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이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22일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는 이동국이 사부로 등장했다.
이동국은 출연에 고민이 많았다며 “사실 제가 사부로 적합한 인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박지성처럼 박물관이 있는것도 아니고... 제 이름을 딴 도로가 있는것도 아니다”며 “제가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남들보다 더 오래 뛰었다는 것인데, 그것도 최근에 은퇴를 하면서...”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동국은 자식들이 그런 자신에게 힘을 줬다고도 말했다. “그래도 딸들이 내게 힘을 줬다. 아빠는 박지성선수보다 잘생겼다고 말해줬다”라고 웃었다. 이어 이동국은 “박지성선수에겐 조금 미안하지만 그래서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K리그 유일한 40대 현역선수였다는 그는 "조카 친구들도 팀에 들어왔더라"면서 40대 세계 축구선수 시장가치 연봉 1위의 위엄도 보였다. 메시는 30대에서 1위라고. 이에 대해 이동국은 "그때까지 선수 생활이하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며 겸손하게 답했다.
오랫동안 선수생활 한 이유에 대해 그는 "후배들이 날 보며 좀 더 오랜시간 선수생활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었다"면서 "실력이있음에도 다른 요인으로 은퇴하는 후배들이 많아, 40대 노장선수가 뛰고있는 것을 보고 따라갈 수 있도록 경기력을 유지하는데 많이 힘을 썼다"고 전했다.
이동국은 일주일 전 23년 간의 축구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은퇴했다. 그는 은퇴식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 "모든 선수들이 은퇴식을 하면서 울더라. 그래서 저는 '내 은퇴식에서는 울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적어놨던 글을 몇 번이나 읽으면서 반복했다. 아버지가 왜 자꾸 23년이라고 하냐고 하더라. 아버지께서는 제가 축구를 시작하고 난 다음부터는 30년 넘게 축구선수 아버지로서의 삶을 살아온 것이다. '네가 은퇴하면 나도 축구선수 아빠에서 은퇴야'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부모님 이야기는 연습한 것이 아니라서 눈물이 나더라"라고 토로했다.
이동국은 '집사부일체' 멤버 이승기, 양세형, 김동현, 신성록, 차은우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 이동국의 집 한 쪽 벽면에는 이동국이 지난 23년간의 선수 생활 동안 받은 각종 트로피 등이 전시돼 있었다. 방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우승 기념 반지, 트로피, 메달, 상장 등이 전시돼 있었다.
이승기는 "진짜 여기 박물관이다"고 감탄했다. 이동국은 "아빠가 박물관이 없다고 해서 아이들이 이동국 박물관을 만들어줬다"고 소개했다.
테니스 유망주로 성장한 이동국의 딸 재아도 소개했다.
이동국은 "재아가 아빠보다 더 많은 트로피를 갖고 싶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재아는 "트로피를 보면 동기부여가 된다"며 "제일 큰 목표는 아빠보다 많은 트로피를 받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동국은 "저런 말을 들을 때마다 진짜 자랑스럽다"며
이동국의 집에는 가족 내 유일한 현역 선수 재아를 위한 트레이닝룸이 구비돼 있었다. 이동국은 "내가 만들어준 공간이다. 원래 내가 운동하려고 세팅을 해놨다"며 "필요한 홈트레이닝 기구만 놓아 뒀다"고 설명했다.
한편, SBS ‘집사부일체’는 매주 일요일 저녁 6시 30분에 방송된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