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2020 MAMA' 대상 4개 부문을 '올킬'하며 2020년 가요계 지배자였음을 입증했다.
방탄소년단은 6일 오후 개최된 '2020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이하 '2020 MAMA')에서 대상 4개 부문을 포함한 총 8개 부문상을 휩쓸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월 발매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으로 대상 중 하나인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했다. 2018년, 2019년에 이은 3년 연속 수상. 방탄소년단은 "너무 감사드린다.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어깨 부상 재활로 시상식에 함께 하지 못한 슈가와의 전화 연결을 통해 소감을 전했다. 슈가는 "저도 생방으로 보고 있다. 올해의 앨범상을 받게 해주신 아미 여러분들 감사드린다. 작년에 이어 또 받게 됐다. 올해 가장 사랑받은 앨범 아닌가. 올해의 앨범상이라니, 마음이 좋다. 열심히 재활하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마마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난 8월 발표한 곡 '다이너마이트'로는 올해의 노래상을 수상했으며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올해의 가수상까지 거머쥐며 대상을 '올킬'했다. 올해의 노래 수상 이후 RM은 "마마는 데뷔 후 유일하게 초대받지 못했던 시상식이라 너무 오고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큰 상도 연속으로 받게 되고 감개무량하다"고 미소 띤 얼굴로 운을 뗐다.
RM은 "'다이너마이트'는 비극적 상황에서 뒷걸음질 치다 천운처럼 만나 큰 사랑 받은 곡이다. 이 힘든 시국 우리만 좋은 소식을 들고 오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울 때도, 편치 않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 서툰 진심이 닿았으면 하는 게, 우리가 때로는 '다이너마이트'처럼 때로는 '라이프 고즈 온'처럼 우리가 발 딛고 있는 곳에서 발 딛고 살아가자고 말할 수 있을까 싶기는 하다. 각자 살아가는 곳에서 하고 있던 일을 하지 못하는 분들고 계시기 때문에 감히 그런 말을 해도 될 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노래하는 사람이니 그래도 살아가자는 우리를 너그러이 받아주시고, 그걸 받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올해의 가수상 수상 이후에도 뜻깊은 소감을 남겼다. 제이홉은 "아미~ 보고 있습니까"라며 "늦은 시간까지 이렇게 지켜봐주시는 아미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싶다. 이 상의 무게, 그리고 이 시간대에 오니 새삼 연말이 됐고 마마에 왔구나 하는 걸 실감하게 된다. 매 년 시상식에 와서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고 멋진 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게 너무 영광인 것 같다. 많은 게 변했지만 이 영광스러운 마음 하나는 변하지 않은 것 같다. 매 년 한단계씩 성장할 때마다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대단한 팬들'이란 말을 많이 듣는데, 이 자리에서 소감을 하고 무대를 하는 것 모두 아미 여러분 덕분이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사실 평소에는 말하기 낯간지럽지만 이 자리를 빌어 올해의 가수상 주인공인 우리 멤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올한 해 이 친구들 이 팀 덕분에 아프지 않았고 외롭지 않았고 우울하지 않았다. 다시 한 번 너무 고생했고 사랑한다는 말을 보내고 싶다. 그리고 슈가형, 하루빨리 쾌차해서 무대에 함께 있었으면 좋게다. 올해의 가수상은 형이 있어야 더 빛난다 사랑한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우리 스탭 여러분들도 그렇고 빅히트 식구분들, 많은 분들에게 감사해야 하는데, 우리 부모님 지인 팬들 다들 너무 감사하고, 또 어떻게 이렇게 1년이 지나간 것 같다. 올해는 정말 열심히 아등바등 살아왔는데 빠르게 지나간 것 같기도 느리게 지나간 것 같기도 하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 기쁘고 슬프고 화나고 남은 게 있는 듯 없는 듯 하다. 하지만 우리는 버텨냈고 지켜냈고 올해를 지내온 것처럼, 내년에도 이 자리에서 똑같이 나아갈 것이라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월드와이드 팬스 초이스 수상 직후엔 아미에 대한 고마움을 재차 드러냈다. 방탄소년단은 "우리가 열정 패기로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여러분을 만나고 여러분이 진심과 여러 마음이 담긴 사랑을 알게 해준 것 같고, 우리 마음 속에 있는 것을 일깨워준 것 같다. 그 마음이 전달되고 우리가 그걸 알게 됨으로써 아미 여러분이 저희를 알아주신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의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린다. 아미 여러분들, 꼭 행복하시고 앞으로도 우리와 함께 많은 추억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다이너마이트'로는 베스트 뮤직비디오상도 수상했다. 이들은 "우리의 뮤직비디오를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새로운 정국 감독님도 '라이프 고즈 온' 뮤직비디오 멋지게 찍어주셨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해에는 '라이프 고즈 온'으로 마무리했지만 내년에 또 엄청난 걸 들고 나올테니 기대해달라. 우리는 아미에게 사랑만 드리는 방탄소년단 될 것"이라 강조했다.
