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준 인터뷰 사진=JTBC스튜디오 |
최근 김동준은 코로나19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서면인터뷰로 JTBC 드라마 ‘경우의 수’(연출 최성범‧극본 조승희)와 SBS 예능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경우의 수’는 10년에 걸쳐 서로를 짝사랑하는 여자와 남자의 리얼 청춘 로맨스 한 드라마로, 김동준은 극 중 신예은, 옹성우와 삼각관계의 중심에 놓인 은유출판 대표 온준수 역을 맡았다.
이번 작품에서 또래 배우들과 연기했기에 좀 더 즐기면서 촬영에 임했다는 김동준은 종영의 아쉬움을 털어놨다. 또한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도 만족스러웠다고 흡족함을 드러냈다.
이에 종영의 아쉬움은 뒤로한 채 ‘맛남의 광장’으로 앞으로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만나며 새 작품 ‘조선구마사’로 찾아올 것도 약속했다.
↑ ‘경우의 수’ 김동준 사진=메이저나인 |
▶이하 김동준 일문일답
Q. ‘맛남의 광장’의 1주년 소감과 ‘경우의 수’ 종영 소감은?
A. 시청자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꾸준한 관심 덕분에 1년이란 시간 동안 ‘맛남의 광장’이 함께 할 수 있었고, 농어민분들께 조금 더 힘을 더하는 응원이 됐던 것 같다. 이렇게 함께 오랜 시간 촬영하는 프로그램은 개인적으로도 처음이었고 벌써 1주년이 된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매회 내가 몰랐던 농어민들의 속사정, 사연을 알게 되면 늘 많은 생각이 들어서 꾸준한 관심이 꼭 필요한 것 같다. 시청자 여러분들도 앞으로 10년, 20년 계속해서 많은 농어민 분들에게 힘을 보태 주셨으면 좋겠다.‘경우의 수’는 8개월이란 긴 시간 동안 촬영해오면서 많은 것들을 배웠고, 온준수라는 역할을 만나면서 김동준이란 사람이 또 다른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김동준이라는 배우가 온준수로 온화하고 준수할 수 있게 만들어 주신 감독님, 작가님, 고생하신 스태프들에게 감사하고 준수를 안타까워해주고 사랑으로 봐주신 시청자 여러분들께도 너무 감사드린다. 이 작품은 오랜 시간 고민하면서 촬영한 작품이라 유독 많이 기억에 오래 오래 남을 것 같다.
Q. ‘보좌관’ 시즌 1, 2를 통해 성장하는 청춘을, ‘경우의 수’로는 다정한 순정남의 모습을 보여줬는데 향후 도전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A. 요즘 도전해보고 싶은 건 액션이 들어있는 캐릭터를 연기해 보고 싶다는 거다. 차기작으로 촬영을 준비하고 있는 ‘조선구마사’를 통해 지금 액션신이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게 돼서 기대도 되고 설레며 준비하고 있다.
Q. ‘보좌관’에서는 이정재, 신민아 등 선배들과 호흡을 맞췄고, 이번에는 옹성우, 신예은 등 또래들과 촬영을 했다. 그렇기에 ‘경우의 수’는 또래였기에 편안함이 달랐을 것 같다. 두 현장에서 차이는 어땠는지, ‘보좌관’에서 선배들께 배운 노하우를 ‘경우의 수’에서 잘 녹여냈는지 궁금하다.
A. 아무래도 ‘경우의 수’가 비슷한 나이대의 배우들과 촬영을 하다 보니까 말도 편하게 하고 친구들처럼 촬영을 할 수 있었다. 잠깐 쉴 때 장난도 치고 서로 이야기들도 많이 나눴던 것 같다. ‘보좌관’에서 선배님들과 촬영할 때는 내가 까마득한 후배라서 연기나 감정 표현들에 대해 조언을 해주시기도 하고 선배님들의 집중력과 디테일함을 보면서 정말 많이 배웠다. 선배님들께서 현장 분위기를 워낙 화기애애하게 이끌어 주셔서 의지하며 재미있게 촬영을 했다. ‘보좌관’과 ‘경우의 수’는 접근 방식이 아예 다른 작품이어서 한쪽 작품에서 배운 노하우를 녹여 내기 보다는 온준수와 한도경 각각의 캐릭터가 가진 다름을 많이 고민했고, 한도경이 사건과 맞닿으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불 같은 호흡을 해야 했다면, 온준수는 서서히 녹아 들면서 변화하는, 느린 호흡을 제대로 배운 것 같다.
