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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최수임이 `엔딩 요정`이라는 찬사에 손사래를 치면서도 고마워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최수임(31)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이솜과 함께 엔딩을 장식하며 ‘엔딩 요정’으로 활약,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최수임은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감독 이종필)에서 정유나(이솜 분)와 대립각을 세우는 조민정 대리를 맡아 열연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995년 입사 8년 차, 업무 능력은 베테랑이지만 늘 말단인, 회사 토익반을 같이 듣는 세 친구가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코로나19 시국 속에도 150만 관객을 돌파하며 장기 흥행 중이다.
최수임은 “100만을 넘기도 힘든 시기인데, 반응이 좋아 그저 감사하고 신기하다. 코로나19 시국이지만, 우리 영화가 잘 될 거라 생각했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감독님이 블랙 코미디처럼 재미있게 풀었다. 1995년과 2020년 시대는 다르지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어두운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 것이 요즘 스타일과 맞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수임은 ‘엔딩 요정’이란 말에 손사래를 치면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이 연기한 조민정에 대해 악역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그는 “캐릭터 자체가 주인공들과 대척점에 있고, 1차원적으로 나쁜 애로 보일까 봐 걱정되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악역일 수도 있지만, 감독님도 그렇고 조민정은 우리 누구에게나 있는 모습이다. 누구나 신경 쓰이는 사람이 있지 않나. 그런 사람이 있어도 보통은 표현하지 않는데, 조민정은 그걸 표현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생각했다. 악역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애정을 갖고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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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수임은 함께한 배해선, 이솜 덕에 조민정 역에 자연스럽게 몰입했다고 밝혔다. 사진|강영국 기자 |
또한 그는 “모든 신을 유나 바라기처럼 찍었다. 내 역할의 포지션 상 유나를 항상 의식하지 않나. 실제로는 유나와 비슷한 성격이다. 뼈 때리는 돌직구를 던지는 편이다. 말도 많고 활발한 편인데, 조민정과 합일점을 찾으려고 말수가 없어지고 눈치를 보게 되더라. 조민정도 알고 보면 가진 게 많은 친구다. 대졸이고 취업도 하고 대리도 할 정도면 능력 있는 친구인데, 가진 것에 비해 열등감 있는 친구로 느껴져 측은함이 생기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영화 안에서 유나와 붙는 게 많았는데, 이솜이 유나로 촬영장에 와서 분위기를 리드 해줬어요. 엔딩의 엘리베이터신도 여러 버전으로 찍었고요.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호흡이 좋았어요. 배해선 선배님에게도 많이 의지했죠. 실제 회의하는 분위기로 촬영해야 했는데, 배해선 선배님이 주도적으로 분위기를 이끌어줬어요. ‘어제의 너보다 오늘 더 성장했어’도 배해선 선배의 아이디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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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수임이 직장인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었던 비결을 밝혔다. 사진|강영국 기자 |
프리랜서인 배우인 그는 직장인 캐릭터에 어떻게 공감했을까. 최수임은 “배우들은 프리랜서라 직장인과는 또 다르다. 매일 지옥철을 뚫고 나가는 기분도 잘은 모른다. 운이 좋았던 건 평소 작품이 없을 때 독서 모임을 나간다. 거기서 직장인들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많아서 도움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드라마 ‘미생’도 재미있게 봤다. 엄마가 직장생활하면서 했던 이야기들도 떠올랐다. 영화 안에서 직장인들이 ‘개미’로 표현되기도 한다. 그런 작은 개미처럼 느껴지는 순간들을 경험해보기도 했다. 미래를 위해 참고, 묵묵히 다니는 직장인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매일 같은 공간에서 똑같은 걸 하는 꾸준함, 그 진득함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1995년도를 살아보는 것도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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