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퀴즈 온 더 블럭’ '어떻게 살 것인가' 특집으로 배우 공유가 출연했다.
25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는 배우 공유, 정신과 전문의, 고향에 귀농해 카페 운영하는 대표, 주식의 대가와 월호 스님이 유퀴저로 출연해 '사는 건 무엇이고,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앞서 정신과의 문턱을 낮춘 김지용 정신과 전문의를 만나 코로나 블루 시대의 우울증에 대해 짚어봤다. 이어 서울살이를 포기하고 고향에 귀농해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이종효 자기님을 만났다.
또한 명쾌한 해답과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월호 스님과 함께 IMF 시기 1억으로 156억을 번 주식의 대가 강방천 회장을 만나 삶의 이야기를 들었다.
마지막 자기님으로 정통파 배우 공유가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유재석은 “체육관에서 가끔 보는 사이”라고 공유와의 친분을 밝혔다. 이어서 공유가 등장하자, 조세호는 “광고네”라고 공유의 훈훈한 비주얼에 감탄하며 격하게 반겼다.
2000년에 데뷔한 공유는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로코킹에 올랐고, 넓은 스펙트럼으로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동하며 천만 배우로 등극했다.
공유는 유재석과 조세호를 만나서 “솔직히 말하면 두 분하고 연이 있고, 앉아서 차분하게 얘기할 수 있는 프로가 많지 않아서 이런저런 면 때문에 출연하게 됐다. 좋아하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면서 출연 소감을 전했다. 이에 유재석은 “끈기 있게 드라마를 보지 않는데 도깨비는 다 봤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한편, 공유는 박보검과 함께 찍은 영화 서복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을 박보검이 맡았고, 저는 민기헌이라고 전직 정보국 요원인데 시한부 인생이다. 생에 마지막 임무가 서복을 보호하는 것. 서복과 동행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입대한 박보검 대신 혼자 깨알 홍보했다.
공유는 소년미가 있다는 유재석의 질문에 “제가 눈에 장난기가 남아 있다”라면서 “메이크업하고 조명하면 덜 늙어 보이지 않냐”라고 겸손한 면모를 선보였다. 이에 그는 “눈가가 좀 처졌고 쌍꺼풀이 없는데 나이 드니까 자연스럽게 생겼다”고 답했다. 이어서 자신과 유재석이 닮았다고 한 사진에 대해 “저희가 하관이 짧아서 그런 것 같다. 입도 좀 나오고”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유재석은 “내가 공유처럼 나와야 하는데, 종신이 형과 희열이처럼 나왔다”고 받아쳐 폭소를 안겼다.
이날 공유는 “공유로 사는 게 어떠냐”라는 질문을 받고 난감함을 표했다. 그는 “나로 사는 걸 만족스럽다고 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냐. 저는 평범하게 산다. 맡았던 역할, 대중이 보는 환타지가 있으실 것”이라며 “뭐 하나 튀는 거 없이 평범하고 무난하게 산다”고 답했다.
이에 공유는 유재석에게도 “유재석으로 사는 거 어떠냐?”라고 역 질문을 던저 웃음을 자아냈다. 유재석은 “나로 사는 거 괜찮다. 내 스스로 화려한 삶을 바라는 게 아니다. 나는 괜찮은데 다른 분들은 어떤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또한 공유는 자신이 잘 삐친다고 한 소문에 대해 발끈하며 “누구냐? 근거 없는 뉴스가 많잖냐”라며 “이동욱 아니냐. 정말 영민한 친구”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정말 잘 안 삐친다. 상대방이 오히려 서운해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해명했다. 이어 “생각보다 무심한 면이 있다. 오글거려서 잘 못한다. 거리감 느낀다고 말하는 게 더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어머니가 커피프린스의 ‘한결’이 캐릭터를 엄청 질투했다는 이야기도 털어놨다. 그는 “드라마에서 어머니와 할머니께 엄청 스윗했는데, 그걸 보시고 ‘집에서 좀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공유는 스테디셀러 질문으로 “날 얼마큼 사랑하냐고 물으면”이라고 물었다. 이에 공유는 “어물쩍 넘어가고 똑바로 보고 말 못한다. 여자들이 좋아할 타입이 아니다. 과감하고 용감하지 못하다”라고 답했다. 그는 “오히려 캐릭터를 빌리면 편하다. 현실의 공지철이면 힘들다. 그래서 연기하는 게 재밌다. 평소 소심해서 못한 걸 캐릭터를 빌려서 하면서 대리 만족한다”고 고백했다.
이어서 공유는 '조세호로 영원히 살기 VS 공유로 짧게 살기' 밸런스 게임에서 “저는 짧게 살겠다. 제가 불멸의 삶을 살아봤는데, 굉장히 고통스럽더라. ‘영원히’가 싫은 거다”라고 말했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공유는 “류시화 시인과 통화하면서 통화 중 녹음했다. 그걸 오늘 아침에 올리셨다. 에린 헨슨이란 호주의 젊은 시인의 시”로 답을 대신했다.
이에 더해서 공유는 “철학적인 질문이고 대답하기 힘든 질문인데, 공교롭게도 최근 저한테 추천해준 시가 너무 좋아서 주변의 지인들에게 다 보냈다. 녹화하는데, 세호 씨에게 보냈는데 안 봤더라”라고 말했다.
공유의 요즘 고민은 뭘까. 이에 대해 그는 “아는 것과 가슴으로 이해하는 건 다른 것 같다. 수용할 수 있는 거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수용하는 게 많아지는 사람이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이어 “연기를 하는 사람이라서 잘 늙고 싶고, 얼굴에 잘 드러났으면 좋겠다.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에 제 얼굴이 잘 녹아났으면
마지막으로 공유는 인생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저는 인생은 ‘유한한 기다림’, 기다림의 연속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후 공유는 독일어로 ‘이중으로 돌아다니는 사람’을 뜻하는 말로, 복제인간처럼 꼭 닮은 사람, 분신을 일컫는 말은 무엇인가라는 퀴즈의 답 ‘도플갱어’를 맞추고 현금 100만원을 받아 기부하는 훈훈한 면모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