강여주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주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바람피면 죽는다’는 매주 수, 목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