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장헤진이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와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여한 일이 꿈만 같다고 했다. 제공|리틀빅픽처스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장혜진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으로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와 올해 초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했다. ‘기생충’은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아카데미에서는 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에 오르며 한국 영화사를 다시 썼다.
장혜진은 “내가 경험한 첫 영화제가 칸 영화제고, 첫 시상식이 아카데미였다. 시상식이 그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면서도 “지금도 꿈같다. 사진을 보고 나 다녀왔구나 싶다. 좋은 추억이고 행복한 추억이지만 선물로 놔두고 싶다. 계속 안고 가고 싶지 않다. 자꾸 되새김질하면 제 할 일을 못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면서 “내 할 일을 열심히 했지만, 아카데미는 정말 생각도 못 했다. 아카데미로 종지부를 찍은 느낌이다. 한바탕 소동 같기도 하다. ‘기생충’이란 영화로 꿈도 못 꾸던, 내게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일을 경험했다. 영화에서 보던 배우들이 눈앞에서 왔다 갔다 하니까 현실감이 없었다. 외국 배우들이 너희에게 투표했다고 하니까 감사했다”고 회상했다.
“정말 기대도 못 했던 일이 일어났어요. ‘기생충’ 이후 시나리오 많아지긴 했어요. 제가 이렇게 많은 일을 하게 될 줄 몰랐죠. 제게 손 내밀어주는 게 감사해요. 1년에 300만 원도 못 벌 때도 있었고 오디션도 안 될 때가 많았죠. 지금은 먼저 같이 해보자고 하는 분들이 있으니까 그저 감사하죠. 몸이 열 개라도 됐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다 하고 싶은데 본의 아니게 거절해야 하니까 미안하기도 하고요. 다 할 수는 없지만, 내실을 다지면서 저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고 싶어요.”
![]() |
↑ 장혜진이 초심을 잃지 않고 오래오래 연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제공|리틀빅픽처스 |
장혜진은 ‘기생충’ 이후 쏟아지는 관심에 “행복하기도 하고 부담되기도 한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어 “좋은 응원 글이 더 많지만, 악플도 달리더라. 그래서 조심스러워지기도 한다. 그래도 힘이 되는 건 후배들이 선배 덕에 다시 시작할 힘을 얻었다고 할 때다. 하루는 후배가 연기를 그만둘까 고민하다가 날 보고 용기를 냈다고 하더라.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기생충’ 이후 장혜진은 영화 ‘우리집’ ‘니나내나’ ‘애비규환’,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계약우정’ ‘출사표’ ‘산후조리원’ 등 열일 행보를 펼치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는 그는 “차분한 연기도 해보고 싶다. 분량은 상관 없다. 애초에 시작할 때 내가 주인공 감이라는 생각은 안 해봤다. 주인공 해보고 싶은 마음이 없었냐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어렸을 때부터 주제 파악을 잘했다. 내 역할의 분량보다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악역을 맡더라도 이 작품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아니면 이 역할이 무슨 말을 하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계획이요? 평소 계획을 세우는 편은 아니에요. 저도 건강하고 가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