Q. ‘경우의 수’에서 옹성우와 싸움을 하는 장면도 있었고, 보육원에 책을 기부하려 트럭 채 가져온 장면 등이 삼각관계에서의 자존심 싸움 같아서 재미있기도 하고 인상 깊었다. 다만 온준수가 온화하고 준수하다는 성격과 달리 수의 도발에 다 넘어가고 주먹도 휘두르는 것에서 사랑에 있어 좀 새롭게 변화한 온준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그런 점에서 김동준은 이런 준수의 감정을 어떻게 해석했는지, 사랑 앞에 좀 과격해지는 면도 처음부터 염두를 해두신 건지, 옹성우와 싸움신에서 합을 많이 맞추시는 것 같았는데 서로 촬영 현장에서는 어땠나.
A. 늘 온화하게 감정을 숨겨온 온준수가 삼각관계에 놓이면서 수와 견제하고 기싸움 하는 감정을 보여줬다. 우연에게만은 한없이 온화한 사람이고 싶지만 경쟁 상대인 수에게는 온화하고 준수하지 않은 모습이다. 좀 더 감정 표현이 드러나는 인물로 변하는 걸 표현해보면 어떨까 했다. 극 중에서 보면 이전의 준수의 숨겨진 이별 스토리가 나오는데 그때 하지 못했던 모습들이 있다. 화가 나면 화를 내고, 서툴지만 조금씩 격한 감정을 드러내는 삼각관계 속 우연과의 사랑, 그 앞에서 달라진 덜 온화하고 준수한 온준수를 생각했다. 옹성우와는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공통점도 있지만 선후배를 떠나서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더라도 정말 솔직하고 진중한 친구더라. 왜 많은 분들께서 옹성우라는 아티스트를 좋아하고 아끼는지 이해가 됐다.
Q. 마지막에 신예은에게 행복을 빌어주는 장면도 인상 깊었는데 온준수라는 캐릭터를 처음 이미지를 생각하고 구축할 때 전체적으로 염두에 둔 모습은 어떤 것이었나.
A. 온준수는 온화하고 준수하다는 표현처럼 우연이를 바라 볼 때도, 위로의 말을 건네면서도, 시청자들이 함께 공감 할 수 있게 시선처리도 최대한 힘을 빼서 부드럽고 따뜻하게 바라보고 말을 할 때에도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보시는 분들이 더 설렐까를 정말 많이 생각했던 것 같은데, 온준수가 우연이에게 전하는 위로의 말들이 한편으로는 시청자 분들께 온준수가 전하는 위로처럼 들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Q. 그렇다면 ‘경우의 수’ 배우들과의 호흡과 김동준이 꼽는 명장면은?
A. 수(옹성우 분)와 함께 케미가 돋보였던 장면이 있다. 수와 준수가 만취해서 우연(신예은 분)집에서 일어났던 장면이 기억나는데 촬영하면서도 많이 웃었고, 재미있게 촬영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빗속에서 우연(신예은 분)이에게 진심을 전하는 장면이 온준수에게 명장면이라고 생각한다.
Q. ‘경우의 수’에서 은유출판 대표님으로 나오시면서 지적인 매력을 많이 보여줬다. 혹시 실제로 책을 좋아하시는지, 작품을 준비하면서 인상 깊게 읽은 책이나 혹은 평소에 좋아하던 책이 있는지 있다면 추천 부탁드린다.
A. 자주는 아니더라도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보려고 노력은 하고 있다. 지금은 하지 못하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독서모임을 만들어서 일주일에 한 번씩은 책 이야기를 하고 나눠 읽기도 했다. 내 SNS에도 써놨지만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은 유병재 형의 ‘말장난’이라는 책이다. 아주 재치가 철철 넘쳐서 꼭 추천 드리고 싶다.
