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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지민이 영화 '조제'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제공|BH엔터테인먼트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한지민(39)이 영화 ‘조제’로 돌아왔다. 배우로 또다시 도전에 나선 한지민은 그만의 조제를 그려내는데 성공했다.
한지민은 영화 ‘조제’(감독 김종관)에서 자신만의 세계에 사는 여자 조제를 연기했다. ‘조제’는 처음 만난 그날부터 잊을 수 없는 이름 조제와 영석(남주혁)이 함께한 가장 빛나는 순간을 그린 영화다. 일본 소설이자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원작이다.
과거 주변의 추천으로 원작 영화를 봤다는 한지민은 “조제만의 사랑스러움이 있었다. 거침없이 말하고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조제의 매력이었던 것 같다. 조제와 츠네오의 사랑 이야기에 공감하면서 아련하고 슬퍼했던 기억이 있다. 원작이 주는 여운이 강해 겨울이 되면 한 번쯤 생각나는 멜로영화로 남아 있다”고 기억했다.
이어 “우리 영화는 시대적 흐름과 한국적 색채를 담아야 했기 때문에 리메이크하되 우리 것을 가져가고 싶다고 감독님이 이야기해주셨다. 연인 간의 사랑 이야기지만,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관계가 변화하고 이별을 마주하고 끝이 아닌 또 하나의 변화와 성장으로 이어지게끔 하는 시나리오라 끌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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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지민이 `조제`는 모험이자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제공|BH엔터테인먼트 |
무엇보다 한지민은 ‘최악의 하루’ ‘더 테이블’ 등 김종관 감독의 정서로 이뤄진 작품을 좋아해 꼭 작업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감독님이 ‘조제’를 리메이크한다고 했을 때, 저도 좋아하는 작품이었고, 감독님이 감성으로 원작의 정서와 스토리를 재해석하면 좋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시나리오를 보니 원작의 색감은 가져오되 감독님만의 화법으로 그려낼 조제가 더 기다려졌다. 원작의 조제와 차별점이 있었고, 새롭게 만들 부분이 있겠다는 기대감이 생겼다”며 “처음 이 작품을 하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는 부담보다는 기대와 설렘으로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작업 과정에 있어선 조제의 세계와 언어를 여러 감정이 있음에도 눈빛으로 표현해야 하고 영화의 공간과 음악 시선들이 전해줄 것들이 커 어렵고 힘들기도 했지만, 배우로선 흥미로운 작업이었다”며 “개봉을 앞두고 많이들 원작과 비교를 물어볼 것 같다고 생각했고 그런 부분에서 부담감이 없을 수 없더라. 다만 저희만의 노력을 담은 결과물이기 때문에 잘 이야기해보려고 노력 중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지민과 김종관 감독은 부스스한 곱슬머리, 거친 피부와 잡티, 각질 등으로 조제의 외적인 그림을 완성했다. 여기에 책과 위스키 등 조제만의 세계가 여실히 드러나는 공간을 통해 ‘조제’의 세계를 만들었다.
한지민은 “공간에 관한 지점은 감독님이 촬영 전부터 명확하게 갖고 계셨다. 이런 느낌으로 조제의 공간을 채울 거라고 하더라. 세트장에 들어설 때 느껴진 건 내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책들이 더 조제를 감싸 안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벽처럼 쌓여있는 게 아니라, 조제를 울타리처럼 보호해주는 보호막 느낌이 있었다. 책들 하나하나를 통해서 조제는 바깥세상을 만났겠구나 싶어 너무 만족스러웠다”며 “감독님께서 위스키병 하나까지 저와 상의해서 골라주시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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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지민은 김종관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조제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제공|BH엔터테인먼트 |
물론 배우로서 조제는 쉽지 않은 캐릭터였다. 대사도 많지 않고, 많은 것을 눈빛으로 표현해야 했기 때문. 한지민에게도 ‘조제’는 또 다른 도전이었다.
그는 “제가 해왔던 다른 작품의 캐릭터는 성격적으로 감정을 드러내는데, 처음 이 시나리오 받았을 때는 밑그림만 있는 느낌이었다. 조제의 세계가 독특하고 물음표가 생기는 지점 있었는데, 감정 지문이 많지 않다 보니 배우로서 채워갈 지점이 많았다. 그 지점이 모험이었고 새로운 도전이었다. 고민하고 숙제처럼 느껴지는 과정이 특별한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신 연기를 하고 사전에 대본에 관해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리딩하면서 많은 단계를 거쳤다”고 섬세하고 진지한 노력을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서도 눈빛으로 보여드려야 하는 지점이 많았다. 그런데 그게 아무리 제가 눈빛으로 표현한다 해도 제가 이 여러 감정을 다 담아내고 있는 걸까 하는 불안감은 항상 있더라. 늘 연기할 때만큼은 이것이 맞다는 확신이 있기 마련인데, 이번 작품의 경우는 늘 덜어내려고 했다. 감독님도 계속 빼주는 노력을 해주신 것 같다. 내가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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