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한지민 남주혁이 김종관 감독과 함께 원작과는 또 다른 색깔로, 사랑의 순간들을 그려냈다.
영화 ‘조제’(감독 김종관)는 다나베 세이코의 단편 소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영화화한 이누도 잇신 감독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원작이다.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집에서 책을 읽고 상상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살고 있는 조제(한지민)는 우연히 대학교 졸업을 앞둔 영석(남주혁)과 만나 도움을 받게 된다. 조제는 영석에게 밥을 차려준다. 영석은 조제와 가까워지고 특별한 감정을 갖게 된다. 처음 경험해보는 사랑이 설레는 동시에 낯선 조제는 영석을 밀어낸다.
‘최악의 하루’ ‘더 테이블’의 김종관 감독은 원작과는 또 다른 느낌의 조제를 완성했다. 큰 이야기의 흐름은 비슷하나 훨씬 더 감성적이다. 아름다운 엽서를 보는 듯한 계절의 풍경, 생활감과 취향이 묻어나는 조제의 집,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헌책방 등 섬세한 연출과 감각적인 영상미로 눈을 사로잡는다.
다만 후반부 개연성과 설명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그걸 메우는 건 드라마 ‘눈이 부시게’ 이후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는 배우 한지민과 남주혁이다. 두 사람의 자연스러운 케미스트리가 또 한 번 빛을 발한다. 한지민과 남주혁은 조제와 영석이 서로를 만나 가까워지고 변화하는 과정들을 많지 않은 대사 대신 눈빛과 표정 등으로 표현해낸다.
‘조제’의 김종관 감독은 “두 사람이 만나 서로 솔직한 사랑을 하고, 그것이 영원하지 않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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