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알선 및 횡령 등 혐의를 받고 있는 빅뱅 전(前)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가 군사재판 4차 공판에서 직접 증인 신문에 나섰다.
9일 오전 경기 용인시 소재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승리의 성매매 알선 , 횡령, 특경법 위반 등 혐의 관련 4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공판에는 승리, 유인석, 정준영, 최종훈 등이 속한 일명 '버닝썬' 단체 카톡방 멤버 중 1명인 박모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씨는 2010년부터 승리와 알고 지낸 오랜 친구 사이로 본인을 소개한 뒤 군 검사와 변호사, 판사의 신문을 차례로 받았다.
검사 및 변호인 신문에서 박씨는 해외 사업가에 대한 성접대(성매매 알선) 지시가 승리 아닌 유인석으로부터 나왔다고 진술했다. 박씨는 일본인 사업가 A씨 일행에 (성매매) 여성을 보내라는 지시를 내린 사람이 유인석이라 답했으며, 승리와 성매매 여성 관련한 대화를 나눈 적은 없다고 말했다.
특히 박씨는 변호인 측 신문 과정에서 혐의 시점으로 특정된 2015년 12월, 승리가 자신에게 부탁한 일은 A씨가 묵을 호텔방에 꽃 장식과 선물을 가져다놔 달라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승리가 지난 날 A씨로부터 받은 호의에 대한 답례 차원의 선물이었다는 변호인 측 신문에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 앞선 경찰 조사에서 '승리와 유인석이 지시한 일'이라 진술한 것에 대해서는 "검찰이 피고인(승리)과 유인석이 함께 했을 것이라는 확신을 담은 질문을 했기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고 밝히며 경, 검찰 조사 과정에 대해 느낀 소회도 언급했다.
이후 승리는 판사 측 신문이 이뤄지기 전, 변호인을 통해 박씨에 대한 신문 기회를 요청하고 직접 증인 신문에 나섰다. 승리는 박씨에게 "10년 가까운 친구인데 이런 자리에서 보게 돼 민망하다"면서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승리는 박씨에게 "본인의 장래 희망이 배우라 연예계 활동 중인 제가 도움을 드렸죠" "증인의 부모님도 저를 예뻐해주셨죠"라고 운을 뗀 뒤 클럽 버닝썬 사태 발발 이후 카톡방이 공개되고 이어진 논란의 과정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저는 증인 관련 혐의에 참고인 조사도 받은 적이 있다. 굉장히 무거운 혐의였는데, 무거운 혐의는 수사 강도가 강하다"고 말했다.
승리는 "저도 1년간 40회 넘는 조서를 했는데, 진술을 열람하다 보면 내가 '맞다' '그런 것 같다'고 답한 내용인데 '네' '아니오' 외에 이러저러한 말들이 많이 적혀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제 혐의니까 조서의 토시 하나하나까지 수정할 기회를 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했었는데, 증인은 본인의 답변이 본인의 취지와 맞지 않는데 수정 요청을 안 한 이유가 있나"고 물었다.
이에 박씨는 "피고인(승리)에게는 미안하지만 다른 혐의에 대한 심리적 압박이 커서 다른 사건(승리 건)은 디테일하게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답했다.
한편 승리는 지난해 2월 불거진 '버닝썬'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며 17차례 경찰 조사 끝 올해 초 불구속 기소됐다. 그는 본격 재판을 앞둔 지난 3월 9일 군 입대하면서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승리가 받고 있는 혐의는 성매매알선, 성매매, 성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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