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지원은 "엄마가 된다면 현진 같은 `워킹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
(인터뷰②에서 이어) tvN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극본 김지수, 연출 박수원, 8부작)은 ‘설국열차’, ‘로마의 휴일’, 무술 고수 등 다양한 분장과 패러디로 극의 재미를 더했다.
엄지원은 “다양한 패러디 장면이 있었지만 무협신이 기억에 남는다. 너무 재미있게 촬영했고, 촬영 전 이미지화 시키는 과정에서 박하선 배우랑 ‘와호장룡’이나 ‘협녀’의 시안을 직접 들고 감독님을 찾아갔었다. 어떻게 찍으면 멋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또 설국열차신도 장혜진 선배와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신박한 연출도 화제였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빅 포레스트' 등을 통해 블랙 코미디가 돋보이는 연출력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히 그리고 있는 박수원 감독이 연출을 맡아, 대본을 완벽하게 구현해내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엄지원은 “재미있는 짤 들을 생산했던 다양한 패러디 장면들도 좋았지만, 출산을 한 뒤 ‘오현진의 인생은 끝났다’라고 말하며 눈물이 한 방울 툭 떨어지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찍기 전에 떠올린 이미지 컷을 표현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지만 잘 나왔다. 또 삼바 신 전에 엄마를 바라보며 ‘나와 같은 마음으로 나를 바라보는 한 사람이 있다’라는 내레이션이 기억에 남는다. 다 튼 입술에 물을 적셔주는 엄마의 모습도 너무 좋았다. 또 상무인 내 위치를 흔드는 사람이 나타났을 때, 대놓고 견제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알렉스를 보고 반응하는 현진의 모습도 재미있게 잘 그려진 것 같다”고 밝혔다.
‘산후조리원’을 연기하면서 엄마 생각이 많이 났다는 엄지원이다. 그는 “이번 작품을 촬영하면서 엄마 생각이 났다. 엄마도 현진이 엄마처럼 딸이 하는 일과 커리어를 존중해주는 분이다. 다만 엄마도 이제는 연세가 있으셔서 신체가 여기저기 좋지 않으셔서 마음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 배우 엄지원은 "행운이 주어진다면 `산후조리원` 시즌2를 통해 시청자들을 다시 한 번 만나고 싶다"고 소망했다. 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
그는 “내가 만약 엄마가 된다면 워킹맘 현진이 같지 않았을까.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들에게 장혜진 선배의 대사처럼 ‘좋은 엄마가 완벽한 게 아니다. 이기적인 게 아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내가 행복해야 행복한 에너지를 줄 수 있듯 본인의 선택이 가장 중요한 거니까”라고 밝혔다.
벌써부터 ‘산후조리원’ 시즌2 제작 요청이 넘치고 있다. 엄지원은 “이번 작품에서도 그랬듯 만약 시즌 2가 제작된다면 어떤 소재이든 경험한 사람들만 공감하는 이야기가 아닌 모두가 공감할 만한 코드를 찾아내는 것이 숙제인 것 같다. 행운이 주어진다면 시즌2를 통해 시청자분들을 다시 한번 싶다는 바람이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엄지원은 그간 검사 등 커리어 우먼이나 전문직, 강한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산후조리원’에서 연기 변신에 성공한 엄지원에게는 새로운 길이 열린 듯 보인다.
그는 “기존의 코미디가 아닌 스릴러, 누아르 등 다양한 장르적 재미가 있는 복합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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