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삶의 아이러니를 통해 공감을 끌어내는 영화가 스크린을 찾는다.
영화 ‘잔칫날’(감독 김록경)은 무명 MC 경만(하준)이 아버지의 장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가장 슬픈 날 아이러니하게도 잔칫집을 찾아 웃어야 하는 3일 동안의 이야기를 그린다.
경만은 각종 행사 일을 하며 동생 경미와 함께 오랫동안 병원에 입원해있는 아버지를 간호 중이다.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경만은 장례비용을 걱정해야 하는 팍팍한 현실과 마주한다.
동생 몰래 지방으로 생신 축하연 행사를 가는 경만. 남편을 잃은 후 웃음도 잃은 팔순 어머니를 웃게 해달라는 일식(정인기)의 바람을 들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 재롱을 피운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소동에 휘말리며 발이 묶이고, 홀로 장례식장을 지키는 경미도 고단한 하루를 보낸다.
‘잔칫날’은 가장 슬픈 날 웃어야만 하는 경민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여기에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 특히 배우들의 연기가 빛난다. 하준은 ‘잔칫날’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경만의 감정을 생생하게 그려 공감을 선사한다. 동생 경미 역의 소주연도 화장기 없는 얼굴과 자연스러운 연기로 몰입감을 높인다. 청년회장 역의 오치운, 부녀회장 역의 이정은 등 리얼한 배우들의 열연도 힘을 보탠다.
‘잔칫날’로 장편 데뷔에 나선 김록경 감독은 “슬픔이 필요한 이들이 슬퍼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작품상, 배우상(하준), 관객상, 배급지원상을 받았다. 2일 개봉.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08분.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