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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오버 그룹 라포엠((LA POEM, 유채훈, 박기훈, 최성훈, 정민성)이 뜨거운 스포트라이트 속 데뷔 첫 미니앨범을 발표하고 2020년 겨울, 본격적으로 대중의 마음을 파고들고 나섰다.
라포엠은 JTBC ‘팬텀싱어3’ 우승을 차지한 팀으로 테너 ‘유채훈’, ‘박기훈’, 카운터 테너 ‘최성훈’, 바리톤 ‘정민성’까지 전원 성악 전공자로 구성돼 뛰어난 실력을 자랑한다. 팀명은 자유분방한 삶을 사는 예술가 보헤미안을 뜻하는 프랑스어 'La Bohême'과 시를 뜻하는 영어 'Poem'을 합쳐 한 편의 시 같은 음악을 들려주자는 의미를 담았다.
2일 정오 첫 미니앨범 ‘SCENE#1’을 발표한 라포엠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식으로 데뷔하게 된 데 대한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정민성은 "음원 사이트에 우리 라포엠 세 글자 이름이 나오는게 너무나 감동이다. 라포엠이라는 글자를 봤을 때 눈물이 났다. 감동이라는 말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성훈은 "감사하다는 말 밖에 없다. 라포엠이 나오기까지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신경써주셨고, 라포엠이 신경쓴 앨범이 나왔다. 설렌다는 감정이 크다"고 말했다. 박기훈은 "실감이 안 나서 계속 노래만 들었다. 그 때의 추억들이 떠오르더라.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는 마음 밖에 안 들었다"고 말했다.
유채훈은 "성악가들 사이에 그런 말이 있다. 성악가는 30대가 되면 소리가 가장 건강하다고, 40대가 되면 소리가 농익는다는 말이 있는데, 지금 우리 나이에 라포엠으로서 가장 힘차고 젊은 나이에 기록물을 남길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앨범 만들 때 혼신을 다해 표현하려 한 게 모인 결과물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기념비적인 결과물이 아닌가 싶다. 벅찬 마음이다"고 말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눈부신 밤’을 포함 ‘Amigos Para Siempre(아미고스 파라 시엠프레)’, ‘신월(新月)’, ‘초우’, ‘Fantasy(With Danny Koo)’, ‘La Tempesta(라 템페스타)’, ‘Dear My Dear(디어 마이 디어)’, 보너스 트랙까지 총 여덟 트랙이 수록됐다.
첫 앨범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점은 무엇이었을까. 유채훈은 "'팬텀싱어3'에서 보여드렸던 모습을 그대로 보여드리고 싶었고, 거기에 보여드리고 싶었던 모습까지 다 담고 싶었다.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모습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많이 녹아있는 앨범이다. 거기에 클래식 4중창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곡, 커버곡 및 신곡까지 다양하게 채워진 종합선물세트 같은 앨범이다"고 설명했다.
앨범명 '씬1'에 대해 유채훈은 "구성을 하다 보니 곡마다 다른 매력들이 있는 곡들이 모였더라.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팬들이 우리 앨범을 들었을 때 변화무쌍한 작품을 보듯이 영화를 보듯 드라마를 보듯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제목을 붙였다. 대중적인 선율, 듣고 편안한 음악, 강렬한 사운드까지 입힌, 꽉 찬 미니앨범이다"고 말했다.
이어 "준비하다 보니 곡 수가 많아졌다. 한두 곡만 추가하면 정규앨범이 될 수 있을 정도였는데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은 기념비적인 앨범"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라포엠의 첫 걸음에 해당하는 앨범인 만큼 남다른 의미를 지닌 앨범일 터. 최성훈은 "앞으로 우리가 해갈 방향과 '팬텀싱어3'에서 하고 싶었던 모든 것을 담았다. 라포엠으로서 시작점에 서있는 앨범으로 많은 도전도 해볼 것이고, 앞으로 앨범 작업을 하면서 배웠던 것들을 통해 앞으로 펼쳐질 앨범에 더 도움이 되고 발전해갈 수 있는 첫 시작인 앨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채훈은 "좋은 시도인 것 같다. 우리가 보여드리지 못했던 것들을 처음 보여드리는 게 있다. 이번 앨범은 좋은 시도였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과물의 퀄리티는 기대 이상이지만 클래식 전공자로서 대중음악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최성훈은 "우리는 성악가 출신으로 공연장에서 라이브를 위주로 하다 보니 녹음실 부스에서 녹음하는 경험이 리더 형을 제외하곤 처음이었다. 거기에 적응하는 과정에 시간 투자를 많이 해야 했다. 우리가 가진 성악 발성을 녹음 부스에서 잃지 않으면서 최대한 잘 살릴 수 있을까에 대한 논의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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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싱어3'를 통해 입증됐듯, 라포엠은 멤버 개개인이 일당백 이상의 기량을 가진 팀인 만큼 시너지가 남다르다. 여기에 이날 쇼케이스에서 보여진대로 팀워크 역시 남달라 롱런을 기대하게 한다.
무엇보다 타 크로스오버 그룹과 차별화된 라포엠만의 강점은 무엇일까. 유채훈은 "'팬텀싱어3'에서는 최초로 성악 전공자들로만 이뤄진 팀이라는 게 차별점이다. 거기에 정통 카운터테너가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남성 4중창인데 혼성 같은 느낌을 낼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타 장르 가수들과의 컬래버레이션 희망도 전했다. 박기훈은 "가수 소향 선생님과 함께 한다면 우리의 서정적인 면과 파워풀한 면이 에너지를 더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최성훈은 "협업 작업 속에서 우리가 배우는 게 굉장히 많더라. 모든 아티스트 선배님들과 함께 하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날치 그룹의 음악을 많이 듣고 있는데, 한 편의 현대무용 같은 공연을 해주시면서 우리와 크로스오버 해서 한 편의 예술 작품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고 말했다.
정민성은 "아티스트로서 아이유 선생님을 굉장히 존경한다. 한 번이라도 함께 해주시면 굉장히 영광일 것 같다. 사심 아니다"고 말했다.
데뷔 미니앨범을 시작으로 향후 라포엠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채훈은 "이번 앨범을 통해 우리가 해나갈 방향까지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우리가 클래식 전공자로서의 뿌리를 잃지 않으면서도 대중에 더 친근한 그룹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정통 클래식에 대한 뿌리를 잊지 않고 클래식 공연도 하면서 대중적인 앨범도 대면서 더 가까이 다가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향후 팬들과의 소통 계획도 전했다. 유채훈은 "빅이슈도 그렇고, 팬들이 좋은 일에 기부도 해주셔서 감사하고 뿌듯하게 생각한다. 우리는 단지 음악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사회적으로 좋은 일에 동참해주신다는 데 있어서 개인적으로도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가장 중요한 건 음악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좋은 음악을 만들고 음악으로 좋은 영향을 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음악으로써 긍정적인 메시지와 영향을 드리는 게 목표다. 우리 음악으로 보답할 수 있는, 그리고 이 힘든 시기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음악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유채훈은 "이번 앨범이 크로스오버 음악을 하는 분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 이번 앨범을 보고 우리의 다양한 매력을 들어주시면 좋겠다. 우리의 가장 젊고 싱싱한 목소리를 담은 앨범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메시지와 우리의 매력을 다 담았다. 평가는 대중이 해주시는 것이지
박기훈은 "이번 앨범이 모든 분들에게 선물처럼 다가갔으면 좋겠고,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형님들과 계속 쭉 함께 노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라포엠은 이날 정오 첫 미니앨범 ‘SCENE#1’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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