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진재영이 15년 전 세상을 떠난 친오빠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진재영은 지난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바다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올려 "가끔은 자기 전에 문득 눈을 뜨면 세상이 변해버릴까봐 두렵고 불안함이 밀려드는데, 12월은 더욱 그렇다"고 운을 뗐다.
그는 "15년전 12월의 어느 아침, 한 통의 전화가 인생을 바꿔 놓은 것 같다. 어느날 아침 갑자기 친오빠가 죽었다는 전화, 전날도 멀쩡히 만났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 전날 저녁 밥을 같이 먹자고 했던 오빠에게 안 먹는다고 집에 가라고 했던 그날이 너무 후회되어 3년은 울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진재영은 "그럴 때마다 오늘이, 이 순간이 감사해지고 삶이 매일이 아깝고 너무나 소중하다"며 "가끔은 내일이 없다는 생각으로 살아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면 단 1초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테니까" 덧붙였다.
진재영은 "어느 때보다 힘들었던 한 해였지만, 건강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요즘. 분명 더 좋은 내년이 올 거예요"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진재영의 친오빠 진재희 씨는 지난 2004년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진재영은 과거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친오빠의 사망 이후 4년간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을 앓았다고 고백했다.
한편, 진재영은 지난 2010년 4살 연하의 프로골퍼 진정식과 결혼해 제주도에서 거주하고 있다. 함께 쇼핑몰을 운영 중이다.
<다음은 진재영 인스타그램 글 전문>
가끔은 자기전에 문득 눈을 뜨면 세상이 변해버릴까봐 두렵고 불안함이 밀려드는데, 12월은 더욱 그러합니다.
돌아보면 15년전 12월의 어느아침. 한통의 전화가 제 인생을 바꿔놓은 것 같아요. 그날부터 저는 그전과 다른 사람이 되었거든요.
세상엔 거짓말 같은 일이 참 많아요. 어느날 아침 갑자기 친오빠가 죽었다는 전화. 전날도 멀쩡히 만났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그땐 몰랐어요.
당시 31살 젊은나이에 (심근경색) 평소 어디가 아픈내색이 없었기에 믿을수가 없었고, 준비도 없이 헤어져 인정이 되어지지 않았고.
15년이 지난 지금도 가장 후회되는 일은 전날저녁 같이 밥을 먹자했던 오빠에게 안먹는다고 집에가라했었던 그날이 평생 땅을치고 후회해도 되돌릴 수 없는 일이 되어 그렇게 3년은 울었던 것 같아요.
새삼 세월이 15년이나 흘렀다는 게 믿기지 않지만 오빠 몫까지 열심히 살아내기로 한 약속을 지키려 누구보다 열심히 일도 하고 그동안 결혼도 하고. 낯선 곳에서 나름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만, 지금 제가 사는 곳은 사람들과 잘 마주치지 않는 한적한 곳이라.
가끔은 자는 남편 숨소리만 안 들려도 확인하고 불러서 대답이 없으면 확인하고. 가끔은 심장이 쿵 내려앉을만큼 무서워질 때가 있어요. 이 귤밭 안에 덩그러니 세상에 정말 나 혼자가 될까봐.
그럴때마다 오늘이 이 순간이 감사해지고, 삶이 매일이 아깝고 소중해요.
요즘 어려운 시기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말도 모두 힘내자는 말도 큰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이 세상에 아무리 힘든 일도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것보다 더한 고통은 없을거예요.
함께 밥을 먹고 같은 하늘을 보는 지금이 간절히 바라는 누군가의 오늘이에요.
가끔은 내일이 없다는 생각으로 살아내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을 것 같
어느때보다 힘들었던 한해였지만 아프지않고 건강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요즘입니다.
우리가 열심히 이뤄 온 많은 것들도 기억해주기로 해요. 분명 더 좋은 내년이 올거예요.
stpress2@mkinternet.com
사진|진재영 SNS[ⓒ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