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수임이 무용을 전공하다가 연기를 시작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사진|강영국 기자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과를 졸업한 최수임은 어린 시절 무용에 열정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대학교에서 연기를 접하고 배우의 꿈을 꾸게 됐다.
최수임은 “정말 모든 걸 다 쏟아부었는데, 스물이 되고 대학교에 와서 내가 이걸 평생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들더라. 인생은 마라톤인데, 단거리 달리기처럼 달렸던 거다. 정말 열심히 했는데, 더이상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무용에 도움이 되는 수업 중 연기 수업을 받았는데, 뭔가 분출하는 느낌을 받았다. 무용에서 느낄 수 없었던, 또 다른 쾌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처음에는 가족들이 반대하기도 했다고. 그는 “연기한다고 하니 처음에는 반대했다. 무용 예술은 가족의 도움도 필요하다. 저를 주축으로 굴러갈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그렇다 보니 더 그랬던 것 같다. 그래도 이제는 응원해준다. 영화 ‘써니’(2011)에 단역으로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 당시 가족들에게 말을 안 했는데, 극장에서 날 보고 응원해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 최수임은 가늘더라도 길게 배우의 길을 묵묵히 가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
무용할 때 느낀 열등감이 이번 작품을 연기할 때 도움이 되기도 했단다. 그는 “무용할 때 경쟁 구도에 있기도 했고 열등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때 느낀 감정이 연기하는데 도움이 됐다. 그래도 조민정처럼 열등감을 품고 있는 편은 아니다. 무용할 때도 그런 걸 좋은 쪽으로 바꾸려고 했다. 배우도 하나의 역할을 두고 경쟁하다보니 때로는 열등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오래 품고 있으려고 하지 않는다. 문제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문제에서 나오려고 한다. 책 읽은 걸 좋아하는데, 다른 관점으로 보려고 노력하고, 객관적으로 나의 좋은 점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무용하면서 배운게 사라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물론 아쉬움도 있죠. 그때는 제가 아는 게 전부인 것 같았고, 더이상 배울 게 없다고 생각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교만이죠. 그 고비를 넘겼으면 또 어떻게 됐을지 모르지만, 연기할 때 분명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배우로 길게 보고 가려고 해요. 가늘더라고 길게 가고 싶어요.(웃음).”
주연에 대한 욕심은 없을까. 최수임은 “누구나 주연이 될 수는 없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우선은 잘하고 싶다. 지금은 역할의 크기를 떠나 잘하면 신스틸러로 주목받지 않나. 그러면 그 배우의 가치도 올라간다. 묵묵히 하다보면 어떤 기점이 왔을 때 찰떡같은, 인생 캐릭터를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언제 올지 모르지만 그런 지구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최수임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으로 다시 시작점을 맞았다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강영국 기자 |
그렇기에 최수임은 오늘을, 열심히 살아간다. 그는 “책도 많이 읽으려 노력한다. 단순히 읽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실천해보려고 한다. 글쓰기도 하고 있고, 유튜브도 하고 있다. 브이로그를 올리는데, 확실히 편집에 대한 이해도도 생기고 감독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되더라”고 이야기했다.
기회가 된다면 예능도 출연해보고 싶단다. 최수임은 “말하는 걸 워낙 좋아한다. 오디오 안 비게 열심히 말할 수 있다”면서도 “관찰 예능도 해보고 싶긴 하다. 책 읽고 소소한 일상들이 나는 재미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재미없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전 30대가 됐을 때 좋았어요. 설레더라고요. 20대 때는 오히려 내가 좋아하는 게 뭘지 방황도 많이 하고 부딪치면서 배웠죠. 그래서인지 30대가 되니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에요. 확실히 마음도 편해지고요. 나이를 먹으면서 삶의 농도도 짙어지고 깊어진다고 생각해요. 그런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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