↑ ‘맛남의 광장’ 김동준 사진=JTBC스튜디오 |
Q. ‘맛남의 광장’을 함께한 백종원 및 다른 출연진들과의 케미는 어땠나?
A. 데뷔하고 고정 예능이 실제로는 처음인데 너무 좋은 사람들(출연진, 제작진)을 만나서 예능은 이런 거구나 예능도 많은 분들께 도움을 드릴 수 있구나 하는 걸 배우고 있다. 백종원 선생님이 정말 농어민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도움이 되고자 하신 모습과,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께도 도움이 주려고 노력 하시는 마음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많은 걸 느끼게 됐다. 기부나 여러 가지 나눔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작지만 함께 힘을 보태야겠구나 생각하게 만드는 분이시다.
희철이 형은 부끄러워하지만 항상 나눔이나 함께 라는 것을 많이 이야기 해주는 정말 좋은 형이고, 병재 형은 천재고, 세형이 형은 센스, 재치라는 단어가 사람이 된다면 이 사람이다 싶다. ‘맛남의 광장’은 출연진들과 스태프들 모두 꼭 말로 하지 않아도 많은 것들을 다들 척척척 해내는 찐케미를 가지고 있다.
Q. ‘맛남의 광장’을 촬영하며 가장 기억에 남은 촬영과 레시피가 있는가.
A. 예산 꽈리고추 국수가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이다. 사실 꽈리고추로 음식을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내가 밀가루를 좋아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먹어본 음식 중 가장 맛있었고, ‘맛남의 광장’을 촬영하면서 먹어본 음식 중에서 최고로 맛있는 음식이자 레시피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맛남의 광장’을 촬영하면서 휴게소를 돌며 진행했던 촬영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음식 재료를 준비하고, 음식을 만들고, 손님들을 만나면서 서툴기도 하고 처음이라 참 힘들기도 했지만 직접 농어민 분들과 소비자, 시청자 분들을 만나면서 우리가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굉장히 뿌듯했다.
Q. ‘맛남의 광장’에서 백종원의 화려한 인맥이 화제를 모았다. 옆에서 직접 보면서도 놀랐을 텐데 가장 놀랐던 인맥, 그리고 그분들과 함께 ‘맛남’으로 농민 분들을 도우며 선행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한 소감은 어떤가.
A. 현장에서 촬영하면서 정말 깜짝 놀랐다. 그때 소름 돋았던 기억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예능 안에서, 그것도 내가 뉴스를 통해서만 보던 분들이 직접 나서서 농어민과 소비자를 연결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는데, 키다리 아저씨로 정용진 부회장도 그렇고 오뚜기 함영준 회장님도 그렇고 어려움을 겪는 농수산물을 위해서 흔쾌히 키다리아저씨로 나서주시는 걸 보면서 ‘맛남의 광장’이 가진 선한 예능의 존재 이유와 백종원 선생님의 힘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Q. 최근 제국의 아이들 멤버들의 활동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광희는 제대 후 ‘네고왕’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임시완도 여러 작품에 들어갔다. 박형식 역시 미복귀 제대를 하며 앞으로의 활동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김동준은 ‘맛남의 광장’에 멤버들을 초대할 생각은 없는가. 또 멤버들이 아니라면 이런 좋은 취지의 프로그램에 한 번 초대해 보고 싶은 지인이 있나.
A. 제국의아이들 멤버들을 초대할 수 있다면 꼭 초대하고 싶다. 지금은 다들 각자 분야에서 열심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다양한 채널로 멤버들이 인사 드리고 있다. 아직도 우리는 새 앨범이 나오고, 새 영화, 드라마들이 나오면 계속해서 축하해주고 홍보도 해주며 자주 연락을 하고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혹은 특집이 생긴다면) 제일 먼저 초대하고 싶다. 얼마 전 제대한 형식이도 곧 만날 예정이다.
Q. 김동준은 연기, 음악, 예능 활동을 병행하며 만능 엔터테이너의 면모를 보였다.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고 싶나.
A. 연기, 음악, 예능 어느 순간에 있든지 최선을 다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테지만, 나의 다양한 분야에서의 모습들을 보고 ‘김동준은 연기, 음악, 예능 어디서든 빛나는 엔터테이너구나’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Q. 차기작 및 2021년도 활동 계획은?
A. 2021년에는 연기로는 판타지 액션 사극 ‘조선구마사’를 통해서 인사를 드릴 것 같다. 오랜만에 데뷔 이후 정식으로 사극 작품을 통해 또 다른 캐릭터와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