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전(前)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의 성매매 알선 및 성매매 혐의 관련 군사재판이 열렸다. 승리는 증인의 등장에도 불구, 종전과 같이 성매매 알선 및 성매매 혐의를 거듭 부인했다.
9일 경기 용인시 소재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승리의 성매매 알선 , 횡령, 특경법 위반 등 혐의 관련 4차 공판이 열렸다.
5시간 넘게 진행된 이날 공판에는 승리, 유인석, 정준영, 최종훈 등이 속한 일명 '버닝썬' 단체 카톡방 멤버 중 1명인 박모 씨 외에도 승리의 성매매 혐의와 관련 있는 여성 2인이 증인으로 출석해 군 검사와 변호사, 판사의 신문을 차례로 받았다.
승리의 10년지기 절친으로 자신을 소개한 박씨는 해외 사업가에 대한 성접대(성매매 알선) 지시가 승리 아닌 유인석으로부터 나왔다고 진술했다. 박씨는 일본인 사업가 A씨 일행에 (성매매) 여성을 보내라는 지시를 내린 사람이 유인석이라 답했으며, 승리와 성매매 여성 관련한 대화를 나눈 적은 없다고 말했다.
특히 박씨는 변호인 측 신문 과정에서 혐의 시점으로 특정된 2015년 12월, 승리가 자신에게 부탁한 일은 A씨가 묵을 호텔방에 꽃 장식과 선물을 가져다놔 달라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승리가 지난 날 A씨로부터 받은 호의에 대한 답례 차원의 선물이었다는 변호인 측 신문에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박씨는 증인 신문 과정에서 지난해 경, 검찰 조사를 받으며 느낀 소회도 언급했다. 경찰 조사 당시 '승리와 유인석이 지시한 일'이라 진술한 것에 대해서는 "검찰이 피고인(승리)과 유인석이 함께 했을 것이라는 확신을 담은 질문을 했기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으며, 사업 목적으로 해외 사업가에 성접대 한 것이라고 보느냐는 경찰 질문에 '내 추측인데 사업 목적이 있지 않나 한다'고 답한 점에 대해서도 "질문이 결과적으로 '이러이러하지 않느냐'는 식으로 들어왔다"고 거듭 말했다.
특히 박씨는 "조서에는 생략돼 있지만 (검찰이) '승리가 성접대 하는 것을 몰랐을 리 있느냐'는 식의 질문을 수시로 했다"며 "누가 봐도 그렇게 보인다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내가 아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 해도 들어주지 않았다"면서 조사 과정에서 미리 답변을 정해놓은 듯한 질문이 이어졌다고 조심스럽게 폭로하기도 했다.
박씨는 또 변호사 측이 '평소 성접대 사실을 아나'는 질문에 "유인석이 불렀기 때문에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면서 "굳이 얘기하자면 (승리의 참여 여부를) 부정하는 취지였다"고 밝히며 승리의 성접대 혐의 관련, 아는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오후 공판에 증인 출석한 B씨는 자신이 아는 (여)동생과 승리의 집에 간 것은 맞지만 자신은 유인석과 성관계를 했다고 증언했다. B씨는 승리의 집에 갔을 당시 땅바닥만 보고 있어서 현장에 누가 있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진술하며 승리를 보지 못했다고도 했다.
또 다른 증인 C씨는 자신이 승리와 성관계를 한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대가를 지급한 주체는 승리가 아니었다고. 이와 관련해 승리 측 변호인은 승리가 해당 여성이 성매매 여성인 것을 몰랐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며 혐의를 재차 부인했다.
승리는 "저도 1년간 40회 넘는 조서를 했는데, 진술을 열람하다 보면 내가 '맞다' '그런 것 같다'고 답한 내용인데 '네' '아니오' 외에 이러저러한 말들이 많이 적혀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제 혐의니까 조서의 토시 하나하나까지 수정할 기회를 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했었는데, 증인은 본인의 답변이 본인의 취지와 맞지 않는데 수정 요청을 안 한 이유가 있나"고 물었다.
이에 박씨는 "피고인(승리)에게는 미안하지만 다른 혐의에 대한 심리적 압박이 커서 다른 사건(승리 건)은 디테일하게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답했다.
승리의 일종의 '방어권' 행사 이후, 검사는 박씨에게 조서 내 박씨의 추측성 발언 내용을 조목조목 짚으며 현장에서 불거진 강압 수사 의혹을 반박, 눈길을 끌었다.
한편 승리는 지난해 2월 불거진 '버닝썬'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며 17차례 경찰 조사 끝 올해 초 불구속 기소됐다. 본격 재판을 앞둔 지난 3월 9일 군 입대하면서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승리는 지난 1일 상병으로 진급했다.
승리가 받고 있는 혐의는 성매매알선, 성매매, 성폭력범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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