시상식 말미에는 베스트 남성 그룹상도 수상했다. 방탄소년단은 "코로나19로 인해 우울한 시간도 보냈지만 그 시간 동안 아미 여러분들 덕분에 '다이너마이트'와 '라이프 고즈 온'이라는 곡도 나올수 있게 됐다"면서 "베스트 그룹상인 만큼 우리 멤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외에도 월드 와이드 팬스 초이스로 호명된 가수 대부분은 신인상, 페이보릿 그룹상 등 다양한 부문을 석권하며 다관왕의 기쁨을 맛봤다.
또 올 상반기 음원차트를 점령했던 아이유는 베스트 여성 아티스트,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솔로, 베스트 컬래버레이션까지 차지하며 3관왕에 올랐다.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아이유는 영상을 통해 "내년에는 되도록 좋은 앨범을 들고 나와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면서 "유애나에 감사드리고, 올 한 해 고생하신 모든 아티스트들 감사드린다. 또 베스트 컬래버레이션 부문상을 받게 해주신 슈가 씨에 특별히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밖에 남녀 신인상은 트레저와 위클리에게 돌아갔으며 독보적인 활약을 보인 화사(마마무)와 제시는 각각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페이보릿 댄스 퍼포먼스 여자 솔로 부문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또 페이보릿 남녀 그룹은 NCT와 아이즈원에게 각각 돌아갔으며 베스트 남자 가수는 백현, 베스트 스테이지는 몬스타엑스, 베스트 OST상은 가호('이태원 클라쓰' OST '시작')에게 각각 수여됐다.
한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국내에서 비대면으로 치러진 '2020 MAMA'는 '뉴토피아'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음악을 통해 전 세계 팬들을 하나로 연결하고 새롭게 만날 수 있는 시간을 연출했다. AR, VR, XR 등 각종 기술이 총동원된 화려한 무대로 꾸며지며 6시간 동안 이어진 러닝타임을 풍성하게 완성, 아시아 최고의 음악 시상식이라는 명성을 재확인시켰다.
가요계를 덮친 코로나19 공포 속 치러진 시상식이지만 가수들은 일부 사전녹화 분량 외 모든 무대를 라이브로 소화하며 높은 열정과 뛰어난 실력을 드러냈다. 다만 가수들이 수상대에 오를 때는 무대 밑에서 리프트를 타고 무대로 올라오며 타인과의 동선 겹침을 최소화했고, 마스크를 쓰고 무대에 나서 코로나19 시국임을 실감하게 했다.
▲올해의 앨범=방탄소년단
▲올해의 노래=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
▲올해의 가수=방탄소년단
▲월드 와이드 아이콘 오브 더 이어=방탄소년단
▲월드 와이드 팬스 초이스=NCT, 트레저,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에이티즈, 갓세븐, 세븐틴, 마마무, 트와이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베스트 남성 그룹=방탄소년단
▲베스트 여성 그룹=블랙핑크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남성 그룹=방탄소년단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여성 그룹=블랙핑크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솔로=화사
▲베스트 남성 아티스트=백현
▲베스트 여성 아티스트=아이유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그룹=마마무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솔로=아이유
▲페이보릿 남성 그룹=NCT
▲페이보릿 여성 그룹=아이즈원
▲페이보릿 댄스 퍼포먼스 남성 솔로=태민
▲페이보릿 댄스 퍼포먼스 여성 솔로=제시
▲페이보릿 댄스 퍼포먼스 그룹=투모로우바이투게더
▲글로벌 페이보릿 퍼포머=세븐틴
▲노터블 어치브먼트 아티스트=세븐틴
▲디스커버리 오브 더 이어=에이티즈
▲베스트 오브 넥스트=크래비티
▲베스트 힙합 앤 어반뮤직=지코 '아무노래'
▲베스트 OST=가호 '시작'
▲베스트 뮤직비디오=방탄소년단
▲베스트 컬래버레이션=아이유X슈가
▲베스트 스테이지=몬스타엑스
▲베스트 이그젝티브 프로듀서=방시혁(빅히트엔터테인먼트)
▲베스트 프로듀서 오브 더 이어=피독
▲베스트 뮤직비디오 감독=룸펜스
▲인스피릿 어치브먼트=보아
▲더 모스트 파퓰러 아티스트=트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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