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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무언가를 잃어버린 이들의 잊지 못할 춘천의 하룻밤이 찾아온다.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 시네마 프로젝로 제작된 ‘겨울밤에’는 30년 만에 춘천을 찾은 남녀, 무언가 잃어버린 이들의 잊지 못할 한겨울 밤의 꿈 같은 영화다. ‘새출발’(2014)로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대상을 받으며 주목받은 장우진 감독이 ‘춘천, 춘천’(2016)에 이어 선보이는 사계절 춘천 시리즈다.
50대 중년 부부 은주(서영화)와 흥주(양흥주)는 30년 만에 춘천을 찾는다. 그런데 은주가 휴대전화를 잃어버리게 되고, 이를 찾기 위해 청평사로 되돌아가게 된다. 두 사람은 과거 처음 하룻밤을 보낸 곳을 찾게 된다. 은주와 흥주는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한다.
은주는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들린 곳에서 스님(박명훈)을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의 과거이기도 한 듯한 젊은 커플 남자(우지현)와 여자(이상희)를 만난다. 흥주는 밤거리를 헤매다 옛사랑 해란(박선영)과 조우한다.
‘겨울밤에’는 은주와 흥주를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 현실과 꿈을 오간다.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는 ‘겨울밤에’는 시간 흐름, 현실의 경계를 넘나든다. 탄탄한 서사를 원하는 관객들에게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인물들의 감정이나 표정, 이들이 무엇을 느끼는지를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조명의 빛깔, 청평사의 풍경, ‘심우도’ 등의 의미를 생각하며 봐야한다.
서영화 양흥주 우지현 이상희는 영화 속 인물처럼 찰떡같이 녹아있다. 감독과 많은 대화를 통해 현장에서 직접 그 캐릭터가 되어 대사를 뱉었다는 배우들의 노력이 빛난다. 박명훈 김선영은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앞서 장우진 감독은 “잃어버린 소를 찾는 동자의 여정을 통해 해탈에 이르는 과정을 표현한 선화 ‘심우도’가 ‘겨울밤에’ 중요한 레퍼런스였다. 이처럼 무언가를 잃어버리고 그것을 찾는 여행을 다뤄보고 싶었다”며 “스토리를 따라간다기보다는 정서와 체험, 감각의 영화다. 일반적인 스토리는 아니로 색다른 경험을 남기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한겨울에 어딘가 홀로 떠나보고 싶은 영화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겨울밤에’는 제40회 낭뜨3대륙영화제 국제 경쟁 부문 청년심사위원상 수상을 비롯하여 제48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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