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 2020 걸크러시 ‘BETTER’로 보아답게 20주년 맞이 컴백 (종합)

↑ 보아 데뷔 20주년 사진=SM엔터테인먼트

가수 보아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BETTER(베터)’로 자신답고, 다채로운 매력을 선물할 예정이다. 그는 변함없는 단단한 책임감을 갖고 열정 넘치는 무대로 정규앨범으로 돌아왔다.

1일 오전 보아의 20주년 앨범 ‘BETTER’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보아가 참석해 신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보아는 “아직 어색하다. 20주년이라는 말이 워낙 거창한 말이라 실감이 안난다. 올해 많은 분에게 축하를 받고 이벤트도 많았다. 내 입으로 20주년이라 말하면서 너무 어색하더라”며 “아직 한창이라는 말을 많이 듣기는 하는데 (세월을) 실감할 때는 띠동갑 어린 친구가 댄서로 들어왔을 때다. 그때 오래하고 있긴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주년은 나보다 주변분들이 의미 부여를 더 많이 한다. 20주년 앨범을 많이 고민했는데 20주년 다운 앨범이 뭘까 했는데 내가 지금 하고 싶은 앨범이 가장 20주년 앨범답지 않을까 해서 마음을 가볍게 하고 준비했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보아는 오랜만에 미디어에서도 많이 얼굴을 비춰 반가움을 자아냈다. 그는 “올해 다큐멘터리, 리얼리티도 준비했고, 예능프로그램도 나왔다. 오래 기다려주신 만큼 소통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데뷔일인 8월 20일에 맞춰 내고 싶었지만, 플랜이 밀려서 아쉽게 됐지만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그랬다”라고 이야기했다.

↑ 보아 ‘BETTER’ 사진=SM엔터테인먼트

신보 ‘BETTER’에 대해서는 “이번 앨범은 정규 10집이다”라고 소개했다. 총 11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보아는 “2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앨범인 만큼 다양한 장르를 넣어보려고 했다. 들어주시는 분들도 다채롭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 자작곡 3곡과 작사한 1곡 총 4곡이 수록되어있다. 1년 반 정도 오래 작업했다. 열심히 작업했으니까 많이 들어달라”고 당부했다.

20주년을 맞은 만큼 더욱 심혈을 기울인 앨범, 공백기 동안 보아는 신보 발매 준비를 더욱 철저히했다. 그런 만큼 더 의미가 있었고, 또 다른 스토리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해 보아는 “공백기 동안 정말 노래를 쓰고 녹음하고 했다. 이번 타이틀곡이 유영진 이사님 노래인데 정말 감회가 새로운 점이 있다. 내 1집 ‘ID; Peace B(아이디 피스 비)’가 유영진이 작사‧작곡한 거 였다. 유영진, 이수만과 당시 많은 대화를 했다. 그런데 20주년 타이틀곡을 우리 셋이 또 지지고 볶으면서 어제까지도 이수만 선생님과 뮤직비디오 때문에 지지고 볶으면서 했다”라고 일화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가장 중점을 둔 부분으로는 “좋은 음악이 우선”이었음을 설명했다. 보아는 “정규앨범을 요즘 잘 발매 안 하는데 나는 옛날 사람이 맞나보다 정규앨범이 좋더라. 한 앨범에 1번 트랙부터 마지막까지 이 가수가 얼마나 고민하며 만들었을지 느껴진다. 다채로운 음악을 수록하려고 했다. 이번 앨범은 좀 다양하고 신선함이 주 테마다”라고 관전 포인트도 직접 전했다.

하이라이트 송 중 ‘Cut Me Off(컷 미 오프)’는 보아의 중저음이 포인트다. 이 곡은 관계에 시들해진 감정을 드러내며 쿨하게 이별을 전하는 가사가 인상적인 팝 장르의 곡이다. 보아는 “내가 사랑하는 목소리가 중저음이다. 기승전결이 없지만 중저음이 잘 나와서 ‘보아한테 이런 목소리가 있었어?’ 할 수 있을 거다. 또 무미건조하게 하려고 했다. 건조하게 부른다는 건 감정을 최대한 빼는 거다. 단어나 문장을 말하듯이 이야기하지만 너한테 아무 감정이 남아있지 않아 식이다”라고 설명했다.

↑ 보아 컴백 사진=SM엔터테인먼트

타이틀곡 ‘BETTER’도 설명했다. 보아는 “나하면 걸크러시를 생각하지 않냐. 2020년 버전의 걸크러시를 기대하셔도 좋다. 퍼포먼스도 멋있고, 약간 뭐랄까 업그레이드 된 걸크러시라고 해야 할까”라며 턱을 20도 정도 드는 느낌이라고 몸소 표현했다. 이어 “좀 더 여유가 있다. 멋있는 여성상을 표현하고자 했다. 후렴구가 캐치해서 많은 분이 들어서 ‘보아다운 노래다’할 거다”라고 자신했다.

데뷔 20주년인 만큼 보아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도 공개했다. 그는 “‘No.1’ 때 대상받은 기억이 가장 크다. 데뷔 20주년이라 그런지 예전 영상들이 SNS에 많이 돌아다니더라. 가장 많이 봤던게 지금은 ‘MAMA’지만 예전에는 ‘MKMF’인데 ‘걸스 온 탑’ 무대가 힘들었지만 많은 분이 봐주는 무대라 기억에 남는다”라고 이야기했다.

20년 동안 보아는 자신을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가수였다”라고 표현했다. 또한 여전한 열정도 보여줬다. 그는 “예나 지금이나 유지하는 태도, 초심은 음악에 대한 사랑이다. 그리고 책임감. 이 음악을 내는 책임감, 이 무대에 서는 책임감. 그 책임감 하나로 모든게 이뤄진다. 잃지 않는 건 내 이름과 내 무대라는 책임감”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보아는 과거 자신에게 “보아야, 고마워, 너 덕분에 내가 20주년을 맞이했다”라고 인사를 남겼고 “가끔 나도 생각하는데 그 어린 나이에 어떻게 독하게 잘 해나가고 지켜오고 꿋꿋하게 살아 남았을까. 너무 고맙다. 그때 내가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없었을 것”이라고 감격했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